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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22

콰이어트 (수전 케인) - RHK

외향성은 매력적인 성격 유형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이상화시키며 되려 강압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향적이라고 말한 미국인은 40%에서 50%로 늘었다. 이것은 그들의 성격의 변화가 아니라 외향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향성을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본질적으로 병적인 수줍음을 뜻하는 '사회불안장애'라를 앓는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그런 사람이 많아졌다기보다는 사회가 외향성에 동조하도록 억압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향적 사람과 외향적 사람은 그저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를 뿐이다. '고 반응성' 아이들은 외향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물체와 소리와 냄새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이고 조용한 아기들이 조용한 이유 역시 내..

카테고리 없음 2024.09.15

(서평) 생각의 배신 (배종빈) - 서사원

생각은 여러 종류가 있는 듯하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면 하나의 시스템은 패턴을 만들어 즉각 반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에너지를 사용하여 반응하는 것이다. 하나는 의식에 가깝고 하나는 무의식에 가깝다. 뇌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관이기 때문에 패턴을 만들어 별다른 에너지 사용 없이 즉각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패턴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의 패턴이 잘못 만들어졌을 때 우울의 악순환이 생김을 얘기하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서사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적 명제는 생각을 인간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지하게 만들었다. 다른 동물과 소통을 해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믿음은 ..

(서평)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수재나 캐헐런) - 북하우스

정신의학에 대한 신랄한 비난일까. 아니면 미스터리를 좇는 추리 소설일까. 책은 실제 이야기이면서 마치 추리를 하는 듯하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달에 사람을 보내고 상대성 이론이 발표되는 시간에도 정신의학은 과학의 범주 안에 있으면서 과학적이지 못했다. 로켓을 쏘아 올리는 시간에도 그들은 마치 유사 과학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과학적이라는 것 뒤에 숨겨진 비과학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과학의 발전은 순차적이다. 물리가 가장 먼저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렇다. 실 생활에 가장 가깝기도 했고 특별한 도구가 없이도 발전할 수 있었다. 물리는 어떻게 보면 모든 과학의 바탕이 되어주는 과학이다. 물리가 만들어 준 각종 도구는 다른 과학을 발전시킨다. ..

(서평) 관계의 언어 (문요한) - 더퀘스트

어떤 사람이 싫어요라는 질문에 '마음을 넘겨짚는 사람'이라고 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뭐든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어서 딱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넌 그렇거야'라는 말은 지금도 납득하기 힘들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 데 어떻게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사이좋음은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를 생각해 보면 정답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자세에 대한 얘기를 담은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마음 읽기'라는 게 가능할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게 이치다. 마음 읽기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이 내 마음과 다를 수 있다는 게 아닐까? ..

한낮의 우울 (앤드루 솔로몬) - 민음사

회사 업무로 엄청 힘든 시절이 있었다. 중국 땅에서 이틀에 한 번씩 퇴근을 하며 힘겹게 버티다가 그만두었다. 육체적 힘듦 보다 회사의 꽉 막힘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실망이 컸다. 그래서 떠났다. 퇴사 날짜를 받아두고 자리에 앉아 업무를 정리했다. 그리고 우연히 생각난 TED와 우연히 내 앞에 나타난 동영상은 많은 힘이 되었다. 의 제목으로 시작된 앤드루 솔로몬의 강의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처럼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다. 삶에 있어 최악의 경험을 한 이들이 버티고 견디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결국 또 우리를 만들어 낸다는 그의 말에는 깊은 감동이 있었다. 그때까지 그의 경력은 약간 특별했다. 양성애주의자며 남자와 결혼했으며 학창 시절 남자답지 못하다고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다..

(서평) 치매의 모든 것 (휘프 바이선) - 심심

나이 들면서 그리고 나이가 든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소위 치매라고 불리는 질병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이 병은 환자 스스로에게는 자멸감을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힘겨움을 가져다주는 병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가까이에 치매를 겪는 이가 없어 이들의 깊은 고통을 느껴 보진 못했다. 간병인으로서의 경험이 없는 나지만 이 책은 궁금했고 그리고 이 책은 객관적이면서도 온기가 있는 책이었다. 늙어가면 망각의 능력이 강해진다. 꼭 치매가 아니더라도 늙어감과 잊어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부정하고 싶은 질병이면서도 가까이 있는 질병인 치매. 적어도 그 질병에 대해서 객관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 책은 푸른 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병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

(서평) FBI 행동의 심리학 (조 내버로, 마빈 칼린스) - 리더스북

25년간 FBI에 근문하며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저자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그들이 몸으로 드러내는 감정을 캐치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여러 연구에 의해서 그의 주장의 근거는 뒷받침되었다. 우리는 상대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의 행동과 분위기를 보면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다. '눈치'라고 얘기하는 이 능력은 상대를 관찰하는 능력에 좌우된다.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은 눈치도 배려도 있을 수 없다. 타인에 대한 관찰은 오랜 시간 연습하면 자연스러워진다. 사람의 행동이 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웅진 지식 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람의 소통에는 두 가지가 있다. 언어를 이용하여 직접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행동으로 얘기하는 비 커뮤니케..

(서평) 나는 단단하게 살기로 했다 (브래드 스털버그) - 부키

21세기 들어서 '치유'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팬데믹 속에서 '마음 챙김'의 책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은 아마 우리가 가진 불안과 초조 그리고 무기력을 해소할 창구가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 얘기되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대면할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뜻한다. 편지도 전화도 그리고 화상통화도 모두 관계를 엮을 수 있지만 직접 만나는 것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다. 오감을 통해서 전달되는 정보를 단편적인 연결로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번아웃과 자기부정 그리고 고립에 대한 자기 치유를 위한 방법을 적은 이 책은 부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열심히 뛰는 사람이 지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동안의 경험으로도 많은 책으로 이미 알고 ..

(서평)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홋타 슈고) - 서사원

삶을 살면 반드시 선택을 하는 장면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다 하면 좋겠지만 필연적으로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선택을 위한 많은 정보와 조언들은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야 하는 또 다른 작업을 하게 되었다. 생각은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지속된다. 좋은 선택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선택을 하고 나면 우선 그 장면은 정리된다. 정보가 많을수록 좋은 선택을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마는 안다.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생각을 줄일 수 있을까? 생각을 줄이고 머리에 쉼을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이유로 중요한 것인지 정리한 이 책은 서사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불안하고 고민이 많은 것에..

(서평)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폴 콘티) - 심심

삶을 살아가다 원치 않게 그어진 기억의 상흔들. 그 아픔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심리적 힘듬을 겪는 것을 보통의 트라우마라고 생각한다. 보통 마음의 상처라고 불리는 이것은 개인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며 부정적 피드백을 되풀이하게 만든다. 점점 더 깊은 심연의 영역으로 자신을 몰아넣는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증상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데, 트라우마는 이것보다 더 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 트라우마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사회가 트라우마에 대해 너무 일차원적으로 대응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세심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심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나는 아들러 심리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현재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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