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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22

(서평)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브루스 D. 페리, 오프라 윈프리) - 부키

환원주의는 인류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해석하기 힘든 대자연의 법칙을 하나씩 쪼개어 그 원리를 알아가는 노력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개별적은 부분에서 많은 진전을 보였으며, 지금과 같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해 주었다. 최근에는 이런 환원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개별적으로 동작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확신은 전체가 조화롭게 움직이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다시 개별적 사안들은 더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 통합이 필요했고 물리학에서는 '통일장 이론'에 도전하고 있고 다른 많은 학문들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 더는 '통섭'을 추구하고 있다. 인간의 질병은 원초적인 뇌에 뿌리내린 트라우마에 기인할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 책은 ..

(서평)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이근후) - 가디언

정신의학자로 50년. 이제 90을 바라보는 노인은 여전히 '현역'이다.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 살 만큼 살았다고 얘기하지만 본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전 편의 작품 제목이 라는 점에서 살 수 있을 만큼 즐겁고 부지런히 살아갈 요량이었다.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서도 더 재밌고 더 부지런히 살려고 노력하는 괴짜지만 조금 멋있는 노인의 얘기는 가디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의 글에는 어딘지 모를 차분함과 여유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나태주 시인의 라는 책이 생각났다.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글에서 풍기는 느긋함이 닮아 있었다. 100여 년을 살다 보면 지나친 세월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일까?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

(서평)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황즈잉) - 더퀘스트

인간의 심리적 차이는 생물학적 요소보다 사회와 문화에 의해서 차이가 생긴다고 주장한 카렌 호나이의 이론처럼 성인의 반복되는 심리적 현상이 어린 시절의 부모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 채 같은 굴레에서 괴로워하고 있다면 자신의 과거를 치유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학문의 프로이트보다는 아들러에 닮아 있기도 하다. , 에서 나는 꽤 혹평을 했는데 이 책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개인의 사사로움이 아니라 사례를 들어 분류해 놓은 점이 아주 좋았다. 과거의 생존 전략은 현재 삶을 살아가는 큰 자산이지만 그것이 맞지 않을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대인 과정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울 책임이 있다. 그것도 잘..

(서평)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슈테파니 슈탈) - 갈매나무

살아가기 각박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사람은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경쟁이 당연한 사회이기 때문에 경쟁을 종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도 자연에서 뛰어놀 시간보다 친구와 경쟁하기를 부추기며 한 계단이라도 더 올라서길 원한다.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인간관계 속에 사람들은 패배감을 맛보며 자기 비하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은 회피하거나 폭력적인 극단적 양면으로 치닫게 한다. 사람이 자존감을 보살피지 못했을 때 어떤 상태가 되고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지를 얘기하고 있는 이 책은 갈매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자존감 결핍은 기본적으로 자기 불안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서 때로는 완벽해지려고 하고 때로는 윽박지르며 강한 척을 한다. 그런 성격이 못된..

행복해질 용기 (기시미 이치로) - 북스토리

행복해질 용기는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책들을 집대성한 느낌이 강하다. 굉장히 축약되어 있고 '행복'이라는 테마로 글을 적어나가기 때문에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게 된다. 축약된 글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교과서 같은 느낌이 될기도 하지만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여러 책을 독파한 독자라면 이 책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게 될 것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행복론은 그야말로 상식적인 내용뿐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연한 이치를 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실 조차도 우리는 흔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상식적이지 않았다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위대한 재능은 예전부터 존재했음에도 아무도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말로..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 다산초당

마흔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세상 모든 마흔들에게 하는 얘기가 들어 있다.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 교수의 다른 저서 '늙어갈 용기'라는 책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내려놓아야 하는 것, 잃어갈 것이 점점 더 많아지는 마흔에게 용기를 주려고 쓴 책 같았다. 인생의 내리막길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꼭 얘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바로 알고 인정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 는 것, 그리고 잃어가는 것에 대한 슬픔보다 아직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꼭 무언가를 해야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계시는 부모님, 말 없이..

뇌의 배신(앤드류 스마트) - 미디어윌

뇌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배신을 하였을까? 뇌에는 우리가 모든 것을 멈출 때 비로소 가장 활성화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이 잠에 들었을 때, 뇌는 저장된 기억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그래서 잠은 굉장히 중요하다. 어린 아이가 '멍 때리기'를 하고 있다면 가만히 두어야 한다는 얘기도 아마 이 책이 설명하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이는 '멍 때리기'를 하는 동안 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몰랐다면 아이의 멍 때리기를 인정해 주자. 이런 '멍 때리기'는 어른들도 필요하다. 아이작 뉴튼은 명상 중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으며,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 천장에 있는 파리를 보고 데카르트 좌표(우리가 흔히 보는 X, Y ..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가토 다이조) - 나무생각힐링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제목에 낚인 책. 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힐링 도서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책이다. 힐링 열풍이 불던 시절의 책이라서 그런지 내가 아픈 게 내 탓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주던 책은 그 당시에도 많았다. 주저 앉고 싶은 사람에게 다그치는 힐링 도서는 독이다. 반대로 독하게 다시 한번 일어나고자 하는 사람에게 다독거리는 책 또한 독이다. 자신의 의지와 맞는 책을 만나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이던지 힐링 도서로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말 뜬금없는 곳에서 이유를 찾는다. 이 책은 정말 '해리' 교수가 말한 '개소리'로 무장하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사람이 정말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는 카렌 호나이 교수의 책..

미움받을 용기 2(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인플루엔셜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나는 이 책이 나왔을 때에는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를 하였다. 1편에서의 좋았던 내용과 아리송한 내용이 있기도 했거니와 이미 '기시로 이치로'교수의 팬이 되어 있었다. 아들러의 생각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많이 닮아 있었고 그의 생각을 읽는데 이 책은 꽤 유용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렇게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나오는 2권의 경우는 에피소드를 풀다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1편의 명성마저 먹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책은 오히려 2편이 더 선명한 느낌을 많이 준다. 글쓴이도 1편의 인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으며 2편은 계획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편을 읽은 독자들의 의문인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답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실천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인플루엔셜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 교수와의 첫 만남이었으며, 나에게 아들러라는 위대한 심리학자를 알려 준 책이다. 당시에는 상당히 직설적인 제목으로 화제가 되었다. 세상에 '미움받을 용기'라니.. 배려라는 껍데기에 씌어 눈치를 보고 사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이 많은 시절에 이 책은 나에게 '니 멋대로 살아보렴'이라는 말을 해줄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격렬하게 얘기해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나의 선의가 정당했다면 상대의 반응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말라는 철학적 답변을 주었다. 나에게 아들러의 심리학은 신선했다. 일반인들이라면 '프로이트'만이 심리학의 전부인듯 했지만 그의 반대편에 이렇게 위대한 심리학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의 대단함에 비해서 세상에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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