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서평) N분의 1은 비밀로 (금성준) - &(앤드)

야곰야곰+책벌레 2021. 9.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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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지를 비밀로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N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였다. 조금은 허술한 사람들이 꿈꾸는 완전 범죄였지만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고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넥서스 경장 편 작가상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넥서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글은 교도소의 영치품 중에 들어 있던 돈다발에 관한 해프닝을 얘기하고 있다. 영치품이라는 것은 수감자들이 교도소에 들어올 때 맡겨두는 자기 물건 같은 것이다. 수감자 중에 갑자기 생을 마감한 노인이 있었는데 그가 맡겨둔 영치품에는 9억이 들어 있는 캐리어가 있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영치품을 관리하는 봉규와 태규 밖에 없다. 기존 담당자들은 모두 다른 교도소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둘은 이 9억을 나눠 가지기 위해서 행동을 시작한다.

  봉규와 태규가 조금 더 철두철미 했다면 이 소설은 쓰이지 못했을 것 같다. 봉규의 주변 인물도 마찬가지이다. 성격 급한 아내와 백수의 처남 그리고 철부지 처남의 여자 친구가 그랬다. 그래서 봉규와 태규의 계획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 비밀을 지켜 주는 대신 N분의 1로 나눠달라는 뻔뻔한 요구가 거침없다. 그들이 공범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단순한 걸까.

  가볍다면 너무 가벼운 얘기들로 이어져 있다. 치밀한 구성은 보이지 않지만 읽으면서 그렇게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다. 정말 가볍게 읽고 피식하고 한번 웃어주면 될 것 같은 내용이었다. 결말에 감동적인 반전을 노린 것 같았지만 내용이 스토리 전개가 예상 가능하여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최강이 팀장이 지면에 나타나는 빈도에 비해서 매력적인 인물인 것 같다. 

  책을 가볍게 읽고 싶거나 독서량을 늘려가려고 싶은 독자에게 좋은 책일 것 같다. 단지, 깊은 사색, 웅장한 서사, 치밀한 플롯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 레미제라블에 깊은 감동을 받은 직후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 너무 잔인한 비교인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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