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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독후감)/정치 | 사회 40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 사계절

보청기를 사용하는 김초엽 작가와 휠체어를 타는 김원영 작가가 시사인에서 장애에 대해 적은 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가장 놀랬던 것은 김초엽 작가가 장애가 있었다는 것이었고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 사회가 다루는 장애라는 것이 정말 올바른 방향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꼽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굉장히 재밌는 SF소설인가 싶었다. 김초엽 작가의 글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기 때문에 사실 어떤 책인지 살펴보지도 않은 채 구매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꽤 무거운 사회적 문제이면서 소수자의 얘기를 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느 책들보다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이보그는 쉽게 풀어쓰면 인조인간이다.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적인 생명체라고 하면 될까? 우리가 눈여겨보던 사이보그는 영웅적이..

(서평) 다름과 어울림 (고려대학교 다양성위원회) - 동아시아

라는 다빈치의 말이나 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단순함을 추구해 오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라는 말로 정리되기까지 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순함을 원했다. 기업들은 효율이라는 슬로건으로 같은 물건을 무수히 찍어내듯 만들었다. 최근에는 라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까지 많아지고 있다. 단순함은 우리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는 것일까? 다양성을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담은 이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단숨함에 대해서 반대로 생각해 보자. 모든 물질은 안정적인 상태에 놓이려고 한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모든 물질은 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사무실에서 효율을 높인다고 정리 정돈을 철저히 하라고 하며 ..

(서평) 컨스피러시 (라이언 홀리데이) - 책세상

Netflix에서 이라는 다큐멘터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이 작품은 실제로 일어난 억만장자와 옐로 저널리즘의 치열했던 음모와 공방을 수많은 인터뷰와 법정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는 책세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포털 정치란의 단골손님은 이다. 사실 우리 세상에 음모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만약 거대한 권력들이 많은 모사를 꾸미고 자신에 부정적인 세력을 전복시키기 위해서 음모를 꾸린다면 어떻게 될까? 권력이 말하는 정의가 정말 사회적 정의를 대변할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는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음모에 대해 다루고 있다.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법한 과 그의 사생활을 공개한 고커라는 미디어 업체와의 소송전과 그를 이용한..

(서평)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사이토 고헤이) - 다다서재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사랑해야 한다. 그런 얘기는 늘 듣던 말이었다. 하지만 늘 경제 발전에 그늘 아래 있었고 기술이 발전하면 해결될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기대감이라기보다는 안일함이었던 것 같다. 최근 다시 환경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외치는 분위기다. 선진국들은 내연기관을 내칠 준비가 되어 있다. 기업들은 ESG를 외치며 화석 연료 산업에서 탈피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후의 대변화를 막아낼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한 번 진화해서 적응해야 할까? 그 물음에 대한 답들 중 하나를 이 책이 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수정하지 않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은 지속 가능한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이 책은 다다서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최근에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사..

(서평) 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 안타레스

20세기 가장 위대한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지젤 알리미의 대표작인 는 그녀가 활동한 라는 협회의 이름을 따온 것 같았다. 100년의 긴 세월 동안 페미니즘을 이룩하고 있는 서양의 페미니스트들은 투쟁가 이상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여성의 정체성을 강조한 지젤 알리미의 는 안타래스 출판사의 지원받아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양성 평등에 동의하고 있지만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고 여러 책들을 읽어보고 있다. 그런 나에게 지젤 알리미는 돌직구를 던졌다. 알게 모르게 사회적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았을 남성이라는 입장에서 그래 이제는 동등해져도 되지 않냐라는 알량한 우월감에 빠져 있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했다. 나에게는 당연했던 일들을 ..

재난, 그 이후 (셰리 핑크) - 알에이치코리아

‘저는 남겠습니다. 지금 여기를 벗어나면 응급의가 된 의미가 없습니다.’ 도쿄 대지진이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로 일본에서 방영된 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재난에 대처하는 병원 관계자들과 의료인들을 넘어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그 가족 나아가 재해 일선에서 재난과 싸우는 소방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더불어 집단이기주의에 찌든 정치가가 사회의 재난 속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친 미국의 뉴올리언스 주의 메모리얼 병원에서 일어난 참사와 많이 닮아 있지만 재난에 대처하는 모습 사뭇 다르다. 드라마 에는 국제인도 지원 의사 단 활동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신도라는 의사가 있었지만 메모리얼 병원에는 영웅이 없었다. 이 작지 않..

(서평) 영화로 읽는 페미니즘 역사 (조현준) - 채륜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페미니즘은 , 이런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었다. 지금의 페미니즘은 그 단어만으로도 질색팔색이 될 정도로 굉장히 성가신 단어가 되어 버렸다. 다르게 얘기하면 정도가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페미니즘이 추구하던 가치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데 첫 번째 답을 해줄 이 책을 채륜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었다. 페미니즘은 의 UN 연설 이후로 급격하게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먹고살기 바쁜 나는 굉장히 시끄러워졌네 정도만 느꼈을 뿐, 그네들이 만든 전장 위에 서 있지도 않았다. 그동안 수 없이 양산된 양성 비하 단어들은 알아채지도 못했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갈등을 기회로 보고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 그렇다면 오..

(서평) 모두가 같다는 환상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 (아이리스 치우, 정쭝란) - 프리렉

사실 이 책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제목의 역할이 컸다. 라는 제목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이라는 책을 떠올릴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의 일대기와 대만의 사정에 대한 얘로 이뤄져 있다. 이런 의 얘기를 읽을 수 있도록 프리렉 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었다. 오드리 탕이라는 천재를 전면에 내보인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라는 내용이 언제 나오느냐는 것이었다.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는 없었으며 천재 자신과 가족이 스스로 만들어 갔다는 것에 오드리 탕의 어머니의 대단함을 느끼는 동시에 김 빠짐 또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미국이 영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내용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를 제외한다면 이 책은 의 평전이라고 ..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김누리) - 해냄

한참 강의 보기에 빠져 있을 무렵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만난 김누리 교수의 '차이나는 클라스', 그 강의를 책으로 엮어냈다.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독일의 어떤 점에 감탄을 하여, 사회 특히 교육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책을 읽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독일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우리가 독일 같은 나라와 비교가 되냐는 열등의식으로 종지부 찍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너무 독일을 예찬하는 것 같아 속으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나도 느껴졌다. 사회적인 현상이나 문제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어느 하나의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는 더 쉽다. 우리는 몇 해전에만 해도 헬조선이라고 외쳤다. 그런 와..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파울 페르하에허) - 반비

이 책은 정말 어려웠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장 자체도 딱딱했다. 정말 꾸역꾸역 읽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때로는 놀라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한 정체성은 있는가?" 정체성은 존재보다 성장에 의해 만들어지며 성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간사 가장 오래된 공포는 '분리의 공포'이며 가장 오래된 형벌 역시 '추방'이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주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맥락을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의식 또한 주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타인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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