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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53

(서평) 계간 미스터리(2023 가을호 79호) - 나비클럽

여름에 끝자락에서 만나는 '미스터리' 가을호는 섬뜩한 재미보다는 진중함이 묻어 있는 느낌이다. 신인상을 받은 로 시작해서 에서는 미스터리에서 눈가가 뜨거워짐을 느끼니 문학인지 미스터리인지 구분이 되질 않지만 미스터리라고 재미만 추구하지 않아도 될 일이니까. 그런 면에서 가을호는 다채롭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미스터리 장르에 진심인 이 계간지는 나비클럽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번 호 특집은 유독 좋았다. 정유정 작가의 이 어느 사건을 모티브로 삼음으로써 여러 말들이 오간 적이 있다. 그리고 반대로 잘 쓰인 미스터리 한편으로 박수를 아끼지 않기도 했다. 우리는 왜 범죄 실화를 보고 읽게 될까? '익숙하고 비예외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예외적 사건'에 대한 스토리는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이 되어 있다..

(서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한국어판)(2023년 9월호) - 르몽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월호는 일본의 일본해 주장과 윤석열 정부의 사대주의 대한 비판이 있어 관심이 갔다. 이념이 사라진 지금의 시대에 연일 이념을 강조하는 정부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실익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계속해보게 된다. 하지만 9월호는 조금 더 넓은 범위를 취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실용주의 노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져온 부작용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스텐스도 알 수 있었다. 역동하는 국제 사회의 무게 중심의 이동과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국내 정치권의 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이 책은 르몽드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시작되면서 두 나라는 자신의 진영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미소 때처럼 이념이 명확하게 분류되지 않고 이념보다는 실리가 중요시..

기획회의(2023년 579호)(격주간)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579호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슬램덩크와 건담의 이야기와 웹소설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장르문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나의 젊은 시대를 함께 한 슬램덩크와 건담의 이야기가 나와 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무렵과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갑자기 이제 와서 슬램덩크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슬램덩크가 그동안 지속적인 콘텐츠를 내보인 것도 아니다. 갑자기 등장한 한 편의 영화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성의 없는 대답인 것 같다. 슬램덩크는 당시 연고전이라는 농구의 황금기라는 대세의 물결을 탔다.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는 손지창, 장동건, 심은하라는 하이틴 스타를 배출했다. 슬램덩크가 시대의 흐름을 탔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

기획회의(2023년 578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578호는 J-콘텐츠에 대해 알아본다.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때 뜬금없이 J-콘텐츠를 살펴보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본 문화는 아시아 시장을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고 우리보다 더 먼저 시작했고 더 많은 콘텐츠가 쌓여 있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경제, 사회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먼저 자신만의 선을 그어놓았다. 그것을 보고 앞으로 K-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류를 타면서 시작된 K-POP, K-드라마 열풍은 세계로 나아가야겠다는 한국 문화 산업의 꿈을 이루고 있다. 좁은 내수 시장으로 인해 국가를 넘어선 콘텐츠와 마케팅을 진행했고 김대중 정부는 국책처럼 지원했다. (사실 국가는 판만 깔았을 뿐인데, 일본 토론에서는 자주 국가가 멱살 잡고 끌고..

(서평) 크리티크M(Critique M)(2023년 6호) - 르몽드

종교개혁 시기에 죽임을 당했던 20만 명의 여성과 몇몇의 남성. 중세 유럽에서 많은 마녀사냥이 있어왔다고 알고 있었지만 되려 르네상스 시대에 그 수가 더 많았다고 한다. 종교와 종교가 부딪혔던 종교 개혁의 시대에는 상대를 이도교로 정의하고 매몰차게 공격했을 것이다. 더불어 지혜롭고 당찬 여성의 등장은 남성 중심의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도덕성과 성적 수치의 프레임을 씌운 채 그렇게 마녀를 만들어 냈다. 마녀의 역사와 함께 투쟁해 온 소수자 혹은 약자의 목소리 그리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마녀의 역사를 르몽드의 지원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이번 6호는 마녀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고 절반은 주된 이슈인 '마녀'를 다루고 절반은 사회 문화, 예술에 관한 것을 담았다. 중세의 마녀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

