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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획회의(2025년 3월 627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야곰야곰+책벌레 2025. 3. 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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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책을 구매할 때 같은 책이라면 외서 쪽을 고른다. 우후죽순으로 출판되는 국내 서적과 달리 외서는 번역할만한 책 임이 한 단계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출판시장은 줄어드는데 출판되는 책은 엄청나게 늘고 있다. 돈을 주고 본다는 게 아까울 정도의 책들도 존재한다. 그런 시장에 나조차도 명함을 내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도서 판매량은 국내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베스트셀러에 국내 서적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가장 많이 읽힌다는 문학과 에세이는 이제 정서에 맞는 책들이 많이 팔리는 것 같기도 하다. 

  번역만 하면 팔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판권에 번역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유통적인 면에서도 불리한 외서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유명하지 않은 외서나 심오한 외서는 더 이상 유통되지 못할까. 그런 내용을 담은 기획회의 627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름만으로 팔리는 작가들이 있었다. 그런 작가들은 출판사들의 판권 싸움이 치열했다. 자연스럽게 선인세도 상승했다. 하지만 그땐 그런 모든 것을 감당할 만큼 판매가 되었다. 문화적으로 이 절감이 적고 한동안 배울 것이 많다고 느껴졌던 일본 문학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일본의 많은 문학상 수상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다. 일본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작가도 이제 우리에게는 생경할 뿐이다. 남은 건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다.

   K-컬처가 세계를 누비고 있는 지금의 시대. 동경의 대상이 많이 사라져서 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요즘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신변잡기식의 에세이. 짧고 직설적인 문장과 스토리에 익숙한 사람들이 해외 수상작들이 어렵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서인데 아무거다 가져 올리도 없고). 외서의 시장은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 이런 형국이다 보니 우리보다 조금이라도 못살거나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나라들의 문학을 접할 기회는 사라진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

  외서의 인기가 사라짐에 따라 번역가의 삶도 고단하다. 원가절감을 해야 하는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번역가의 급료를 올려줄 수 없다. 싼 번역가만 쓰면 이번엔 번역이 엉망진창이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외서인데 번역까지 엉망이니 더 읽을 맛이 안 난다.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 버린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외서를 직접 읽으려고 노력한다. 가까운 일본서적부터 앞으로는 영어로 된 책도 읽어보려 한다. 원서를 읽는 즐거움은 분명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루지 않는 많은 것들이 나라 밖에는 널려 있다. 이런 경험을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가장 많이 번역되는 외서는 일본 만화다. 소비가 꾸준하지 않으면 외서는 원서로만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안 그래도 줄어드는 출판 시장에 외서의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듯 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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