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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10월의 무자비했던 독서에 브레이크를 걸고 목표를 향해 방향을 틀기로 했다. 우선 그동안 생각해 둔 이야기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고 브런치 고시에서 합격하여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그것에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그것은 내게 글을 쓰게 하는 동기를 계속해서 주었고 11월에는 제법 글을 적고 있다.
11월에는 모두 25권을 읽었다.
어느 순간부터 책을 축독하기 시작한다. 다른 책이라도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경우에는 반복되는 내용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이나 지식을 얘기하는 부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같은 사실에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면 집중해서 읽어야겠지만...
그렇게 읽은 도서는 리뷰도 조금씩 빈약해지는 느낌이다. 리뷰를 위한 독서가 되고 있지 않나 잠시 반성해 본다. 12월에 끝나는 김영사 서포터스와 어마 남지 않은 듯한 한빛비즈 서포터스를 마무리하면 더 이상 서포터스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사둔 책을 읽고 내가 쓰고 싶은 글과 관련된 책을 읽을 계획이다. 더불어 탐독해야 하는 책에 대해서 집중적인 분석도 해볼 생각이다.
12월에는 업무도 제법 많아질 예정이라 우선 조율을 해봐야 한다. 균형은 늘 밥벌이에 기울게 되어 있다. 독서가 자연스레 줄 것 같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목소리 커밍아웃과 릴스에 도전 그리고 유튜브로의 확장도 내년 계획에 넣어 둔다.
12월도 여유롭지만 알찬 독서가 기대된다.
1. 침묵의 지구 / 데이브 굴슨 / 까치
이 책은 비과학, 유사과학에서 과학을 구하려고 노력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닮아 있다. 무분별한 우주 경쟁 속에서도 우리가 잊으면 안 되는 것들에 얘기했듯 이 책에서는 우리 주위의 곤충에 대해 얘기한다. 마치 '곤충계의 코스모스' 같은 책이다. 귀 기울이는 사람은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려면 '코스모스' 같은 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
2. 지정학의 힘 / 김동기 / 아카넷
한국이 70년 가까이 분단되어 있는 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파워의 균형을 위해서였다. 중국과 미국은 이념과 종교 그리고 민족을 가리지 않고 우군을 만들어 간다. 21세기에 이념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그것으로 시끄럽다.
한반도는 지금 열강들의 균형을 맞추는 지정학적 힘이 있다. 여기저기 휘둘릴 것인지 휘두를 것인지는 얼마나 높은 외교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열강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한반도는 또 한 번 전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의 국익을 이뤄 가야 한다.
3. 죽음이 물었다 / 아나 클라우디아 / 세계사
죽음은 생을 마무리하는 위대한 의식이다. 상실에 대한 수용. 즉, 죽음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삶의 순간마다 했던 선택은 뒤돌아 보면 아쉽지만 당시에는 최선이었을 거라고 자신을 토닥여줘야 한다. 모든 일은 마침표를 찍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듯. 죽음을 마주하려면 그래도 잘 살은 인생이다라는 마침표를 찍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4. 에라스무스 평전 / 스테판 츠바이크 / 원더박스
저자는 에라스무스를 찬양하려고 작성하지 않았다. 인문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고 에라스무스를 양쪽 측면에서 평가했다. 세상을 회피하고 자신의 안위만 살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죽는 날까지 어떤 극단주의와도 결탁하지 않은 순수한 중립 주의자로 보이기도 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5.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 송경모 / 트로이목마
이 책은 사상과 경제학자, 기업가, 금융가 등 여러 분야의 인물들과 그의 생각을 정리 분석한다. 이 위대한 사람들은 자신의 시대를 통찰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리가 여전히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 배울 점이 있어서 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과거를 통해 최대한 빗나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 시대가 변했다. 우리는 위대한 사람들의 말을 보기 좋게 재단해서 우리의 주장을 위한 근거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시대를 직시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연구해야 한다. 지금의 시대는 자본주의적이면서도 사회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것 같으면서도 전체주의적이다. 모든 사상의 장점들을 계속 이어 붙여가며 결국 통합된 방향으로 간다. 권력 투쟁을 위한 이념적 대립은 소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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