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심리학

(서평)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홋타 슈고) - 서사원

야곰야곰+책벌레 2022. 10. 24. 18:53
반응형

  삶을 살면 반드시 선택을 하는 장면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다 하면 좋겠지만 필연적으로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선택을 위한 많은 정보와 조언들은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야 하는 또 다른 작업을 하게 되었다. 생각은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지속된다. 좋은 선택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선택을 하고 나면 우선 그 장면은 정리된다. 정보가 많을수록 좋은 선택을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마는 안다.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생각을 줄일 수 있을까? 

  생각을 줄이고 머리에 쉼을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이유로 중요한 것인지 정리한 이 책은 서사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불안하고 고민이 많은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우리는 태생적으로 불안을 느끼게 되어 있다. 불안과 공포에 민감하다는 것은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 이제는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벗어나버린 인간이지만 본능적인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더 많은 종류의 불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이유를 떠나 우리가 가장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은 누구나 겁쟁이고 누구나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안을 거부하는 행동은 오히려 더 키울 수밖에 없다. 힘들어하는 이에게 '잘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것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와 같은 얘기며 전문 용어로는 '백 파이퍼 효과'라고 한다.

  걱정이 현실이 될 확률은 5%가 채 되질 않는다. 이것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것들이고 79%는 일어나질 않고 16%는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안과 함께 살아가야 하고 그렇다고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불안을 이용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어 보자. '불안'은 인간을 발전시킨 원동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삶을 위한 모든 노력들은 모두 불안을 기초로 하고 있다.

  불안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들은 '긍정적 반응'이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좋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오해를 하지만 우리말 사전에 찾아봐도 긍정은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인정하는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불안하면서도 '난 안도하고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이 긍정적인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긍정적 마음은 '그래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문제를 인정하면 해결할 수 있다. 긍정은 곧 인정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어렵다면 글로 적어보는 것도 좋다. 이때 사용하는 것을 '통찰 언어'라고 한다. 생각한다, 느낀다, 이해한다 등과 같은 사고나 이해에 관련된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가 습관화되면 자연스레 감정 조절 능력도 좋아진다. 탭핑이라고 하여 손가락을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욕망에 휩싸이면 손가락을 바닥을 지속적으로 두드린다. 욕구의 50%가 줄어든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이는 집중할 때 잡생각으로 흐트러질 때 사용해도 효과적이다.

  정신도 결국 육체의 피로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이라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먹는 것보다 10분을 걷는 것이 졸음을 쫓는데 더 유리하며, 운동하지 않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운동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자. 몸을 쓰는 것은 머리를 쓰는 것만큼 중요하다. 또한 쉼은 굉장히 중요한데, 멍 때리는 시간은 뇌가 학습한 것을 복습하는 시간이다. 자연 속에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피하지 않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이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에는 노래 부르기나 귀여운 것들을 보는 것도 있었다. 화장은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기 이전에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해서 중요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선글라스를 끼면 자신감이 올라가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지만 신선한 내용이었다.

  '짧게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기 위한 지첨서'를 지향하듯 정말 간단하고 쉽게 정리되어 있다. 짧게 쓰여있고 빠르게 읽어낼 수 있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바둑 속담이 있다. 많이 생각한다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라고 줄여 보는 것이 어떨까? 

  코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의사결정의 공식 'P=40-70'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공식 P = 40 - 70을 자주 사용한다.
P는 성공할 가능성을 나타내며 숫자는 요구된 정보의 퍼센트를 나타낸다.
정보의 범위가 40 ~ 70% 사이에 들면 직감적으로 추진하라.
맞을 기회가 40% 미만일 정도로 정보가 적으면 행동을 취하지 말라.
하지만 100% 확실한 정보를 갖게 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왜냐면 그때가 되면 너무 늦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