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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82

(서평) 수상한 초콜릿 가게 (김예은) - 서랍의 날씨

주인공은 쇼콜라티에. 주인공 또한 간직해 둔 짝사랑이 있다. '사랑 de 초콜릿'이라는 가게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사랑의 초콜릿이라는 설정은 동화에서 자주 만나는 '~ 상담소' 같은 느낌이 강했다. 마법 같이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내어주고 또 공감해 준다. 이런 종류를 쓰는 작가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였다. 이 책은 이라는 집중된 소재로 글을 읽어 나간다. 초콜릿, 짝사랑 그리고 가게에서 만난 첫사랑 모두 일본 드라마 를 생각나게 했다. 당신의 짝사랑을 상담해 드립니다.라는 이 책은 서랍의 날씨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초콜릿 가게 사장 한주호는 사람과 얘기를 나눌 가게를 만들고 싶어 했고 초콜릿 향이 갇혀 은은히 퍼져 나갈 법한 좁은 골목에 가게를 내었다. 골목에 퍼져 있는..

(서평) 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미디어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이 불러일으킬 범죄를 연상하게 했던 제목과는 다르게 작품은 세상에 커다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에서는 감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면 이 작품은 게이고의 치밀한 스토리에 젠더 문제를 담았다. 어떤 강요도 없이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그들이 느껴야만 하는 압박과 편견에서 살아 남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 보여준다. 세상을 그들의 잣대로 보질 않기 때문에 실마리를 잡아내지 못하는 모습 또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경계가 모호하다. 젠더 또한 다르지 않다. 흑백으로 재단하려는 세상에 대해서 그라데이션 세상을 얘기하는 이 작품은 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성소수자로서의 끊임없는 구애를 표현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가고 싶은 그들의 외사..

(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3: 여명의 기운 (엄광용) - 새움

담덕 3권은 담덕의 성장과 해평의 역모가 큰 줄기의 이야기였다. 담덕은 일곱 살이었지만 이미 각궁을 쓸 만큼 완력이 있었고 백발백중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실력이 마치 주몽신화를 보는 듯했지만 사실 주몽은 훨씬 더 대단했다. 을두미를 사부로 두었던 탓에 문무의 깨우침이 남달랐고, 또한 조부의 정을 을두미에게서 느끼곤 했다. 담덕은 하대용의 집으로 가 을두미로부터 가르침을 받게 된다. 중국에는 역모가 일어나 전진이 무너지고 후연이 세워졌다. 하대곤은 연나부와 역모를 꾀하게 되는데.. 광개토태왕의 이야기 3편 여명의 기운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대왕 구부(소수림왕)는 인내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지만, 아버지 사유(고국원왕)의 원수를 갚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2권에서 ..

(서평) 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 푸른숲

평범한 이미지를 3차원으로 바꿔 보이게 하는 표지와 빨간, 파란색으로 칠해진 안경. 책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것을 보여주는 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다. 다중 우주는 양자역학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제시되는 이론이다. 아직은 허점이 많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모든 발전은 상상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이 또한 언젠가 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중 우주가 실재하고 그 속을 건너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다중 우주를 건너는 법을 찾은 자의 세상을 건너는 이야기. 자신과의 싸움의 시작. 클론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 작품은 푸른 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삶은 선택이다.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

(서평)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 비채

잘 모르는 작가였는데,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라고 한다. 문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스토리 수시로 전환되었지만 막힘없었다.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과 해결될 듯한 실마리 속에서도 끝끝내 잡아가며 마지막 한 페이지에서 조차 반전을 만드는 노력이 대가라고 부르는 사람의 작품이었다. 으로 출판되었다가 절판된 이 작품은 복간되었고 시대의 감각을 넘어 여전히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이 작품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주 평범하게 시작되는 스토리. 8년 전 아내를 잃은 벡은 그날의 충격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 철이 들었음인지 몰라도 뉴욕 빈민가에서 환자를 돌보며 살아간다. 평범한 삶이었지만 빈민가 아이들에게 애정이 있었는지 츤데레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야기는..

