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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58

시민의 한국사 2: 근현대편 (한국역사연구회) - 돌베개

시민의 한국사 2권은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서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한류를 이끌고 있는 블랙핑크나 오징어 게임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발행 직전까지 집필 교열 작업이 이뤄줬음을 알 수 있었다. 개항기부터 식민지 시대까지는 핍박의 시대였고 근현대 사회는 친일파와 쿠데타의 얼룩진 역사 속에 민주항쟁이라는 빛을 본 시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어 오르는 감정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암울했던 근현대 편은 그런 면에서 읽기가 힘들었다. 찬란하고 통쾌한 역사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만주 벌판을 내달리던 광개토대왕이나 일본 수백 척의 배를 수몰시킨 이순신의 이야기는 언제나 인기가 있다. 그럴수..

시민의 한국사 1: 전근대편 (한국역사연구회) - 돌베개

2013년 교학사 파동에 이은 2015년 국정 교과서 파동을 겪고 우리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책의 필요성을 느낀 분들이 오랜 시간을 걸쳐 작업을 진행하였다. 집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탄핵도 이뤄지고 국정 교과서도 폐기되었고 교열하는 시간 또한 많이 흘렀다. 책 출간 자체에 회의를 느낀 시간도 있었지만 이 책의 필요성을 느낀 50여 명의 필자, 20여 명이 넘는 교열위원들은 결국 이 책을 발간해 내었다. 사건에 대한 해석보다는 사실 자체를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책의 서문은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두 권의 한국사 중 첫 번째로 선사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한 권의 국사책이며 담백하고 쉬운 문장으로 풀어져 있다. 중간중간 시대를 반영하는 한자어들이 등장하지만 읽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

1493 (찰스 만) - 황소자리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위대한 탐험가라는 찬사를 듣던 인물이었다. 최근에 들어서 그는 잔혹하고 망상에 빠진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는 평가절하를 겪고 있다. 제국을 이끈 수많은 영웅들의 업적은 칭송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이라는 잔인함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로 진출해 결국은 영원히 그 땅을 차지하게 된 유럽인들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한 정치적인 행동 이면에는 생태학적이 변화의 바람도 있었다. 판게아 쪼개진 이후 각각의 대륙은 고유의 생태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은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그동안 분리되어 있던 생태계를 잇는 역할을 했다. 이 작업은 지구상의 거대한 번역을 일으켰다. 호모제노센(Hom..

STORY 안중근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 - 청파랑

김훈 작가의 과 함께 읽을 요량으로 함께 구매를 했다. 이 역사 위에 올려진 소설이겠지만 그럼에도 소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광복절에만 잠시 관심을 가졌을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작은 죄책감도 있었다. 그것은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은 역사의 토대 위에 잘 쓰인 소설이었고 다만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움을 위해서 생략된 부분이 곳곳에 있었다는 점만 조금 달랐다. 우리가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것은 비단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그 사실 때문일까. 민족의 원수를 갚아서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그는 우리에게는 영웅, 일본에게는 테러리스트일 뿐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세계에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

(서평)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정민) - 김영사

서학을 서양의 학문이라 이해하여 조선 시대 서양 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함에 책을 펴보았지만 서학은 그 단어와 다르게 천주교에 대한 내용이었다. 조선시대 학자들이 판토하의 같은 책을 보았고 중국을 드나들던 관리들은 중국에서 서양의 과학을 겪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마테오 리치가 저술한 는 조선 사대부의 서가이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우수한 문물과 함께 전파된 천주교는 어느새 학자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반역의 종교가 되었고 핍박받는 역사를 남겼다. 조선 시대 불었던 서학 열풍과 남인들의 붕괴와 역적으로 몰린 천주교의 역사 기록을 분석한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정조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즈음에 중국에서는 서양의 문물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이는 자연스레 조선으로 전달되었다...

