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부위를 직접적으로 공략하는 의술의 발전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런 노력은 인간의 수명 연장의 꿈을 이뤄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체가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인간의 몸은 작은 우주와 같아서 서로가 뒤엉켜 있고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풍선 효과라고 해야 할까? 아픈 부위를 제거하면 그 아픔은 다음 약한 곳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인간의 몸속에는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물질들과 내부적으로 생산되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있다. 우리의 몸은 이럴 바로잡기 위해 여러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염증은 싸움의 잔해이며 그것이 있어야 치유가 시작된다. 염증은 대식세포로 의해 치워 지게 되고 낫게 된다. 하지만 염증을 제때 다 치워내지 못하면 병균의 사체를 보고 또 면역 체계가 작동하고 더 많은 사체가 쌓여간다. 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