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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26

生きる (谷川俊太郞) - 福音館書店 (살아 있다는 건, 다니카와 순타로)

비룡소에서 출간된 의 원서다. 다니카와 순타로가 말하는 삶에 대한 시다. 동화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들을 위한 힐링 글에 가깝다. 아주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나열하며 우리 삶은 이미 충분히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작가가 말하는 삶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전혀 무겁게 여기지 않는 아이들의 언어로 '목이 마른 거예요', '나무 사이로 빛이 비치는 거예요', '갑자기 멜로디가 생각나는 거예요', '재채기하는 거예요' 등으로 표현한다.  처음 읽을 때에는 천진난만한 글귀에 귀여운 생각이 들어 괜히 미소 짓게 되고 행복하게 되지만 이런 글귀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울 수 있는 것', '웃을 수 있는 것', '화낼 수 있는 것'이라는 글귀에 닿으며 마음을 두드..

(서평)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3: 땅다람쥐 날과 으스스그림자 습격 사건 (트로이 커밍스) - 사파리

엉뚱하고 장난기가 가득할 것 같은 책이라 아들과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괴물을 연구하는(?) 어린이 대원들의 좌충우돌이랄까. 니키, 알렉산더, 립 주위에 나타난 괴물. 아이들은 차례로 분석해 간다.  괴물을 주제로 했지만 무섭기보단 귀엽다고 느껴지는 이 책은 사파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꽤 재밌어 보이는 책이었다. 아들이 호기심을 보일 것 같아서 받아서 얼른 집으로 갔다. 아들은 새 책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받아 곧장 읽었다. 하지만 호불호가 확실한 아들에게 이 책은 그다지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아들은 괴물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팝업북 느낌처럼 중간중간 삽화를 끼워 넣어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려 노력했다. 어..

(서평) 해동 인간 (최은영) - 별숲

"아빠 근데 언제 와?"  아들은 자기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사실 만으로 이미 기대에 차 있다. 과학덕후가 될 소지가 충분한 아들에게 냉동인간에 대한 얘기 또한 흥미롭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와" 라는 말과 함께 손에서 잽싸게 가로채 소파로 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완독해 버려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다른 책을 읽는다. 일단 나도 맡은 일은 해야 하니 책을 집어 든다. 그리고 넌지시 물어본다. "이거 재밌었어?" "응, 재밌어. 아주 재밌어"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는다. 아내는 지나가며 "아버님,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웃는다. 아이를 위한 책이라도 숙제는 내가 해야 한다.   이 책은 별숲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이 옆에 와 뒹군다. 고개를 쭉..

우리 아빠는 엉뚱해 (글 : 파트릭 모디아노, 그림 : 장 자끄 상뻬) - 열린책들

육아 서적 사이에 숨어 있던 동화책 하나. 누군가에게 전달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어보았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글만큼이나 좋은 상뻬의 그림. 어쩌면 그림이 있어 글이 더 빛나는 동화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다.  나란히 안경을 쓴 딸과 아빠. 엄마는 어느샌가 가족을 떠났다. 하지만 아이는 밝아 보였다. 아빠가 늘 함께 했으니까.  아빠와 딸을 묶어내는 안경이라는 매개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안경을 쓰면 너무나도 또렷해서 베일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안경을 벗으면 보이는 번진 세상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대 상으로 본다면 아빠랑 사는 한 가정 부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좋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와 딸은 함께 안경을 벗고 세상을 ..