(서평)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 - 문학수첩

이 책 재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향으로 사건은 뛰어다닌다. 과거와 현재를 뛰어다니고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시야로 풀어보고 신화에 과학을 빗대어보고 그런 시선이 좋았다. 단지, 표지는 내용을 잘 담고 있는데 제목은 조금 생뚱맞다. 화성의 얘기도 걸리버의 얘기도 잠깐 스치듯 지나가기 때문이다. 차라리 가 나았을지도 멋스럽지는 않지만 말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인도의 로켓 이야기까지 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은 얘기를 절묘하게 이어가며 즐거운 이야기를 내어놓은 이 책은 문학수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SF 작가들 사이에는 라는 것이 있다. 반년에 네 편의 단편을 집필하는 속도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문장 중에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

(알릴레오북 60, 61화) 역사란 무엇인가 - E.H 카

시즌3을 시작한 알릴레오 북의 두 번째 도서는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이 책은 영국의 제국시대가 몰락하는 지점에서 두려움을 느끼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역사학의 아웃사이더의 통렬한 비판이기도 했다. 유시민 작가가 40년 동안 14번이나 읽었다는 이 책은 소위 '어려운 책'에 속하기도 한다. 문장 그 자체보다는 예시가 그 당시 주류 지식인들은 당연히 아는 것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그것도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는 예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편이 너무 좋았던 것은 주진오, 윤영휘 두 분의 교수님들의 설명이 곁들여졌기 때문이었다. 주진오 교수는 책 속의 예시를 한국사에서 찾아서 설명해 주었고 윤영휘 교수는 영국사와 유럽사에 대해..

(서평)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김종대) - 가디언

위인 중에 누구를 가장 존경하나요?라는 질문에 조건 반사하듯 많은 사람들은 을 얘기할 것이다. 거북선과 명량해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얘기다. 조금 더 나아가면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순신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과 비슷하게 저자 또한 이순신을 존경한다고 얘기하면서 이순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연구하고 책을 만들고 있었다. 40여 년 동안 머릿속에서 이순신에 빠져 살았던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그동안의 공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 책은 가디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보았다. 이순신의 업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이 실로 인간의 이야기가 싶은 부분이 많이 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등용과 하옥의 롤러코스트뿐만 아니라 도저히 이길 수 없을..

(서평) 골목길 역사산책 : 한국사편 (최석호) - 가디언

골목길 역사 산책은 어떤 지역을 선정해서 역사가 흐르면서 변했던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전 서울 편과 개항 도시 편에 이은 세 번째 도서로 한국사 편으로 이름 지어졌다. 앞서 나온 책들에 비해 뚜렷하게 알 수 없지만 한국사에서 흥미로운 도시를 꼽아 얘기하고 있다. 남촌, 운주사, 강릉, 경주를 둘러가며 역사의 흐름 위에 있었던 네 도시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가디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남촌의 대한민국길은 꽤나 근대의 얘기들로 채워져 있다. 남촌에는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신민회 탄생과 함께 한 우당 이회영의 이야기, 서울역 광장에 서 있는 이름 모를 동상의 주인공 강우규 의사의 이야기.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 등과 함께 남산골 한옥마을, 혜민서 터에 대해서 얘기한다. ..

(서평)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윤동한) - 가디언

역사적인 인물 중에 이상적인 어머니상이라고 하면 이구동성은 신사임당을 꼽을 것이다. 성리학자 겸 정치인 율곡 이이, 화가 이매창의 어머니이자 한 명의 여성으로서도 여러 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인물이다. 한편으로 조선을 지켜낸 인물을 얘기하자고 하면 단연 '이순신'을 떠올리게 된다. 임진왜란에 그가 세운 말도 안 되는 업적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회자된다. 하지만 이순신을 길러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어머니 초계 변 씨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이순신의 집안을 들여다보며 초계 변 씨가 어떻게 이순신을 기르며 어떤 가르침을 줬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이 책은 가디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순신의 집안은 문신의 집안으로써 꽤 괜찮은 집안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할아버지 이백록이 국상인 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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