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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82

(서평) 2035 SF 미스터리 (천선란 외 8인) - 나비클럽

나비 클럽 출판사의 9인의 작가들이 모여 SF에 관한 글을 모았다. 나비 클럽은 미스터리를 메인으로 출판하는 곳이기 때문에 SF와 엮인 미스터리가 무척 궁금했다. SF는 미스터리와 의외로 통하는 면이 많고 서로 자연스럽게 엮을 수 있다. 무협,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들이 적어 가는 새로운 면의 SF 소설은 나비클럽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번 소설 모음집의 큰 테마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테마를 가지고 있었다. 많은 작품들이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최근 유행하는 SF의 주된 장르는 정세랑, 김초엽, 천선란 작가의 결핍에 대한 소수자의 이야기, 혹은 휴머니즘에 주된 축을 지고 있다. 이들의 글은 소설에서 넘어오기에 높지 않은 허들을 지고 있기 때문에..

(서평)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이경희) - 다산책방

백 투 더 퓨쳐를 생각나게 하는 표지와 서정적인 제목. 그리고 천선란, 김초엽을 이을만한 작가라고 해서 두 작가님과 결이 같은 글을 쓰시는 분인 줄 알았다. 여러 작품을 쓰신 듯했지만 이 작품이 나에게는 처음이었고 재밌게 읽기에는 생경한 부분이 많았다. SF 세트 같이 많이 다른 6편의 단편을 가지고 있는 이 소설집은 다산책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어디서 발췌했는지 너무 잘 알 것 같은 명칭들, 알 것 같은 전개, 다정하지 못했던 문장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든 것들이다. 작품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글을 적을 수 있겠다는 정도였다. 그나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은 과 였다. 은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감동도 ..

(서평)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 뒤란

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 답을 물고기에게 물을 수는 없다. 그래도 물이 물고기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고 있다. 물은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지구를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에게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마실 물에 대해 걱정하지 물고기가 마실 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이렇게까지 확장해서 얘기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해서 조금은 더 다정함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져 가고 있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부족주의와 여전히 남아 있는 연대와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이 작품은 뒤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92세 홀로 남겨진 시각장애인 할머니 밀리 구터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의 17세의 레이먼드 제페. 둘의 만..

(뒤란 북클럽)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미션3)

Q. 2부까지(459P) 읽고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남겨 주세요. (명문장 필사, 인증샷 등 어떤 형태로도 좋습니다.) A. 2부에서 인상적인 인물은 레이먼드의 아버지와 재판장에서 만난 검사였다. 생각보다 아들에 대해 공감이 좋았던 아버지가 왜 아내와 이혼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레이먼드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제대로 반응해 준다는 느낌이었다. 검사는 우리가 아는 검사와 다르게 더 좋은 사람이었고 더 따뜻했다. 그래서 재판에서 졌는지도.. 그래도 그런 검사 좋다. ( 배심원을 욕해야지.. ) 2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편 가르기, 부족주의와 함께 사람에 대한 치유의 노력이 돋보인다. 우리와 그들로 나뉜 사회에서 이들 역시 우리라는 하나의 공동체일지도 모르겠지만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

(뒤란 북클럽)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미션2)

Q. 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1부까지 (235P) 읽은 후기를 간략히 적어 주세요. A. 이 책은 작가가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혐오'를 다룬 이야기다. 어둡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혐오'와 '연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레이먼드는 조금 대중적이지 못한 성격이다. 정상, 비정상으로 나누기에는 애매한 위치랄까. 정상, 비정상의 의미가 얼마나 다수에 포함되어 있냐는 의미라면 분명 비정상일지도 모르겠다. 남자, 여자에 대한 애정은 없었지만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다정함'이 있었다. 길을 가다가 문득 베푸는 호의가 비정상이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가도 베풂과 이타심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환..

(각색)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프롤로그)

열다섯의 나는 옆 세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혼자 여행을 떠나기에는 아직 어리다는 엄마, 아빠를 설득하느라 꽤 힘들었다. 사춘기 소녀의 호기심을 채우려고 간다고 했지만 사실 다섯 살 때 만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더 컸다. 바로 옆 세계로의 여행은 최장 40일이지만 갈 수 있는 주기는 사람마다 달랐다. 가족 여행으로 갔던 지난 다섯 살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아무도 맞질 않았다. 엄마, 아빠가 반대한 이유이기도 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좁은 통로. 내 기억에는 어렴풋하지만 처음 가는 길과 같았다.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래도 바로 이 사람이야라고 느꼈던 그 순간의 감정은 너무 생생하다. 얼굴도 기억나질 않지만 "또 만나자"라고 했던 그 사람의 확신에 찬 말이 나를 알아봐 ..

(서평) 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 이봄

14살 사춘기에 접어들만한 나이인 안나. 그녀의 아빠도 오빠도 우주를 참 좋아한다. 특히 오빠는 대학교에서 마저도 우주를 알아가기 위한 공부를 한다. 오빠의 우주 사랑은 참 유별나다. 잔잔한 호수 같이 한결같은 오빠가 유별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하다. 사춘기 소녀를 우주 이야기로 위로하는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는 이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평범한 소녀의 심리를 다루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평온했다. 자칫 너무 평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의문이나 이질감을 느낄만한 곳은 없었다. 사춘기 소녀의 감성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있는 고민이었으니까. 그런 평범하고 편안함이 좋았다. 엉뚱하게 의문을 품고 쉽게 수긍하기도 하는 그 심리가 귀엽기도 했다. 우주에 비하면서 지구는..

므레모사 (김초엽) - 현대문학

비극의 땅 이르슐의 한 도시 므레모사. 그곳에 닿은 비극을 체험하기 위해 떠나는 첫 번째 다크투어. 여행에 참여한 다섯 명의 방문객들의 소란스러움과 함께 이 작품은 시작된다. 오랜 시간 구조의 손길도 거부한 채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므레모사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가져다주었고 방문객들은 자신들도 모른 채 므레모사의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므레모사는 김초엽 작가의 스타일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동안의 작품이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에서 희망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다면 이 므레모사는 김초엽 마니아를 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고 이번 작품은 호러에 가까운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던지는 진한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 또..

(서평) 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 밝은세상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단순했다. 사회의 어두운 면, 혹은 뱀파이어 이야기, 마지막으로 XP(색소성 건피증)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 정도로 추측해볼 수 있었지만 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철학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은 광명을 찾았다고 확신을 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어두운 면을 얘기하는 이 작품은 밝은 세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제목에서 들었던 생각은 몇 장을 읽자마자 그저 나의 상상일 뿐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야기를 끌고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강직한 아버지의 의지에 끌려 다녔고 말년에 우버 기사를 하고 있는 조금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빛을 두려워할 만한 위치도 아니었고 빛날 만큼의 위치도 아니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여성의 삶을 옹호하..

나인 (천선란) - 창비

천선란 작가의 글이라 응당 SF이겠거니 했지만 한참을 읽다 보니 이것은 스릴러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식물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것은 마법사의 설정을 빌려도 되지만 그 역할을 외계 생명체가 하게 되었다. 이렇게 판타지가 SF가 되는 것인가. 외계 생명체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책을 덮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가 신선하지 않았지만 천선란 작가의 엄청난 필력은 나를 사로잡아 읽기를 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장면이 바뀌는 챕터마저도 자연스러웠고 긴장과 감동이 끊어지지 않아 좋았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독특했다. 주인공 을 제외하면 와 다. 다분히 의도된 이름이다. 나머지 인물들의 이름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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