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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490

(서평)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 서사원

40여 년을 수행은 주지 스님의 연혁에 독특한 점이 있다면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출신이며 대형 백화점에서 근무한 것이다. 사회생활까지 한 뒤 출가를 결정한 경우다. 인생은 괴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것. 불가에서 얘기하는 번뇌를 짊어지고 사는 삶에 대한 답이 필요했을까? 오랜 세월을 답을 구한 그가 구한 답은 무엇일까? 나의 존재의 가치를 찾는 것보다 인정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다짐이 필요하진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서사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멈춤을 얘기는 많은 스님들의 글에 한 걸음을 더 나아가 '가치 있는 나'라는 그 자체에 물음을 던지며 글은 시작된다. 나는 우연히 태어난 존재. 내가 골라가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이 빚어낸 존재. ..

(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6. 상업의 길 (엄광용) - 새움

국사를 배우면 매번 드는 아쉬움은 '왜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았을까'였다. 고구려는 백제와 신라 모두를 신하국으로 만들었을 뿐 완전한 멸망을 시키지 않았다. 완벽하게 불씨를 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 후방의 평화를 도모하며 국정을 살피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든지 멸망시킬 수 있다는 힘만 보여주면 모든 것은 만사형통이었을 거었다. 부국강병의 길을 걸었던 광개토태왕의 또 하나의 묘수는 바로 문화와 경제였다. 천하를 호령하던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제는 중원의 거상이 된 조환과 해상을 장악한 추수 그리고 북방의 소금 거상이 된 우신이 역할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백제로부터 탈환한 개성과 강화도의 인삼으로 무역은 더욱 활발하게 ..

(서평) 웃음이 닮았다 (칼 짐머) - 사이언스북스

인류의 기원. 생명의 기원을 좇는 것은 우주의 탄생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면서 중요한 일이다. 인류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기도 하고 신이라는 것을 만들어 '창조론'을 얘기하기도 했다. 우주의 기원을 '빅뱅'이라는 하나의 가설을 기반으로 연구하듯 생명의 역사 또한 단세포가 두 개의 세포가 되는 과정을 여전히 증명할 수 없다. 생명의 역사는 어느 순간 갑자기 드러났으며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은 안갯속 풍경처럼 어설프게 알 뿐이다. 발가락이 닮았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외모는 차이가 나더라도 우리는 거의 똑같은 구조를 가진 존재이다. 생명의 변화 그리고 유전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이 책은 사이언스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진화'라는 것은 굉장히 파괴적인 개념이었다. 인간은 신으로부터 나와 빚어..

(서평) 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고재현) - 풀빛

양자학이 나온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는 시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는 사이 양자역학은 기술에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양자 컴퓨팅이나 통신 등에서 실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SF소설에서는 다중우주가 유행처럼 번졌고 경영에서는 가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말한 퀀텀닷 디스플레이 때문에 조금 더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성인에게도 어렵고 과학자들에게도 어려운 양자역학을 10대들을 위한 용어로 설명하는 이 책은 풀빛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순식간에 문제를 풀어내고 인간을 복제하고 순간이동하는 모습은 SF에서 자주 만나는 장면이다. 다중우주 또한 그렇다. 작은 큐브 속에서 시공간을 이동하는 상상은 이제 흔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만..

(서평)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이주희) - 믹스커피

저자가 여행을 하며 만난 유럽의 여러 도시에 대해 적혀 있는 여행 에세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가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책이었다. 36개 도시를 키워드로 풀어냈는데 그 내용이 심플해서 가볍게 읽어내기 좋았다. 몇몇 도시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궁금했고 몇몇 도시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도 있었다. 책이라는 키워드가 한 챕터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더욱 좋았다. 파스텔 톤의 은은하고 예쁜 사진과 함께 담겨 있는 유럽 도시의 이야기는 믹스커피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그곳의 문화와 동화되는 작업이라고 한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도시는 어떨까. 그저 아름답다고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 지점에 몇 가지 에피..