(서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2023년 8월호) - 르몽드

르몽드 8월호는 표지로 장식하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의 역사와 그들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자본주의에 대해 얘기하고 나머지 두 개의 큰 이슈로는 국제 사회의 현실주의 이론과 보수화 되어가는 국제 정세를 이야기해 본다. 마지막으로 국내 이슈로 학생과 교사의 인권에 대한 기사로 마무리한다. 세계적인 이슈를 다룬 이 책은 르몽드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선 가장 흥미로울 FC 바르셀로나에 대해 알아보자. 바르셀로나는 축구팬이 아니라로 알만큼 대단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한때 간판이었던 리오넬 메시를 차치하고서라도 바르셀로나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컵을 여러 번 들어 올린 경험이 있는 축구의 명가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다. ..

(서평) 마니에르 드 부아르(Maniere de voir Vol 12) - 르몽드

과학 기술의 발전에 '기대 심리'가 강하게 발현한 학문이라고 해도 될 만큼 SF(Science Fiction)은 그 세력을 넓혀 왔다. 현재가 암담할수록 미래는 뭔가 달라야 했기에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리기도 하고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 현재를 비판해 왔다. 그 역할은 SF의 것이었다. 최근 세계가 , 을 비롯해 여러 SF 작품들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심리는 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느낌이다. SF의 매력은 다가올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은 만화가 되고 만화는 다시 영화가 되고 그렇게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다. 그리고 과학은 인간의 상상을 증명해 내고 있다. 우주로 향했고 금성과 화성 그리고 달에 속속들이 착륙을 하고 있다. 비록 연구시설이지만 우..

(서평) 계간 미스터리(2023 여름호) - 나비클럽

여름은 미스터리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공포와 호러의 작품들이 주목받는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신인상이 없다니 안타깝다. 소름 돋는 작품보다는 조금 기발한 소재의 작품이 많은 여름호였다고 평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이들을 추적하는 르포타주로 여름호는 시작했다. 휴가를 주제로 한 네 편의 단편을 품고 있는 이 책은 나비클럽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간의 잔인성은 어디까지일까. 사실 미스터리는 인간의 잔인함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속에서 나타나는 두려움. 생명을 다룬다는 것이 재미가 되어 버린 세상이 조금 섬뜩하다. 동물의 박제는 긴 세월에 걸쳐 있던 하나의 작업이었지만 길고양이를 수시로 죽이는 사람의 심리는 인정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기쁨이 있다면..

(서평) 계간 미스터리 (봄호) - 나비클럽

계간 미스터리 봄호는 특집으로 인구 구조와 범죄 유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국전쟁 후 농업을 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인구는 공업 사회로 전환하면서 '둘만 놓고 잘살자'등의 캠페인으로 바뀌었다.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홀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노리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고립된 인간들은 사회성 결여, 정신적 결핍으로 이어지고 공감력이 떨어지게 된다. 인구정책은 미래를 보고 준비되어야 한다. 미스터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계간 미스터리 봄호는 나비클럽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봄호에는 미스터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칼럼이 실려 있다. 가장 넓은 범위에 닿아 있는 SF와 어디에 넣어도 장르가 되는 미스터리와..

기획회의(2023년 575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575호의 화두는 '큐레이션의 시대'다. 나는 Know-How의 시대 태어나 Know-Where의 시대를 관통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마저 없애려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머릿속에 지식을 넣고 살았던 시절에는 오래 산 이의 지식이 곧 지혜였다. 노인들은 존경받을만했다. 글이 생기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야말로 '찾기'를 잘해야 하는 시대에 살았다. 이제는 AI와 빅데이터로 인한 수많은 추천 알고리즘으로 우리는 '추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식의 양이 방대할수록 취사선택의 문제는 중요해졌다. 책만 해도 그렇다. 읽어야 할 책이 백과사전과 세계문학전집뿐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만 일 년에 6만 7천 권이 쏟아져 나온다. 세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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