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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53

Littor(릿터)(2023년 4/5월 41호) - 민음사

릿터 41호는 를 키워드로 삼았다.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문제를 끄집어내어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문학의 역할 중에 하나다. 그만큼 문학은 멈춰버린 사회적 논의를 계속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학이 상업적, 문학적으로 분류되지만 고전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은 모두 문학적으로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그 문학이 존재하던 시절을 관통하는 그 시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처음부터 강렬하게 시작한다. 를 쓴 하마노 지히로의 인터뷰를 실었다. 아무래도 금기라는 키워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 책에서부터 인 것 같았다. 독일의 동물 성애 옹호 단체 와의 만남을 글로 옮긴 일종의 보고서다.   이 책은 동물 성애자를 옹호하려는 것도 비판하려는 것도 아닌 '성애' 그 자체를 통해 우리 시대의 ..

Littor(릿터)(2023년 2/3월 40호) - 민음사 편집부

잠깐 짬이 난 관계로 밀린 잡지를 읽어본다. 작년부터 구독했는데, 두 번째 온 를 이제야 읽다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릿터 40호는 를 키워드로 삼았다. 취미와 특기는 어릴 때부터 주야장천 질문을 받고 또 거기에 답했다. 나의 취미와 특기는 뭐였더라..  지금 취미는 독서지만 한때는 인라인도 탔고 탁구도 쳤고 사진도 찍었고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다. 지금도 시간을 낼 수 없어 못할 뿐이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럼 취미랑 특기는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좋아서 시작한 취미에 푹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잘하게 된다. 심지어 직업이 되기도 한다. 단지 잘하는 것을 묻는 '특기'는 취미와 다른 걸까? 특기는 내가 생각하기에 주위 사람들에 비해서 잘하는 것을 얘기할 수 있다. 혹은 내보이고 싶은 ..

(서평) 기획회의(2024년 5월 608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올해 자주 언급되는 주제 '로컬'이다. 지방이라는 건 치열하게 언급해야 겨우 관심을 받는다. 어느 국회의원이 논란이 되더라도 관심의 중심에 있고 싶다고 하는 걸로 봐서 지방 활성화는 여전히 어렵다. 정책은 지방의 메가시티보다 거대한 서울을 얘기하고 있다. 진정한 로컬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 속에서 로컬이라는 존재를 지켜내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로컬'. 그것이 도대체 뭘까? 지방을 살리는 생동감 넘치는 무언가라고 얘기하기엔 그 방법이 너무 좁다. 지금 '로컬'이 소비되는 형태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독립출판 발코니의 글은 아프다. 모두가 희망을 얘기할 때 그림자를..

월간 디자인 DESIGN 547호(2024년 1월호) - 디자인하우스

새해를 맞으며 잡지를 종류 별로 한번 겪어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하고 있었는데, 이 잡지는 디자인 전문지다. 연초에 사두고 이제야 읽어보게 된다. 새해에 발간된 잡지인 만큼 주목해야 하는 디자이너, 기업, 행사 등이 주로 소개되고 있다.   바로 만나볼 수 있는 인물은 강이연 디자이너. 우선 소개부터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엘리트 코스에 교수 경력까지. 사진마저 카리스마가 느껴졌지만 이 사람이 진짜다라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박사 과정 중에 진행했던 빅토리아 & 앨버트 뮤지엄 레지던트 공모전이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의문은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NFT 역시 디지털 오리지널리티의 증명 같은 것이었다. 강이연은 디지털에는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는 의견에 대..

(서평) 기획회의(2024년 5월 607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영화 의 흥행은 단순히 '호러'나 '미스터리'로 무장하지 않았다. 한국적인 풍수지리나 굿 등을 소재로 담아 오컬트이면서도 아닌 부분도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령주의 같지만 다들 오컬트 영화라고 하니 그렇다고 하자(그런 편이 상업적으로도 긍정적일 거니까). 그래도 생각해 둬야 하는 것은 사후 존속이나 초자연적인 일들을 다루는 것이 며 물질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오컬트라 할 수 있다. 둘의 경계는 자주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도 정확하게 어디 부근에서 나눠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당, 영매, 광신자, 신과의 교통은 며, 중국의 역학, 도교, 인도의 요가, 프리메이슨, 장미십자회 등이 오컬트 쪽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구분이 안 간다).  출판계에서 소외되던 오컬트..

