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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19

(서평) 클래식 비스트로 (원현정) - 한스미디어

고등학교 점심시간. 친구를 따라 음악실에 갔다. 피아노를 쳐다보던 친구는 "한번 쳐볼까?"라며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캐논 변주곡'을 연주했다. 피아노를 치는 걸 처음 가까이서 봤다. 친구가 너무 멋있었고 캐논은 너무 좋았다. 그 뒤로 나에게 클래식은 곧 캐논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로망스'가 나에게 왔다. '레이크 루이스'를 더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유키쿠라모토는 애정하는 연주가가 되었다.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바꿀 녀석이 다가오는데 바로 였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그에 엮인 스토리를 알면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클래식과 작곡가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은 한스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는 정말 탁월했다. 클래식이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것..

(서평)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김용주) - 소동

전시는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술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파악해 독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 안에는 디자이너의 스토리텔링이 들어 있지만 예술가 본연의 모습을 헤치면 안 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콘셉트뿐 아니라 분위기와 동선에서 신경 써야 한다. 디자이너의 얘기는 큐레이터의 얘기와는 또 다른 것을 알아 갈 수 있다. 공간과 관객의 사이를 채우는 일을 하는 전시 디자이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소동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 장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예술은 관객의 눈과 귀에 닿아야 진정한 예술이 된다"라는 것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것을 모두 표현하려 노력하지만 관객의 눈과 귀에 닿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판'을 까는 직업. 그..

(서평)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 (제임스 해밀턴) - 꽃피는책

세계 3대 삽화가로 꼽히며 현재 판타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서 래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여 컷이 넘는 그림과 그가 남긴 편지와 일기를 인용하고 있다. 책은 아서 래컴의 삶을 서술하면서 당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평전에 가까운 책이었지만 매혹적인 그림이 있어 눈이 즐거웠다. 아서 래컴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었던 이 책은 꽃 피는 책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서 래컴의 상상력을 키워준 건 할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할아버지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 줬다. 상상력은 그림으로 이어지고 연필과 종이를 몰래 가져가 어두워질 때까지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는 몰래 연필을 가져다 베개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능력 있는 아버지는 ..

(서평)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김성연) - 한빛미디어

디자인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새롭게 생각하고 만들고 하는 것을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나 또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어느새 기획과 경영 영역까지 퍼져 나갔다. 츠타야의 마스다 무네야키는 평생을 디자인하며 살아야 한다는 개념을 얘기했다. 우리가 구상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인 것이다. 우리 삶에 널려 있는 디자인의 묘미를 살펴보며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UX/UI이다. UI는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약자이며 UX는 그것을 포함하는 사용자 환경과 같은 개념이다. 유저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과 편의성을 줄 것인가와 더불어 얼마나 신선한 즐거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서평) 이교도 미술 (이선 도일 화이트) - 미술문화

이교도는 특정 종교를 지칭하지 않는다. 이도교가 신을 믿지 않는 용어로 만들어진 기독교적인 용어라 이교도라기보다는 전통 종교와 같은 용어가 더 적합하다. 그런 노력도 이뤄지고 있고 하지만 학술적인 용어도 페거니즘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많은 신과 자연을 숭배하던 이들이 만들어 낸 걸작을 감상하는 시간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진가는 책을 펴 봐야만 알 수 있다. 미술문화 출판사는 늘 퀄리티 좋은 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 아름다움에 홀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로 리뷰한다는 게 조심스러운 책이다. 유일신은 하나의 신을 믿는 것이면서 다른 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기엔 우리에겐 너무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

(서평) 저공 비행 (하라 켄야) - 안그라픽스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한 명으로써 그는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위해 디자인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대가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노력함을 넘어 세상을 생각하고 있다. 더욱 낮게 더욱 천천히 세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자는 그의 은 지금의 시대에 그가 던지는 하나의 해결책이다. 성장이 멈춰버린 일본에 던지는 하라 켄야의 질문은 비단 일본만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비서구권 아니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그의 통찰과 디자인으로서의 풀이법을 설명해 나가는 이 책은 안그라픽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제껏 우리는 높이 나는 새를 모티프로 삼았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먼 미래를 보고 더 먼저 준비해 경쟁..

(서평) 건축, 300년 (이상현) - 효형출판

인간이 주거를 위해 집을 짓기 시작한 역사는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저 기능적인 것들이었다. 그 후로 건축은 늘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적인 영역이었다. 건축에는 목적이 있었고 건축가는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다. 건축에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건축의 결과물은 결국 발주자의 생각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건축물은 설계자의 의도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권력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비평을 담은 이 책은 효형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건축이라는 본디 감상하라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기능과 편의에 맞춰 설계되었을 것이다. 건축물은 이용자의 요구를 얼마나 잘 반영했느냐가 중..

다다이즘(Dadaism)

다다이즘은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일어나 유행한 반이성, 반도덕, 반예술을 표방한 예술 사조다. 루마니아 태생의 시인 차라(Tzara, T.)의 공이 컸다. 잡지 [다다]를 편집, 발행하였고, 유럽 여러 나라 문인들과 교류하였다. 이 운동이 발생한 스위스는 중립지대였기에 전쟁을 비켜갈 수 있었다. 세계 대전이 가져온 상처로 인한 반이성적인 바발이었다. 따라서 다다는 전통을 부정하고, 비합리적 사고를 내세운다. 허무와 무의미의 예술을 추구한다. 지금의 회의주의와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다다'는 프랑스어로 어린이들이 타고 노는 목마, 독일어로 '취미' 등등의 설이 있지만 대부분은 애들이 쓰는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한마디로 유아적이고, 유치한 단어라는 ..

(서평) 어메이징 그림자 아트 (빈센트 발) - 팩토리나인

정말 어메이징 하다. 그림자 아트라고 하면 조명을 켠 뒤 손과 여러 도구를 사용해서 멋진 그림자 모형을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그림자에 펜을 덧대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림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인지,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인지 모호하지만 신선하다. 그림자 아트라고 했지만 그림자와 원래 물체의 콜라보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올까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된다. 위트와 기발함 그리고 조화가 잘 버무려진 이 작품은 쌤앤파커스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무슨 글로 그림을 평가한단 말인가. 그저 웃음과 놀라움만 주는 작품들을 보면서 서평을 적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느 책 보다 빠르게 보고 어느 책 보다 짧은 후기가 될 듯하다. ..

안목 (유홍준) - 눌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알게 되면 더 즐겁다. 그것이 예술이든 스포츠든 학문이든 무엇이든 통하는 말이다. '안목'은 세상을 보는 눈이다. 우리에겐 위대한 문화가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없다면 남의 것만 탐하고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안목'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국보순례', '명작순례'를 잇는 3번째 책이다. 한국 미술사가 전공인 유홍준 교수는 우리에게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더욱 유명하다. 전공을 뒤로하고 건축과 조형물을 다뤘던 유홍준 교수는 '안목'을 통해서 미술과 서예 등을 다룬다. 우리에겐 뛰어난 화가와 서예가뿐 아니라 이를 즐길 줄 아는 평론가도 있었다. 예술은 높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감상자가 있을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뛰어난 미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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