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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19

(서평) 예술의 힘 (마르쿠스 가브리엘) - 이비

현대를 이끌고 가는 것은 과학적 '환원주의'다. 그 근간에는 자연주의와 구성주의가 있다. 인간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존재는 실재하며 실재는 하나의 것으로 환원될 수 있으며 그것은 과학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보다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지금의 생각들이 사회, 정치와 맞물려 인종주의, 포퓰리즘 등을 양산하고 지금의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저자는 '신실재론'을 주장하고 있다. 신실재론은 어떻게 보면 현대의 문제에 대한 도전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어느 시대보다 막강한 자연주의를 넘어야 하지만 이런 도전은 긍정적이지 않을까? 자연주의와 구성주의라는 두 주류에 대항하는 신실재론이 강종하는 예술의 급진적 자율성을 다루는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서평) 웹툰을 그리면서 배운 101가지 (이종범) - 동녘

작가들이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쓴다면 웹툰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을 많이 쓴다. 조금 더 나아가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매디방, 클립 스튜디오 같은 전용 앱의 사용법에 대한 책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웹툰을 그리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글을 쓰는 마음가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씩 영단어 노트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글과 그림을 통해 생각을 만들어내는 이 책은 동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에게 익숙지 않은 작가의 이름은 야구 선수를 떠올렸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첫 문장으로 만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없는 만화를 그려보는 것이다' 재밌는 글을 적어보려 여가 시간마다 꾸준히 읽고..

(서평) A Time for 클래식 (김흥식) - 그림씨

클래식 음악이라고 얘기하면 서양 고전 음악들과 더불어 국악이나 판소리, 민요 또한 모두 클래식으로 불릴 수 있다. 하지만 서양 고전 음악이 가장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보통 클래식 음악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의 관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대부분을 서양 고전 음악에 페이지를 할당하고 있지만, 꽤나 근대의 작곡가도 소개하고 우리나라 고전 음악도 함께 소개한다. 대중적인 클래식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설명하는 이 책은 그림씨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내가 클래식을 제대로 접하게 된 방법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였다. 조금 괴짜스러운 여성 캐릭터와 과도하게 진지한 남성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드라마로 열연을 펼친..

(서평) 동양화 도슨트 (장인용) - 다른

지도에서 동양은 아주 넓은 대륙이지만 동양화라고 하면 한중일 세 나라만을 의미할 정도로 좁아진다. 동양화의 의미는 단순히 동쪽의 나라에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붓과 먹 그리고 화선지로 이뤄지는 기법으로 분류되고 그런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 나라는 아시아의 동쪽의 몇 안 되는 나라들이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답게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동양화 전반적인 역사를 설명하고 대표 작가와 작품을 얘기하는 이 책은 다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동양화는 알겠는데, 도슨트는 뭘까? 잠시 궁금했다. 도슨트는 큐레이터랑 비슷한 의미였다. 청소년을 위해 동양화를 친절하게 설명하겠다는 책답게 동양화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아무리 봐도 비슷한 동양화의 분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우리나라는 조선 ..

디자인의 디자인 Special Edition (하라 켄야) - 안그라픽스

은 우리가 흔히 사용한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아인슈타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시각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수치적 디자인에서도 은 중요한 화두인 것임이 분명하다. 일본 디자인계의 거장이자 의 아트디렉터인 하야 켄야의 디자인 철학 또한 다르지 않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과잉된 메시지를 담으면 안 된다. 제품의 근원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디자인은 시대의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는 작업인 것이다. 하라 켄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산업화 이후 경제에 끌려다녔던 디자인 철학은 본연의 가치를 잃고 대량 생산과 소비를 촉구하는 디자인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기술팀과 디자인팀의 콜라보는 높은 효율과 합리적인 행위였다.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

마녀 (알릭스 파레) - 미술문화

마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호메로스의 에 등장하는 키르케다. 그 뒤로 마녀는 유렵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졌으며 16-17세기에는 그 절정을 이뤘다. 마녀의 분포도를 보면 유럽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외로 미국과 러시아 정도다. 아무래도 토속 신앙이 없이 가톨릭으로 통일된 그들에게 샤먼은 하나의 악으로 판단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남성 중심적 사회를 만들었던 가톨릭은 이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여성들을 마녀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 당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천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은 잠정적 마녀였고 아무런 증거 없이 마녀가 되고 또 처형되었다. 이런 은 한 동안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마녀에 매력을 느끼는 예술가들은 많았다. 광기를 가진 마녀는 초자연적 존재였다...

(서평)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션 애덤스) - 유엑스리뷰

색을 잘 쓰는 건 시각적인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색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모두에게 다르듯, 같은 색깔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된다. 이것은 수년간 예일대학교에서 색채학을 가르쳤던 요제프 알버스(Josef Albers) 교수의 얘기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 중 한 명인 션 애덤스가 얘기하는 색 활용에 관한 이 책은 유엑스 리뷰의 지원으로 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는 그럴듯하게 하면서 색칠만 하면 엉망진창이 되는 나에게 색이라는 것은 꽤나 어려운 영역이었다. 분명 공식 같은 색 조합이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들어가며'에 적힌 저자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바와 달랐다. 저자는 "잘못된" 색 조..

(서평) 검정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 미술문화

검정은 인류가 그것을 인지하기 전부터 존재해 왔을 것이다. 빛이 닿지 않은 모든 것은 검정이었다. 인류가 태동부터 검정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밤이 되면 어둠이 내려앉았고 하늘은 까만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행여나 찾아낸 동굴 속에도 검정은 늘 존재해 왔다. 검정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검정의 의미와 미술사에서의 검정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소개하는 이 책은 미술문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중세 시대까지만 해도 검정은 구하기 쉬운 색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동굴의 벽화는 검정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많다. 검정은 모든 색의 결합이 가져다주는 원초적인 색이어서 그랬을까 인류가 세월을 거듭할수록 그 의미는 다양해져 갔다.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든 색은 검정과 하..

(서평) 아트 하이딩 인 뉴욕(로리 짐머, 마리아 크라신스키) - 혜윰터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이 멈춘 지 만 2년이 다 되어 간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려고 식당의 칸막이나 건물의 벽에는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며 여기저기 관광 명소 사진을 붙여 놓았다. 내가 보기엔 더 가고 싶을 것 같은데... 사진을 즐겨 찍던 시절에도 나는 관광 명소를 찍는 것보다 그곳에 가는 길에 만난 풍경들이 좋았다. 담백하고 소소하기도 해서 정겹기도 했지만 어디서나 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 아니라서 좋았다. 요즘 방송들도 보면 일반인들의 얘기를 하는 프로가 종종 보인다. 이 책 '아트 하이딩 인 뉴욕'의 서평 모집도 뉴욕의 길거리 예술 작품을 다뤘다는 얘기에 신청을 했고, 약간 풍경이 되어주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얘기한 지원 댓글이 영향을 줬는지는 운 좋게 서평에 참여할 수 있었다. 헤윰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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