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은 뮤지컬이 워낙 유명했었는데 최초로 이 단어를 만났을 때에는 <장발장>의 얘기임을 알지 못했다. 그 뒤로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읽어볼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민음사에 <벽돌 책 벽파단>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벽돌 책을 다 함께 읽는 독서그룹 같은 것이었다. 벽돌 책을 읽는 것이 부담이 없는 나였지만 같은 책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읽는다는 것이 새로웠다.
특히 <이수은 작가>와 함께 한 줌 강의는 책을 책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혁명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혁명 그리고 빅토르 위고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수은 작가의 강의도 들었지만 <조승연 작가>의 프랑스혁명에 대한 영상도 함께 보며 공부했다. 그리고 빅토르 위고가 왜 1932년 6월 봉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프랑스혁명은 1798년부터 1848년까지 산발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루이 16세의 처형으로 인해 프랑스는 주위 나라들로부터 일제히 전쟁 선포를 당하기도 하고 나폴레옹이 독재를 하기도 했다. 장발장은 징집되어 전쟁터에서 죽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마다 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혁명은 5번 정도의 큰 혁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에서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일으킨 혁명은 1832년 6월의 폭동이었다. 나머지 혁명들은 상권으로 부를 획득한 '부르주아'들의 주도로 이뤘으며 이들은 왕의 국민이 아닌 세금을 위해 주거하고 계약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재산권에 민감했기도 했다. 그래서 부르주아의 지지가 없었던 6월의 폭동은 6일 7일 양일만에 끝난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빅토르 위고였다. 그는 책에서도 이 6월의 폭동을 위대한 반란이라고 집필하고 있기도 하다.
그 1832년의 운동은, 그 급속한 폭발과 그 비통한 소멸 속에 그렇게 많은 위대함이 있었으므로 거기에 폭동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마저도 존경심 없이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책은 크게 두 개의 줄기로 나눠져 간다.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에피소드와 장발장에 얽힌 소설적 스토리로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읽지 않고 넘겨도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이 책을 빠르게 읽는 방법이기도 하다.
장발장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며 벽돌 책답게 각 인물에 대한 긴 설명이 있다. 인물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이 살아온 삶을 자세히 묘사를 해준다. 가끔은 너무 자세하다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이해되며 살아보지 않은 세상이었지만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이 책의 백미는 역시 내적 갈등의 묘사이다. 각 인물들이 빠지는 갈등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한다. 장발장이 코제트를 구할 것인지 법정에서 가짜 장발장을 구할 것인지도. 마리우스가 아버지에 대한 고뇌도 코제트에 대한 사랑도. 자베르의 가치관의 혼란도. 마지막에서는 장발장의 행복과 양심에 대한 갈등도 모두 걸작이라 평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조금 적응이 되지 않았던 부분은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이렇게나 말을 잘하는 것인지 한 번 입을 떼면 한 페이지는 기본으로 떠들고 있다. 나도 이들처럼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잠깐 부럽기도 했다. 2200여 페이지였지만 읽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빅토르 위고는 마지막 몇 장을 위에서 그렇게 긴 지면에 글을 적었는 것 같다. 그의 정성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가슴과 눈가에 일었다. 소설이었지만 역사였고 꽤나 감동적인 책이었다.
(민음사 벽돌책 격파단) 레미제라블 - 미션1. 도착 인증
(민음사 벽돌책 격파단) 레미제라블 - 미션2. 1부 독서
(민음사 벽돌책 격파단) 레미제라블 - 미션3. 2부 독서
(민음사 벽돌책 격파단) 레미제라블 - 미션4. 이수은 작가와 함께 읽는 <레 미제라블> 온라인 강연 참석 및 후기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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