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든 부위를 직접적으로 공략하는 의술의 발전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런 노력은 인간의 수명 연장의 꿈을 이뤄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체가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인간의 몸은 작은 우주와 같아서 서로가 뒤엉켜 있고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풍선 효과라고 해야 할까? 아픈 부위를 제거하면 그 아픔은 다음 약한 곳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인간의 몸속에는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물질들과 내부적으로 생산되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있다. 우리의 몸은 이럴 바로잡기 위해 여러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염증은 싸움의 잔해이며 그것이 있어야 치유가 시작된다. 염증은 대식세포로 의해 치워 지게 되고 낫게 된다.
하지만 염증을 제때 다 치워내지 못하면 병균의 사체를 보고 또 면역 체계가 작동하고 더 많은 사체가 쌓여간다. 면역 반응이 증폭되면 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무서운 것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고름과 같은 존재가 되며 치유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대체의학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의학은 인간의 면역에 기대하는 것 같다. 비과학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면역학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면역학의 기본은 우리의 면역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이라고 생각하면 단순히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정도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의 역할은 광범위하다. 단순히 우리 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미생물과도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먹는 것을 챙기고 부족한 것을 영양제로 보충해 준다. 음식으로 치료하겠다고 하면 민간요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점점 과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면역 발란스가 무진 유형은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다발성 면역, 판단 오류 면역, 과활동성 면역, 약한 면역이다.
다발성 면역은 당뇨병과 같이 염증성 질환을 얘기한다. 판단 오류 면역은 자가면역잘환이며, 과활동성 면역은 각종 알레르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약한 면역은 우리가 수시로 걸리는 감기 같은 것이다.
개인의 몸이 다 다르고 부족한 영양소도 모두 다르다. 체내에 가지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도 다르다. 그래서 늘 정답은 없다. 정답을 얘기해 주지 않는 것을 보고 우리는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복잡할 뿐이다. 자신의 면역 유형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소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각종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음식물을 제한하며 자신에게 영향을 관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약으로만 환자들을 진료하던 저자는 약물 치료의 한계를 느꼈다. 환자들은 잠시 괜찮아졌지만 다시 아프거나 다른 문제까지 추가되었다. 그리고 환자들의 일상을 기록하며 연구하다가 일상이 면역 체계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하나씩 정리하며 자신에게 맞춰가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려면 결국 공부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답은 찾기 어렵다. 오랜 시간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럼에도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들은 있다. 잘 자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채소를 자주 먹고 가공육과 합성첨가물을 멀리하고 단당류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책은 보이는 대로 담은 많은 면역 책중에 좋은 편에 속한다. 만성질환들은 결국 복합적인 문제다. 우리의 한의학이 접근하는 방식 또한 그렇다. 이 책은 한의학과 접근법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더 과학적이다. 말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얘길 쉽게 풀어쓴 저자의 필력도 한몫하는 것 같다.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또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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