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금은 힘들지 않은 곳이 있을까 싶을 지경이지만..). 책이 가져다주던 것들을 대신하는 것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것은 결국 출판이 마케팅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일명 네임드라고 불리는 작가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출판사의 전략은 쉽지 않다.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펀딩은 작은 출판사에게 하나의 솔루션이었지만 현재는 많이 변했다. 북펀딩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얘기해 보는 기획회의 624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북펀딩의 시작은 작은 출판사나 개인이 출판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분산하며 조금은 안전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출판사에서 다루지 않는 개인만의 장르를 세상에 내보이며 성공하는 사례도 종종 생겨났다. 개인에게는 출판사에서 퇴짜 맞은 원고를 재심사받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
펀딩의 성공은 많은 대형 출판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작아지는 출판 시장에서 책의 성공을 판가름하기 위한 마케팅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초판 소진용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과열은 펀딩 플랫폼의 이윤 추구로 이어졌고 펀딩의 과열로 인해 펀딩 자체에도 광고가 필요하게 되었다. 애초부터 광고비가 없어 펀딩을 시작했는데 펀딩 하기 위해 광고를 하게 된 꼴이다. 펀딩은 이제 하나의 마케팅 용도가 되어 버렸다.
펀딩이 과열됨에 따라 펀딩 이용자들끼리 서로를 광고해 주는 펀딩 품앗이도 생겨났다. 그리고 독자가 만족하지 못할 수준의 책들도 펀딩이라는 플랫폼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었다. 과대광고는 알맹이가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게 아니었을까.
펀딩은 그 본질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하나의 책을 세상에 내보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것이 순수 투자의 목적이든 마케팅의 목적이든 그 중요성은 작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눈여겨보는 책이 펀딩이 되면 참여하게 된다. 출판 이후에 구매해도 되지만 초판 독자라는 뿌듯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판 시장에서 펀딩이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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