(서평)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 - 샘터

이 책이 어린이 책일까? 그림 가득한 동화지만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은유적이라 그 깊이를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오히려 자기혐오에 빠진 어른을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을 인정하는 건 어릴수록 좋으니까. 부모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쁘고 파란 아이의 이야기를..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 또한 나이며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멋지고 특별한 것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 책은 샘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그루밍'에 관한 얘긴가 싶었다. 최근 이슈에 제목이 맞았다고 할까. 친절함에 속지 마세요라고 말하기엔 세상이 너무 각박한가. 요즘 이도교의 포교도 그루밍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 ..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노에미 볼라) - 단추

문예지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 너무나 기가 막힌 제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이런 책을 찾아내는 건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이 벌써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이런 B급 감성을 사랑한다. 급히 검색을 하여 장바구니에 담으니 가격은 3만 8천 원 (만만치 않다)이다. 벽돌인가?라고 스크롤을 내려 보니 300 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라고 내적 함성을 지르고 있는데 눈에 들어왔다. '유아(0 ~ 7세)' 이 책은 동화책이다. 300페이지 가까운 삽화가 들어 있는 동화책이다. 20 ~ 30페이지 남짓의 동화가 만 원을 넘는 건 이제 인지상정이다. 그럼 이 책의 가격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래도 비..

(서평)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 푸른숲주니어

스크루지 할아범으로 유명한 이 작품이 무려 디킨스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읽어보면서 알고 있었다. 책을 읽은 기억은 없지만 내용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매체로 만들어지고 전해진 스크루지 할아범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인색하기만 스쿠루지 할아범이 주위를 둘러보고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미 시중에 수많은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작품이 있지만 이번에는 푸른숲주니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어릴 땐 그저 스크루지 영감은 나빠라고만 인식했다. 우리는 나눔이 정의고 도덕이었다. 지금의 시대에도 그런 가르침은 유효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보니 스크루지 영감은 생각보다 합리적인 사람이고 슬픈 영혼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며 교훈..

(서평) 딜라 여우섬의 비밀 (천지아통) - 알라딘북스

인간을 사랑한 북극여우의 이야기. 인간들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동물들은 자신들의 방법으로 인간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선택받은 이들만의 것이다. 인간으로 변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죽음이고 윤회다. 인간으로 가는 길은 그들에게는 저주의 주문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인간이 되어 동물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생태계와 어울러 지내려고 하는 동물들의 마음은 어린이 작품으로는 좋지 않을까? 북극여우의 전설을 따라 인간이 되는 모험을 나선 딜라와 친구들의 모험은 영림카디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모를 잃은 딜라는 엄마의 유품인 문스톤을 가지고 인간이 되는 길을 떠난다. 많은 위기를 만나게 되지만 그때마다 만난 좋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모험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된다. 전 편인..

(서평) 똑똑한 표와 대단한 그래프 (스튜어트 머피, 테라사 벨론) - 봄나무

오랜만에 아이 책을 신청했다. 인포그래픽은 지금의 시대에 꽤나 중요한 분야다. 빅데이터로 인해 데이터양은 무지하게 늘어나 버렸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우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한눈에 알아보게 쉽게 해주는 것인 인포그래픽이다. 아이가 인포그래픽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면 곧 교과서에서 만날 그래프가 친근핼 것 같았다. 재미난 소재로 데이터를 분류하고 이를 알맞은 그래프로 표현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은 봄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인포그래픽은 어떻게 보면 디자인의 한 부분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데이터를 시각화하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디자인적인 요소는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것은 표와 그래프다. 그래프는 다시 막대, 원, 선, 그림그래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에 여러..

(서평) 산타를 믿습니까 (정은주 글, 이미성 그림) - 북극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언제까지 산타의 존재를 믿게 해줘야 할까? 였다. 그리고 착한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산타였지만 매년 의무적으로 산타는 선물을 주지 않았나 했다. 하지만 둘째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던 해에 선물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도 편지만 두었다. 첫째인 딸은 회복력이 좋다. 편지 한 장에도 큰 실망이 없다. 둘째 아들은 실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누나가 선물을 받지 못한 것이 자신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나의 심한 기대였던 거다. 사실 둘의 선물은 사 두었다. 그냥 시간을 두고 줄 요량이었다. 산타를 열렬히 믿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예전보다 미디어를 접하는 횟수도 많기도 하기 때문일 거다. 그에 반해 믿는 척하는 아이들도 많다. 믿어야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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