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글자에 이렇게 귀욤뽀짝한 그림이라니. 그것은 작가가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무시코 닥친 대장암. 그냥 일반적인 질병이라고 여기며 지내다가 덜컥 암 선고를 받았다. 2기인 줄 알았던 암은 전이까지 진행된 상태. 그녀는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항암을 거부하며 인간답게 살다 죽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온 랠프 콜의 사례는 그녀가 당근 착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비록 하나뿐인 사례였지만 기적이 아니라 과학이길 바라면서..
이 책은 자연 요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한 가지 방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당근으로 암을 이겨냈지만 당근이 만능이라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근이 암에 충분히 효과적인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설명한다. 하루 다섯 잔의 당근 주스는 매일 2kg의 당근을 착즙해야 나올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항암치료에 비하면 한없이 저렴하다.
그녀는 제안한다. 암 진행은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에게 자신에게 남은 기한(일반적인 치료가 가능한)을 물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당근 주스를 먹으며 자신에게 효과 있는지를 추적해 보라고 한다.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마늘일 수도 있다. 또 누군가에게는 다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에 하나씩 해야 한다. 그래야 효과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같이 쓰면 효과가 상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세기 전 구루병과 괴혈병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단지 영양실조의 현상일 뿐이다. 암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예방차원에서 식이요법을 권하지만 치료로는 권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명확한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없어서인 것 같다. 혹은 통계 자료가 없어서 일 수도 있다. 의사들이 한의학도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암은 병 자체만큼이나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에 의한 영양 결핍의 위험을 안고 있다.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끈질기며 암세포를 공격하는 동안 많은 일반 세포를 잃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암 치료를 받고 있더라도 당근 주스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와 함께 면역계도 공격하기 때문이다. 세포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혹자는 당근의 당이 암세포의 먹이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건강한 일반 세포가 많아야 이겨낼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반세포가 건강하지 않으면 새로운 암이 생겨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 메가도스 요법이 유행하는 것 같다. 이것은 하루 비타민C 섭취량의 열 배에서 이백 배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용량의 비타민 섭취는 위장 장애나 신장 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철분 과잉으로 심장이나 간, 췌장, 갑상선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당근 주스는 이와 달리 과도하게 섭취하더라도 부작용이 없다. 얼굴이 당근색으로 바뀌는 현상이나 (중단하면 돌아온다) 어쩌다 일어나는 설사 정도를 들 수 있다. 당근은 신선할수록 좋고 껍질에 항암에 좋은 성분이 반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껍질 채로 착즙해야 한다. 이 성분들 중에는 고온에서 파괴되는 것도 많기 때문에 가공된 주스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
책은 미국 의료계에서 발생하는 암에 대한 숨겨진 숫자와 항암을 권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리고 여러 논문과 관련 서적을 예를 들어 설명하여 근거를 만든다. 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당근을 해라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많은 선택지가 있고 자연치료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사와 함께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무엇보다 죽음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다시 생을 얻을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고.. 자신은 몇 개월을 연장하는 것보다 완전한 치료에 도전한 것이었다고.
책을 읽으면 당근에 대한 환상보다 지금 암치료에 대한 공포가 먼저 다가온다. 그리고 단순히 의사에 이끌려 가기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들어라고 했다. 그리고 항상 완전 치료를 목표로 하라고 했다. 혹시 매우 천천히 자라는 암을 가지고 있다면 4 ~ 6주 동안 당근을 먹어보길 바란다. 효과가 있다면 계속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일반 치료와 병행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건 오직 본인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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