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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이뜨리, 생에 한 번쯤은 요가

야곰야곰+책벌레 2022. 1. 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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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는 어린 시절 오락실의 '스트리트 파이트'의 달심이나 하는 인도의 정신 수련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는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가깝게는 아내와 아머니께서 요가를 하고 있다. 어머니가 칭찬하던 예전 요가 선생님이 그 당시에는 정말 흔치 않은 남자 선생님이었다. 어디만 다녀오면 도구라던지 책이라던지를 잘 챙겨주던 그 선생님을 나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수련의 길에서 남긴 글을 담은 이 책은 디 이니셔티브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에게는 요가 책이 몇 권 있다. 허리나 목이 아프면 어머니께서 동작 몇 가지를 가르쳐 주셨고 덤으로 책도 몇 권 주시기도 했다. 그 속에는 어머니의 선생님이 깨알같이 정리한 프린트물로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오묘하기 그지없는 자세를 배가 볼록한 구루(Guru)가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자니 유연성과 몸매는 별개구나 싶었다. 여전히 요가는 여성들의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남자들도 많이 하는 편이라 몸이 찌뿌둥할 때에는 요가를 해볼까 싶기도 하였습니다. 아직은 느긋함이 없어서 결단이 서질 않는다.

  이 책을 에세이로 볼 것인지 건강 서적으로 볼 것인지 그 경계는 분명 불명확하다. 요가라는 것이 정신적 수양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 깨달음을 함께 적어 인문학적 요소가 강해진다고 에세이로 치부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내가 받은 그 전문 요가 서적처럼 하나하나 일러주는 것도 아니다. 요가를 하며 쉼의 언저리에서 편하게 읽어보라고 출판하신 느낌이다.

  요가를 하지 않은 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잘 쓰인 에세이 한편이었다. 그 내용은 여러 에세이를 읽은 나에게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문장에 부드러움이 있어서 그냥 술술 읽혔다. 모든 수련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요가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할 때 비로소 근육이 이완되고 원하는 자세를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스포츠가 힘이 뺄 줄 알아야 더 강해진다는 것을 강조하듯 요가도 그런 점에서 이해가 되었다.

  요가라는 것이 정신 수양이기 때문에 글의 내용은 자신을 바라보는 법, 관계를 유지하는 법과도 이어져 있을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이 요가 수련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보면 요가는 꽤 솔직한 수련인 것 같았다. 요가를 조금 더 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효과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책은 어떤 통찰력을 얘기하지 않는다. 제목처럼 생에 한 번쯤은 요가를 해보시는 게 어떻겠나요? 정도의 가벼운 권유의 말들이었다. 자신이 희귀병이 있는지도 모른 채 군대도 다녀오고 병원을 전전했지만 요가 수련을 통해서 지속적인 이완과 수축으로 지금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요가와 저자는 꽤 운명적인 것 같다. 

  마음이 소란스러워질 때가 오면 정말 한 번쯤은 해볼까 싶다. 하지만 부끄러~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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