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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4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밖엔 (그림에다) - 위즈덤하우스

육아에 바쁘고 치일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 아이가 부쩍 크고 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아이도 세상이 처음이고 엄마 아빠도 처음인 아이. 둘째라고 또 그렇게 같지도 않다. 아는 게 많아졌지만 역시 또 처음 만나는 아이. 정신없이 키우다 보면 아이는 훌쩍 자라 있다.  아이가 예쁘다는 얘기도 세 살까지 효도를 다한다는 얘기도 힘들어도 그때가 좋다는 얘기도 당시에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느끼기엔 쉽지 않다. 어쩌면 서로 힘든 얘기를 나누며 힘을 받는 시간이 좋다. 때로는 그 어려움을 해악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  이 책은 육아가 끝난 저녁이나 (육아에 끝이 어딨냐) 아이가 꽤 자란 뒤 읽어보면 조용히 예전을 회상하며 웃음 지을 수 있다.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행복했던 경험도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좋은 ..

화성에서 온 아빠 금성에서 온 엄마 안드로메다 아이 (김대현) - 라의눈

에 코멘트를 달아 아내에서 선물로 준 적이 있다. 빨간펜으로 이 부분은 맞는 것 같아 혹은 이 부분은 내 생각과는 달라 등등 여러 글을 적어 두었다. 그 책을 받은 아내는 감동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했고 아이가 태어났다. 안드로메다 아이. 모든 게 처음인 부모의 답답함에 샀던 것 같다. 꽤 오래전에 사두었는데 못 읽었던 책 중에 하나다. 이제는 아이들이 훌쩍 자라서 그리고 나름 내공이 쌓인 덕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생각과 행동이 같은 사람은 성인군자이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육아서를 하나씩 정리하기 전에 일독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빼 들었다. 사람들이 다투는 이유도 화해하는 방법도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해도 마음이 동작하는 메커니즘은 동일하기 때문이 아닐까. ..

딸 아이의 첫 날의 축하하며..

"그게 말이죠..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이미 두 딸을 제법 키운 옆팀 팀장님은 가끔 가족 얘길 한다. 그날은 딸아이의 첫 생리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 무슨 얘길 하다가 그 얘기까지 닿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친구들끼리 시내를 놀러 나가게 해줘야 하는 게 몇 살부터일까라는 얘기를 하던 중이었던가.. "스테이크를 했어요. 딸애는 나가서 먹자 그랬던 거 같은데.. 아빠가 그냥 해주고 싶어서 그래.. 그냥 먹어라고 했죠" "그게 말이죠. 기분이 묘해요."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 중이다. 동료이기 이전에 인생 선배로서 회사에서는 몇 안 되는 결혼 옹호론자다. 190cm에 이르는 덩치에 비해 섬세하고 다정하다. 이사하며 빈 집을 쳐다보며 아이들과의 흔적이 눈에 밟혀 울었다는 이 팀장..

글쓰기 +/일상 2023.02.23

두 아이의 독서 성향

어려부터 책을 많이 읽어줘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집에 굴러다니는 책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은 책을 잘 읽는 편이다. (물론 게임이 더 재밌지만, 게임은 일주일에 30분!) TV도 잘 안 보는 편이라 영화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집에서 TV가 켜질 일도 잘 없다. 미디어에 굶주린 아이들은 미디어를 보면 하이에나 마냥 호시탐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노린다. 집에서 허용된 미디어는 영어 동화 리틀팍스 30분. 영어학원 어플. 그리고 학교에서 지급한 아이스크림 홈런. 물론 숙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다. 미디어를 못하게 되는 날에는 대성통곡이다. (이 얘기를 먼저 하는 건 평범한 아이들 중에 하나임을 얘기하는 것이다.) 첫째 아이는 독서에 공을 많이 들인 편이다. ..