(서평) 해류 속의 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 - 고유명사

책을 폈을 때, 뭔가 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편집 때문일까 작가의 필력 때문일까. 원어로 보았을 때에도 이런 느낌일까. 문단의 구성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책에서 훌륭한 작가는 문단의 모양까지도 살핀다고 하는데, 헤밍웨이가 그런 편인가 싶었다. 그런 느낌은 1부에서만 느껴졌다는 것도 조금 신기했다. 그리고 나도 1부가 가장 좋았다. 헤밍웨이의 유작으로 알려진 이 책은 고유명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는 대단한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유작부터 만나게 되었다. 꽤나 무직한 두께이면서 내용마저 묵직할 듯한 띠지를 바라보며 책장을 넘겼다. 1부에서 만나게 되는 토머스 허드슨의 모습은 외로움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아이들이 자신..

(서평) 니체, 사랑에 대하여 (프리드리히 니체) - 세창출판사

빨강과 망치가 너무 잘 어울리는 니체는 그 격정적인 감각만큼 사랑에 대해서도 그러했던 것 같다. 니체의 사랑에 대한 글을 모아둔 잠언집이 바로 이 책이다. 모든 것은 개인의 해석이며 그것 또한 개인의 책임이라며 주장하는 니체는 사회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하나가 되길 강조하는 사회에 맞서 '책임감 있는 개인'을 사회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덩어리는 깨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듯했다. 그것이 삶을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실로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 했다. 그런 니체의 사랑은 어떨까? 빨간 망치만큼 강렬한 그의 사랑 얘기는 세창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루 살로메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져 버린 니체. 그녀는 비범했고 관습에 저항하는 지성이었다. 둘은 이뤄지지..

(서평) 미래의 자연사 (롭 던) - 까치

생물은 아주 오랜 시간을 거치며 각자의 방식대로 진화해 왔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인간은 진화의 시계를 빠르게 만들었다. 환경은 더욱 빠르게 변한다. 인간이 만든 환경은 생물들이 충격에 적응할 시간을 주질 않는다. 변화는 생물 생존에 중요하다. 긴 시간은 자연선택이 가능하게 하지만 빠른 변화는 모든 생물을 멸종시키게 만든다. 이런 충격에 필요한 것은 창의적인 발상이다. 하지만 인간은 창의적인 상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계를 높여 왔다. 인간은 빠르게 멸종해 갈 것인지 적응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 인간은 지구를 제멋대로 바꾸었고 그 칼날은 다시 인간을 향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구멍을 기술로 채워 넣으려고 하지만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생태계는 빠르게 진..

(서평) 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아티나 다닐로) - 시크릿 하우스

성공과 실패의 확률을 재어보는 것은 그것을 얼마나 잘 아느냐에 달려 있다. 많은 것을 알아갈수록 확률은 명확해지며 부딪칠 것인가를 정하게 된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시도해 보는 건 마인드의 문제다. 어쩌면 프레임의 전환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경험과 미경험이라 생각을 바꾸면 조금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자신과 나누는 부정적 언어를 줄이고 자기 위로를 통한 치유를 제안하는 이 책은 시크릿 하우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쓰며 살아가고 있고 제때제때 가면을 바꿔 써야 하는 노련함도 필요하다. 그중에 마음에 쏙 드는 녀석이 있어서 벗어고 싶지 않을 수 있고 다른 가면이 부끄러울 수도 있다. 가면에 집착하면 그것에 나를 맞추기 시작한다. 질..

(서평) 마케팅 B 교과서 (노기태) - 트로이목마

실무와 이론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갭이 존재한다. 학문은 그야말로 하나의 줄기와 같고 그곳에 꽃과 잎을 피워야 하는 건 언제나 개인의 몫이다. 실무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옆에 있는 선배에게 물어보는 게 훨씬 빠르다. 그래도 우리는 늘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한다. 그러다 이렇게 재미난 책을 만나면 똑 푹 빠져 보게 된다. 아주 적절한 픽토그램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실제 광고를 통해서 기업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알아가는 이 책은 트로이목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기법이라고 불리는 방법론도 쏟아진다. 특별한 제품, 특별한 접근이라며 배우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이 얘기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하는 사람이 잘하고 그들은 주도권을 쉬이 내어주지 않는다. 정말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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