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육식을 주로 먹는 서양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이었지만 식단의 서구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장질환 환자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왜,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냥 추측하기로는 다음과 같다.
1. 유전적 소인 : 환자의 20%가 가족력이 있지만 뚜렷한 유전적 양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2. 인체 면역시스템과 장내 미생물 환경의 항상성 붕괴
3. 다양한 환경 물질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둘 다 일반적인 증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진단에는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 병원을 전전하다가 악화되어서 상급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은 소화기관 어느 부분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대장에 집중되어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관해(remission)를 사용한다. 관해란 질병이 약제에 의해 잘 반응하여 증상이 소멸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해는 수개월 내지 수년 지속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급성 발병 상태를 관해 상태로 호전시키거나 관해 상태를 지속하기 위한 목적을 두게 된다.
이제까지 염증성 장질환은 관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최종 단계에 이르게 되면 결국 장절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최근에는 완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약물 제제를 하는 것으로 바뀐 듯하다. 그동안 종류가 많지 않아 생물학 제제에 면역이 생겨 버리면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접근했으나 최근 약제의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하면서 확진 이후 일정 기간 이후 적극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카페나 밴드 등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생물학 제제로는 레미케이드, 휴미라가 대표적이며 성인이 아닌 경우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제도 이것이다. 성인이 되면 약제는 조금 더 많아지고 있으며 임상을 진행하는 많은 약제들이 있어 방법은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 그럼에도 약제에만 의존할 수 없고 식생활 개선과 스트레스 감소에 노력해야 한다. 영양치료는 약물 치료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부작용 없이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진단 초기에 8주 경장식이 요법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증상이 심할 경우 정맥 영양제를 투입하여 장을 비워 쉴 수 있도록 하여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음식은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개인 스스로 골라내야 한다. 식단 일기를 적어가며 증상이 나빠지는 음식을 골라내야 한다. 이것은 개인마다 다달라서 스스로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유제품과 고섬유질 식품(생과일, 야채) 섭취를 줄이면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 고지방 식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역시 환자마다 반응이 다르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저섬유질, 저잔사식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한 비타민 등의 무기질 부족은 영양제로 따로 보충해야 한다. 심할 경우나 장을 절제하여 흡수를 할 수 없는 경우 주기적으로 주사제로 공급받아야 하기도 한다.
사실 IBD(염증성 장질환)은 서양의 경우 확실히 많다. 미국에는 2020년이 되기도 전에 이미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그래서 많은 책들이 영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식단의 문제도 있겠지만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질환은 먹는 음식과 약제등을 잘못 쓰면 바로 악화되기 때문에 몇몇 의사분들께 밴드등을 개설하여 동네 병원에서 받은 약제의 투약 여부를 확인해 주신다.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가며 질문에 답해주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고 자칫 악화될 수 있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게 된다.
아들이 크론 진단을 받은지 8개월 남짓 되었다. 워낙에 중증이어서 여전히 관해에 들지 못하고 있지만 어린 나이에도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소홀히 했지만 이제는 책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읽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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