글쓰기 +/일상 2023.01.25

스마트 러브 (마사 하이네만 피퍼, 윌리엄 J. 피퍼) - 나무와숲

세상에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처음 해보는 것들에 미숙하기만 하고 훌륭한 육아서는 모두 득도한 사람처럼 수행의 길을 요구하기도 한다. 부모도 사람이라 멘털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위로받지 못한 부모의 마음으로 수행의 길을 걷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세상은 같은 아이는 하나도 없고 책 속에 쓰인 글 또한 정답일 수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읽다 보면 답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의 해결책을 알아내고 마음의 치유를 받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런 것을 모두 담고 있다. 우리는 물건을 고를 때에도 스스로도 꼼꼼히 살피기도 하지만 여러 리뷰들을 살펴보고 고심한 끝에 선택한다.. 그럼에도 아이에게는 부모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재는 가정에서부터 가르친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 김영사

언젠가 육아를 하는 아빠가 기록하는 한 외국 블로그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 가족은 엄마가 돈을 벌고 아빠가 육아를 했다. 그 당시에 그런 풍경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생경한 것이어서 주목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의외로 많은 가족들이 그런 삶을 살고 또 꿈꾸기도 한다. 남편들의 로망 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많이들 얘기한다. 그 블로거의 얘기는 아이는 엄마와 생물학적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엄마와 친해질 수 있지만 아빠와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이와 좋은 유대를 인생의 후반부까지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이었다. 이들 부부는 분명 엄마가 육아를 했어도 잘했을 것 같았다. 역할만 바뀌었을 뿐 가족의 가치는 분명 '행복'에 맞춰져 있었을 것이니까. 아이들을 키우는데 필요..

아이들의 행복에너지 자아존중감 (제르맹 뒤끌로) - 한울림

최근 우리 사회에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관련된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무한 경쟁에 내몰린 부모와 그 아래서 자라서 또한 무한 경쟁에 던져진 아이들 그 속에서 자기 비하뿐 아니라 자기 방어를 위한 '자기애'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 노출이 많아진 '나르시시즘'은 절망 중인 자기를 보호기 위한 자기 방어 수단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자존감'을 많이 언급한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들을 보고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고 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쓴다. 자존감을 조금 풀어서 얘기하면 '자기 존중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과 자기애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자기애는 자신이 지나치게 뛰어나다고 믿는 자기중심적인 심리다. 반대로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는 감정이다. ..

엄마 학교 (서형숙) - 큰솔

세상에는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는 곳이 많다. 아이를 놓고도 보면 기저귀를 간다던지 젖병을 소독한다던지 심지어 가슴 마사지를 한다던지 혹은 이유식과 일반식 등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늘 엄마(혹은 아빠)에 대해서 가르쳐 주는 곳은 없었다. 아이를 놓고 얼마나 행복하게 키울까만 고민한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런 엄마의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서형숙 작가의 대단함에 감탄하는 책이었다. 한때 열풍을 몰고 왔던 책이라 유심히 읽어보았지만 작가에 대한 존경심만 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완벽해 보이고 어떻게 보면 용감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밑바탕에는 아이는 부모와 다르게 자랄 것이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불량육아 (김선미) - 무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유명했던 분은 바로 푸름이 아빠였다. 독서 육아로 유명해지신 분인데 너무 빡센 독서로 인해서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또 다른 독서육아를 했던 하은맘의 이야기도 조금 더 가볍고 현실성 있어서 푸름이 아빠보다는 편하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벌이가 뻔한 일반인들에게 육아는 꽤 중요한 문제다. 아이의 진로는 7세에 결정 난다고 얘기하는 책도 있을 정도다. 아이가 어릴 때 더욱더 많은 것을 받아 들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머리도 결국 용량 한계는 드러나게 마련이 아닐까? 꿈꾸기 전에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리는 부모 덕분에 꿈꾸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 또 하나의 육아법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마음 편히..

여자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모로토미 요시히코) - 나무생각

육아에 대해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육아서적은 늘 참고를 목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제 아이들도 제법 자라서 육아서적에서 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대충 알 것 같은 경험이 쌓인 것 같기도 하다. 육아서적을 정리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훑어보려고 한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태어나고 또 명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똑같은 인간은 한 명도 없었다고 얘기할 만큼 특별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분석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 육아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집 아이와 다른 집 아이가 같을 수 없고 책 속의 문장이 전혀 들어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여러 경우를 상정하기 위해서 읽게 된다. 이 책은 일본 작가가 작성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과 문화와 다소 차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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