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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860

(서평) 기획회의(2025년 5월 632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출판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하는 것은 그 근본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을 읽는다는 행위에 충실했지만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의 전환은 다른 미디어들에 비해서도 더디다. 어떻게 해야 새로운 방법론을 만들어낼 것인가. 출판 업계의 고민은 쉽지 않은 듯하다.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출판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종이책을 벗어날 수 없으면 결국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한다. 물량으로 승부 보기엔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 유통사의 그늘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호화스러운 작가들에게만 기대기도 쉽지 않다. 결국 기획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최근 여러 출판사나 서점을 보면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려 노력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

(서평) 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 북하우스

무심코 받아 든 책. 라는 밴드?라는 생소한 그룹명에 국악과 밴드 사운드가 믹싱 되어 있다는 말에 정도로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읽을 때마다 이상했던 것이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상상으로 이미지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를 켰다. 이 사람들 도대체 무슨 음악을 하는 걸까. 그들의 이미지는 마치 하나의 헤비메탈 밴드 같았다. 거문고와 해금이 이렇게까지 잘 어울릴 수 있구나. 해금의 강렬한 사운드는 마치 지옥의 모습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 해금 연주자 김보미 님의 에세이는 북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제목은 다르지만 그냥 사카모토 류이치가 떠올랐다. 그 사람이 쓸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원래 책도 종종 내기도 하니까). 음악을 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제..

(서평)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 알에이치코리아

작년부터 올해까지 가장 핫했던 기업은 바로 엔비디아가 아닐까 싶다. AI와 딥러닝의 중심에 병렬연산처리라는 GPU가 각광받을 거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지만 AI의 수요가 이렇게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지는 몰랐다. 중국의 딥시크가 공개되기 전까지 엔비디아는 거침없었다. 그 중심에는 젠슨 황 CEO가 있었다. 젠슨 황의 자서전이자 엔비디아의 기업 연혁 같은 이 책은 알에이치코리아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게임을 사랑하던 사람에게 엔비디아는 익숙한 이름이다. 둠과 퀘이크의 흥행은 3D 랜더링 회사의 경쟁을 부추겼고 3D는 게임을 넘어 콘텐츠나 설계까지 두루 쓰이게 되었다. 당시에 엔비디아는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래픽 가속기는 3 dfx의 부두 시리즈가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

(서평) 기획회의(2025년 4월 630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텍스트힙이란 뭘까. 핫한 신조어인 듯한데 사실 처음 들어봤다. 내용을 보자니 힙한 문장을 발췌해서 공유한다는 것이었다. 책의 문장을 공유하는 것은 그동안 많이 있었던 얘기였다. 그리고 그 문장의 멋스러움을 대표하는 시가 있다. 텍스트힙이 가져온 시의 명암을 살펴보는 630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함축적이며 기발한 표현은 시를 상징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롯이 시 전체를 봐야 알 수 있다. 때론 시집 전체를 봐야 하고 더 나아가 시인의 삶까지 알아야 할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시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텍스트힙에 기..

(서평) 기획회의(2025년 4월 629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난 몇 년 동안 출판계의 상황은 많이 좋지 않았다. 물론 출판계뿐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지원이 끊어졌다. 계산되지 않은 부자 감세로 인해 세수 펑크가 났고 이를 약자들의 지원을 끊는 것으로 메우려 했기 때문이다. 친위 쿠데타라고 할 수 있는 12.3이 지나 대통령은 파면되었다. 12.3 이후 어떻게 될까? 12.3과 출판에 관한 얘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계엄 사태 이후로 자주 언급되는 책은 카뮈의 인 것 같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알 것 같다. 그런 다음에 판매량이 늘었다고 얘기되는 책이 바로 헌법과 민주주의에 관한 책들이다. 위험한 한 때를 넘겼지만 사람들이 정치와 체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정치와 출판은 어..

(서평) 기획회의(2025년 3월 628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는 매번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빠지지 않는 테마가 있는데, 바로 이라는 키워드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된 우리나라에서 지방을 살리려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챕터다.   일본의 마스이 보고서 이후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방소멸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세종 이전이라는 기회가 있었지만 헌재의 알 수 없는 위헌 판결로 그 기회를 잃어버렸다. 기업이 지방으로 가는 건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공기업의 지방 분권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인데 지금도 아쉬움이 있다.  그런 안타까움 속에서도 지방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기획회의 629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삶의 터전이 수도권..

(서평) 기획회의(2025년 3월 627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개인적으로 책을 구매할 때 같은 책이라면 외서 쪽을 고른다. 우후죽순으로 출판되는 국내 서적과 달리 외서는 번역할만한 책 임이 한 단계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출판시장은 줄어드는데 출판되는 책은 엄청나게 늘고 있다. 돈을 주고 본다는 게 아까울 정도의 책들도 존재한다. 그런 시장에 나조차도 명함을 내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도서 판매량은 국내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베스트셀러에 국내 서적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가장 많이 읽힌다는 문학과 에세이는 이제 정서에 맞는 책들이 많이 팔리는 것 같기도 하다.   번역만 하면 팔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판권에 번역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유통적인 면에서도 불리한 외서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유명하지 않은 외서나 심오한 외서는 더 이상 유통..

(서평) 기획회의(2025년 2월 625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mp3와 같은 파일로 빠르게 넘어간 음악과 달리 책은 그 변화가 더디기만 하다. 그것은 책이 가지는 물질적 가치 때문일까 경험 때문일까 아니면 고지식함 때문일까. 혹자가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 하지 않아서일까.  책이라는 건 질감을 경험한다는 것 이상으로 소유 욕구에도 닿아 있다. 전자책으로는 소유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중에 하나가 바로 아트북이다. 아트북 출판 시장에 얘기하는 기획회의 625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트북이 전자책으로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책이면서도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곁들여진 물리적인 경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평면의 작품을 넘어 입체적인 아트북이 많다는 것은 아날로그여야만 가능한 것인지도..

(서평) 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 열린책들

코딩을 한다는 사람에게 소스 코드는 테크닉 이상의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무언가가 되기 위한 지난한 노력이고 개발자들의 스타일이며 철학이기도 하다. 사업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프로그래머로서의 빌 게이츠를 생각한다면 그의 삶의 기록을 상징하기에 괜찮은 제목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빌 게이츠 자서전 3권 중 첫 번째로 애플과의 첫 계약까지의 이야기다. 열린책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세상은 대단한(?) 일을 한 사람에게 관대한 편이기도 적대적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회사를 세운 그에게도 그런 여러 시각은 존재한다. 나 역시 그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무조건 적으로 찬양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한 명의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한 명의 ..

(서평) 기획회의(2025년 1월 624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출판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금은 힘들지 않은 곳이 있을까 싶을 지경이지만..). 책이 가져다주던 것들을 대신하는 것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것은 결국 출판이 마케팅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일명 네임드라고 불리는 작가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출판사의 전략은 쉽지 않다.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펀딩은 작은 출판사에게 하나의 솔루션이었지만 현재는 많이 변했다. 북펀딩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얘기해 보는 기획회의 624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북펀딩의 시작은 작은 출판사나 개인이 출판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분산하며 조금은 안전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출판사에서 다루지 않는 개인만의 장르를 세상에 내보이며 성공하는 사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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