(서평)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현찬양) - 엘릭시르

여섯 편의 작품이 마치 하나의 작품인 듯이 같은 등장인물에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었다. 작품의 설명을 읽지 않았다면 분명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하나의 장면이 넘어갈 때 조금 뜬금없다 싶다가도 이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수렴되곤 했다. 중간중간 조금의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말이다. 조선 시대 경복궁에서 일어날 법한 기담을 만들어 모은 이 책은 엘릭시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야기는 누군가 들어주었기 때문에 완성되는 것이라는 말처럼 기담 또한 서로의 입에서 귀로 이어져 그것에 살이 붙기도 하고 조금씩 변해 새로운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곽재식 작가의 를 참고하여 궁궐의 기담을 완성해 내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생소하면서도 기발했고, 그것을 적절..

(서평) 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 엘릭시르

미스터리이면서도 굉장히 가벼운 이런 작품을 코지 미스터리라고 했던 것 같다. 의 작품들도 가볍다고 느꼈는데, 이 작품은 더욱 가벼웠다. 미스터리가 꼭 무서워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스터리라고 분류할 수 있다. 다르게 보면 청소년 소설이고 성장 소설이다. 중학생인 주인공의 학교 생활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해결 그리고 새롭게 맞이한 언니와의 관계가 엮여 있다. 고양이 한 마리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학교의 여러 사건들을 펼치고 모우는 묘미가 있는 이 작품은 엘릭시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지후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채경은 그린 지후의 그림자 같은 또 하나의 자아 같은 지후의 새로운 언니다. 새로운 언니라는 것은 부모님들이 재혼을 했기 때문이다. 평범했던 지후의 가정과 조금은 특..

(서평)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 구로즈미 히카루) - 아웃사이트

2021년 1월 의 칼날의 흥행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선 이 영화는 일본 로맨스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일본 영화계에서 히트를 치기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6주 동안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영화를 바탕으로 소설화했다. 사실 영화를 소설화하면 스토리가 빈약해져 소설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없는데 영화를 보질 못한 상황이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비어있는 여백이 의미 있을 만큼 좋았다. 일과 삶이라는 인생의 높은 허들을 체감하며 둘만의 사랑이 말라감을 표현한 이 작품은 아웃사이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무기와 키누는 막차를 타며 생활하던 대학생이었다. 같은 작가, 같은 공연을 좋아하고 똑같은 흰색 컨버스화를 신고 다닐 만큼 비슷한 취향을 가진..

하얼빈 (김훈) - 문학동네

몇 해 전 광복절 나는 무엇인가에 끌린 듯 안중근 굿즈를 구입했다. 그기엔 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 적혔던 인무원려난성대업(人無遠慮難成大業)이 손바닥 모형과 함께 들어 있었다. 나는 핸드폰 뒤에 그것을 붙여 두었고 케이스도 투명으로 바꿨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다'라는 말은 큰일을 준비할 일이 없는 나에게도 꽤나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일생은 이순신 장군의 일생처럼 그 가치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다 그 이상의 것을 배운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이후였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안중근 의사의 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에게..

(서평)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 소미미디어

보통의 스릴러라면 범죄자 혹은 형사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발단부터 종결까지가 보통의 전개다. 이 작품은 그 뒷 이야기를 하고 있고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고 그들이 진정으로 용서받고 사회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얘기하고 있다. 사건의 전개보다 주인공과 피해자 가족의 심리적 묘사가 좋았고 인간임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등장인물의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범죄자라는 낙인.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인간임을 지키고 싶었던 선한 범죄자를 품는 이야기를 담는 이 작품은 소미 미디어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작가에게는 스릴러 작품이 많았고 커버에도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여름에는 어김없이 출판되는 그런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장을 넘기며 주인공이 저지른 사건에서 '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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