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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두를 위한 허리 교과서 (안병택) - 블루무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12. 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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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성인의 80%가 허리 통증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허리를 소중히 하라는 말은 우스개 소리처럼 하지만 신체를 지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의학이 많이 발전하여 이제는 수술보다는 적응 치료, 생활 치료를 더 많이 하는 편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편이다. 자신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생활을 개선하지 않고는 쉬이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또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에 대해서 진심인 저자가 작성한 이 책은 블루무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회인, 그중에서 중년의 나이가 되면 다들 '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내뱉어 봤을 것이다. 허리 통증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고부터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숙명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대부분 질병이 그러하듯 잘 준비하고 치료하면 또 많이 괜찮아진다. 특히 관절과 같은 부분은 생활 습관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알아 두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 저자는 꽤나 진지하게 책을 만들었다.

  아프면 알리세요라고 시작하는 이 책은 허리 통증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려 준다. 집안일을 줄여야 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업무 조정이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 상태로 더 악화되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지고 마니까 말이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저자가 <세컨드 오피니언>을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진단받은 병원과 다른 병원의 전문의로부터 추가 소견을 듣는 것이다. 허리 통증은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목의 전문의에게 소견을 물어보는 것을 권했다. 특히 수술을 해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수술을 최대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허리 통증은 우리가 알고 있듯 보통은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에 의해서 발생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원인이 있었다. 호흡법에 따라 횡격막이 영향을 줄 수도 있었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자궁 수축이 척추를 자극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생리 때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화장애가 있으면 복부에 가스가 차 척추를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항상성을 깨트려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와 척추를 약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정말 많은 원인들이 척추를 괴롭히고 있었다. 허리는 나이가 들면 아픈 건 줄 알았는데 청소년들 중에서도 허리가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걸 보니 참 안타까웠다.

  책의 중간 부분을 지나면 허리 통증에 좋은 운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삽화까지 넣어서 따라 하기 편하도록 신경 써 놓았다.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했다. 여러 좋은 운동도 있지만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프다고 누워만 있다가는 몸이 그 상태에 적응해서 나중에는 움직이려면 더 아프게 되고 결국 만성으로 간다는 것이다.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통증을 느껴지는 쪽으로 계속해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통증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면 근육이 긴장을 해서 치료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조건 반사>가 되어 버려서 심리적 통증인지 정말로 아픈 것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어 치료의 방향을 잡는데 어렵다는 것이었다.

  13년간 현장에서 진료하고 치료하며 쌓은 노하우를 책에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허리 통증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하다. 준전문서적 수준으로 적어 두었다. 인체 해부도를 넣어 근육의 위치와 동작 원리를 들어가며 통증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적어두어 결국엔 전문가를 찾아가고 싶은 생각도 살짝 들게 만들었다. (이건 진담 반 농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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