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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485

(서평) 이교도 미술 (이선 도일 화이트) - 미술문화

이교도는 특정 종교를 지칭하지 않는다. 이도교가 신을 믿지 않는 용어로 만들어진 기독교적인 용어라 이교도라기보다는 전통 종교와 같은 용어가 더 적합하다. 그런 노력도 이뤄지고 있고 하지만 학술적인 용어도 페거니즘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많은 신과 자연을 숭배하던 이들이 만들어 낸 걸작을 감상하는 시간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진가는 책을 펴 봐야만 알 수 있다. 미술문화 출판사는 늘 퀄리티 좋은 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 아름다움에 홀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로 리뷰한다는 게 조심스러운 책이다. 유일신은 하나의 신을 믿는 것이면서 다른 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기엔 우리에겐 너무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

(서평)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푸른숲

왜 괴롭힘은 반복되는가? 의도적인 괴롭힘을 반복하는 사람과 괴롭힘을 받으면서도 가해자를 옹호하는 피해자의 행동 패턴. 이것을 '괴롭힘의 패러다임'라 한다. 괴롭힘은 인간의 뇌를 파괴하고 뇌신경 사이의 연결을 약화시킨다.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되고 복종하게 된다. 인간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스트레스는 상대를 파괴시키는 방법이 되었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노출은 생명 보존이라는 명제 이외의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더 이상 생존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뇌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사회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괴롭힘의 패턴과 피해자로 둔갑되는 가해자의 모습들을 통해 사회는 가해자를 가해자로 명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피해자는 강력하게 저항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책은 푸른숲..

(서평)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월러스 워틀스) - 더스토리

"내가 10만 부 작가만 되면 앞집 산다.", "내가 공방 차려서 벤츠 사줄게"는 우리 부부가 웃으면서 던지는 농담이다. 내가 만든 작은 자기 확언이며 무의식 중에 작업 중인 가스라이팅이다. (웃음) 되고 싶은 것을 그리고 더 자세히 그리고 촘촘히 상상하라. 우리가 성공 처세술 관련 책을 읽으면 마주하게 되는 보통의 문장이다. 1910년에 발간된 이 책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자기 계발서, 성공 처세술의 원점과 같다. 부는 어디서 오는지 그것은 경쟁이 아닌 창조의 영역이라고 얘기하는 이 책은 더스토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언어는 확고하다. 기분 나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부를 향한 강한 열망을 얘기하는 모습에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돈을 좋아해야 돈이 따라온다는 그런 단순한 말..

(서평) 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빌 슈트) - 글담

마음이 머릿속에 있다는 걸 인지하고부터일까. 세상은 심장보다 뇌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심장 없는 뇌는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이 마음이 있었다고 믿었던 곳. 여전히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곳. 생명의 동력 장치. 심장에 관한 책은 그래서 흥미롭다. 동물들이 가진 다양한 심장과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생명마다 다른 모양과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심장.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심장을 만나는 시간은 글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글은 고래 심장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고래는 죽으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것이 보통이며 뭍으로 쓸려 오더라도 대부분 부패된다. 탄탄한 근육 덕분에 죽은 고래는 풍선처럼 부풀고 결국엔 폭발한다. 그래서 고래 시체 근처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서평) 잠시, 다녀 왔습니다. (임윤정) - 비즈토크북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막혀버린 입출국에 여행은커녕 업무로 해외를 나가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자 발급을 아예 해주질 않은 곳도 있고 발급받더라도 그 절차는 복잡했다. 입출국 시 수시로 코를 파고드는 면봉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그런 시절에 작가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여행을 부탁해'라는 여행 업체의 사장님의 부탁으로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직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게 감사하다며 직원의 책을 홍보하고 싶다 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사장님이 만든 작은 감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이 홀연단신으로 세계여행을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몇 년 동안 다니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나에겐 여전히 불안한 곳임에 비하면 ..

(서평) 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 (장샤오헝) - 토마토

세상은 빨리 돌아가고 책들은 빨리 살지 말라하고 참 모순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둘 다 틀리진 않은 것 같다. 빨리빨리 하려면 분명 느리게 가야 할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장은 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것 같이 보인다. 사람들은 그곳에는 법칙과 비밀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곤 한탕을 위해 꾸준함을 잃는다. 이를 복권주의라고 나름의 이름을 붙여 본다. 조급함은 실수를 만들고 빠른 아웃풋은 알맹이 없음을 드러나게 만든다. 동기와 계획이 없는 실행은 방향을 잃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다. 우리는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휩쓸려 가지 않는 자세를 얘기하는 이 책은 토마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의 말이다...

(서평) 악티움 해전 (배리 스트라우스) - 책과함께

로마 제국의 시작과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종결짓는 전쟁.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사랑으로 유명한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악티움 해전이 있다. 승자의 이야기로만 채워진 사료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아우구스투스가 철저하게 조작했던 승자의 기록을 살펴본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새로운 제국이 시작되는 시대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본다. 승자의 기록을 비틀어 다른 역사적 사건들의 전개와 비교하며 악티움 해전에서의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재조명해 보는 이 책은 책과 함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사료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 옥타비아누스는 정보를 자기편으..

(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5: 영락태왕 (엄광용) - 새움

담덕 5권은 봄날의 새싹 같은 초록으로 디자인되었다. 무성하게 피어날 나무처럼 담덕은 고구려의 큰 기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명선사로 무명검법의 전수자가 되며 추후 고구려의 큰 힘이 될 왕당군을 조직한다. 백제의 관미성을 함락시키며 담덕의 존재를 알린다. 그동안 흩어져 펼쳐진 추수, 조환의 이야기까지 모두 한대 모아내며 광대토태왕의 시대를 알린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소갑. 지금의 개성은 예로부터 인삼 생산지로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곳이었다. 게다가 관미성은 바다로 둘러싸인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고구려의 남하로이자 백제 북방의 요충지였다. 일목장군 추수의 수군과 담덕이 키워온 왕당군은 관미성을 함락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전투로 인해 ..

(서평) 저공 비행 (하라 켄야) - 안그라픽스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한 명으로써 그는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위해 디자인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대가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노력함을 넘어 세상을 생각하고 있다. 더욱 낮게 더욱 천천히 세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자는 그의 은 지금의 시대에 그가 던지는 하나의 해결책이다. 성장이 멈춰버린 일본에 던지는 하라 켄야의 질문은 비단 일본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비서구권 아니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그의 통찰과 디자인으로서의 풀이법을 설명해 나가는 이 책은 안그라픽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제껏 우리는 높이 나는 새를 모티프로 삼았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먼 미래를 보고 더 먼저 준비해 경쟁..

(서평) 하버드 오후 4시 반 (양윤정, 이승우) - 더퀘스트

. 을 인상 깊게 읽었고 하버드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았던 나에게는 그들의 치열했던 삶이 눈에 선하다. 삶의 목표를 향해서 달려 나가는 그들의 뜨거운 열정은 책을 읽는 내도록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런 궁금증으로 시작한 이 책은 나를 살짝 갸우뚱하게 만들게 했다. 치열했던 새벽의 4시 반을 지나 오후 4시 반이 되면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인가? 다양성이 살아있는 하버드의 오후 4시 반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의 모습에서는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여자 친구가 유학 간다고 했을 때 보내지 않으려고 미국 유수의 대학에만 지원하게 만든 남자친구의 마음과 유학가지 전 결혼하자는 급한 프러포즈. 사실 나는 이 대목이 가장 재밌었다. 이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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