(서평) 기획회의 (2024년 4월 606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고민스러운 것이 바로 서점의 부재다. 아이들과 함께 서점을 가는 것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경험이면서 시간 보내기에도 나쁘지 않다. 일단 책을 한 권 집어서 앉으면 한 시간은 그냥 보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간을 볼 수 있어서 좋단다.종이책이 사라지는 지금의 시대의 책방, 서점의 존립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어릴 때 서점은 학교 앞 문구점을 겸하며 늘 곁에 있었던 기억이 있다(사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조금 더 있었던 것 같다). 급할 때 준비물을 준비하고 학습지를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지금의 동네서점도 대부분 그런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수는 아이들의 수만큼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최근에 등장하는 독립 서..

(서평) 기획회의(2024년 4월 605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300만 운동 유튜버 김계란이 만든 'QWER'이라는 그룹이 차트 진입은 물론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꽤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스트리머(혹은 인플루언스)들로 구성된 여성 4인조 밴드의 데뷔는 다들 유희 정도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돌이 데뷔전에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사전 팬덤 확보를 위한 것도 틀림없다. 시끄럽지 않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세상이다. 팬덤 확보는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이제 기본이 되었다.  팬텀 비즈니스에 대한 내용을 다룬 기획회의 605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행위는 아주 오래되었다. 그것은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고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일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산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마케팅 바닥에는 '필..

(서평) 한경무크 CES 2024 - 한국경제신문

라스베이거스의 경이로운 랜드마크 스피어 옆에서 매 년 열리는 CES는 올해도 어김없이 1월에 개최되었다. 가장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된다.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기에 천문학적인 인파가 몰린다.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전시회지만 늘 영상으로만 만난다. 올해는 책으로도 만나볼까 싶다. CES 2024의 핵심 키워드를 정리해 놓은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CES의 핵심 키워드는 AI였다. 하지만 chaGPT 이후 AI는 더 이상 핵심 키워드가 아니다. 그냥 깔고 가는 기술이 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기술에서 AI는 기본이 되어 있다. 그래서 CES 2024의 주된 키워드는 AI이면서도 AI가 아니다. 이제는..

(서평) 기획회의(2024년 3월 604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604호는 교육에 관한 얘기다. 교육은 편집자에 한해서만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산업 전반적으로 신입보다는 경력을 원하고 있다. 평생직장이 없다는 생각은 회사를 다니려는 사람의 태도뿐만 아니라 회사의 태도도 바뀌었다. 떠날 사람 교육시켜 뭐 하냐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래서 교육비용을 아껴 경력을 채용하는 것을 더 원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바람직한 자세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 없는 경력자가 늘어간다. 몇 해 전까지 3년 경력을 찾았다면 이제 5년 경력을 찾는다. 최근에는 아예 십수 년을 일한 프리랜서와 일하기를 더 원한다. 산업과 그 산업의 역량은 노후화되고 쪼그라든다. 출판산업과 같이 쪼그라들고 있는 시장에서 이런 일은 더욱 심하다. 대부분의 이직은 산업 내에서 움직이지만 산업 파이가 ..

(서평) 기획회의(2024년 3월 603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600호 이후로 계속 특집이 진행 중인 듯하다. 603호는 바로 책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의 위기에 대해 얘기한다. 책은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들고 판매하지만 그중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필요한 역량은 늘어만 가지만 좁아지는 시장 때문에 인재 유출도 심하다. 경력을 쌓은 편집자는 일반 기업으로 입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업무는 많으면서도 박봉이기 허다한 이 판에 스타 편집자를 노리며 입장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어느 산업이든 일할 사람이 없다. 아니 일을 할만한 사람이 없다. 편집자의 위기를 엮은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뽑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다는 건 작은 산업에 포함되어 있는 대부분의 고민일 것이다. 대기업이 진입하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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