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서 (서평+독후감)/정치 | 사회 40

(서평) 인섹타겟돈 (올리버 밀먼) - 블랙피쉬

우리는 기후 문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을 지구 전체의 문제로 뭉뚱그려 얘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임팩트가 없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지구의 문제는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문제며 그 원흉은 인간이다. 지구를 이상하고 자기 파괴적인 방식으로 재단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얼마나 이롭냐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분류한다. 하지만 생태계는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인간에게 이롭고 해롭고를 떠나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많은 것이 무너져 내린다. 그 아랫부분을 지지하는 것이 바로 곤충이며 그들의 사정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곤충 + 아마겟돈의 합성어인 인섹타겟돈은 곤충 전멸의 경각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다...

지정학의 힘 (김동기) - 아카넷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알려면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역사의 패권을 쥐었던 제국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또 패망한 것일까? 그곳에는 어떤 특별한 힘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것을 연구하는 것이 바로 지정학이다. 이 지정학을 정확하게 파악한 나라만이 패권을 거머쥐었다. 시파워를 등에 업고 세상을 평정했던 해가 지지 않은 나라 영국과 제국을 꿈꾸었던 일본도 하트랜드라는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성장한 러시아도 그리고 둘을 복합적으로 잘 이용했던 미국도 모두 지정학적 요소를 잘 이용했다. 그리고 지금 내륙 쪽의 안정을 찾은 중국이 넓은 대륙과 인구 그리고 길게 펼쳐진 해안선을 가진 시파워와 랜드파워를 이용해 과거의..

보수주의자의 양심 (배리 골드워터) - 열아홉

'보수'라 함은 원래 체제를 유지하는 안정을 우선 시 하고 현 체제의 법과 질서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중도에서 약간 치우친 보수'라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얘기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아무리 진보주의자라고 해도 지도자가 된다면 보수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유럽의 정당 사이에 우리나라 정당들을 가져다 놓으면 민주당은 보수파, 국민의 힘은 극단적 보수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이랑 비교하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두 권의 책 중 한 권인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잘하기 위해 '자유론'을 선행해서 읽기도 했다. 1960년대 냉전의 시대 속에 편찬된 이 책은 냉전 시대의 보수주의자란 어..

(서평) 헌법의 자리 (박한철) - 김영사

헌법은 우리나라의 최상위 법이면서 모든 법의 근간이 된다. 법은 헌법, 법률, 명령, 조례, 규칙의 단계를 가지고 있고 '상위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상위법이 하위법보다 우선 적용한다. 헌법은 헌법재판소가, 법률은 국회가, 명령은 대통령이, 조례, 규칙은 장관이 관리하는 식이다. 최근에 국회에서 입법한 내용을 시행령으로 무마하려는 행위는 어찌 보면 이 근간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이처럼 헌법은 어떻게 보면 국가를 의미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일 것이다. 지난 20여 년의 헌법 재판을 통해 우리나라 헌법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13개의 주요 헌법재판을 되돌아보며 우리 헌법(혹은 헌법재판소)이 걸어온 길을 얘기하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법이라는 것은 국가를 이루..

(서평) 지리학이 중요하다 (알렉산더 머피) - 김영사

제국은 지도의 획득으로 점차 세력을 확장해 나갔고 그 속에서 또한 많은 부가 획득되기도 했지만 약탈과 같은 부조리도 많았다. 지리학은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중요했지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학문이었다. 기술이 발달하고 세계가 이어져 있다시피 한 지금의 시대. 지리학은 지도를 보고 나라와 도시를 외우는 단편적인 학문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리학이 필요하다. 현시점에서 지리는 왜 중요한지를 얘기하는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현대에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자주 언급되곤 한다. 이 문해력은 지리학에서도 발생한다. 소위 '지리 문맹'이라고 불리는 이..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막스 베버가 죽은 뒤 아내 마리안네 베버가 그의 유작을 모아 출판한 에서 1부의 첫 장이 바로 이다. 이 글은 뭔가 새로운 내용을 다루는 것일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논문의 글이 매끄럽지 못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글을 단순화하고 때론 확대하며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막스 베버가 다룰 작업에 대해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 글은 필요했던 것이다. 사회학이라는 것 은 굉장히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나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구매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사실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서도 사회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사회적 행위를 해석하고 이해하면서 그 ..

계속 가보겠습니다 (임은정) - 메디치미디어

법조인들의 정의로움이 어느 때보다 위태롭게 느껴진다. 그들은 항상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무결점을 위한 자기 방어는 지나치다 못해 혐오스러운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검사 선언은 그것이 국민에 닿지 않고 검찰청에 닿아 있는 것만 같아 소름 돋는다. 군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검찰이라는 칼은 새로운 권력이 되어 누구를 겨누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느껴지는 안타까운 세상이다. 도가니 검사로 이름을 알린 후, 임은정 검사는 늘 검찰의 미운 오리 새끼였다. 검찰을 곤란하게 하거나 불의에 대해 얘기하는 곳에는 늘 임은정 검사가 있었다. 일반인으로 무섭기만 그들의 권력이 그녀라고 왜 무섭지 않았겠는가? 호랑이 굴에서 외로움 ..

(서평) 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 창비

'공정'은 어느 세대에서나 화두였지만 최근처럼 '공정'이 자주 언급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세대의 키워드가 '공정'에 맞춰져 있다고 하며 여기저기에서 공정을 언급하며 시대의 지도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공정이라는 것에 대한 많은 토론과 책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공정이 무엇인지 여전히 확실히 이해할 수 없다. 나에게 보이는 공정은 나의 문제에서만 공정인 듯했다. 선택적 분노였던 것 같았다. 시대가 외치는 공정. 그 공정의 프레임 속에서 주도하려고 하는 많은 생각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공정'이라는 키워드일까? 굉장히 넓은 의미를 가지는 공정을 굉장히 좁은 의미로 공정으로 사용하는 지금의 시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자고 하는 이 책은 창비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공정이라는 거대 담론은..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데이비드 핼버스탬) - 살림

북한의 갑작스러운 남침,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 그리고 중공군의 인해전술. 우리는 딱 이만큼 배운다. 그리고 결론은 늘 반공주의와 미국에 대한 감사라도 마무리한다. 어느 날 무심코 가입한 어느 역사 카페에서 한국 전쟁의 다른 시선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맥아더를 비난하고 있었고 압록강에서 밀린 것이 인해전술이 아니라 전술 상의 패착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의 논리에 수긍하면서도 거짓 정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독서 클럽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 내용은 아주 오래전에 카페에서 읽었던 글과 닮아 있었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인의 미국이 한국전쟁을 대하는 사실에 대해 적혀 있다고 했다. 6.25에 읽으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에 구입하곤 두께에 압도당해서 한 동안 서재에서 먼..

(서평)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 더숲

일본 것이라면 모든 것이 좋았던 시절을 겪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지 UNCTAD(유엔 무역 개발회의)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가 바뀐 첫 사례가 한국이라는 점은 감개무량하다. GNI(국민총소득)은 몇 해 전부터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아베 정부로부터 시작된 무역보복조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고 있다. 역사적인 앙금과 오랜 시간 가져온 열패감은 승리의 감각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은 최근의 사태를 보면 글로벌 무역 체인이라고 불리던 세계적인 공급망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무역조치로 인해서 전초전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일본과의 무역관계 그리고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