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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딜라 여우섬의 비밀 (천지아통) - 알라딘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3. 3.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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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사랑한 북극여우의 이야기. 인간들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동물들은 자신들의 방법으로 인간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선택받은 이들만의 것이다. 인간으로 변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죽음이고 윤회다. 인간으로 가는 길은 그들에게는 저주의 주문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인간이 되어 동물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생태계와 어울러 지내려고 하는 동물들의 마음은 어린이 작품으로는 좋지 않을까?

  북극여우의 전설을 따라 인간이 되는 모험을 나선 딜라와 친구들의 모험은 영림카디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부모를 잃은 딜라는 엄마의 유품인 문스톤을 가지고 인간이 되는 길을 떠난다. 많은 위기를 만나게 되지만 그때마다 만난 좋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되고 모험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된다. 전 편인 <딜라 문스톤 원정대>는 이 책의 앞선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 도서에는 늘 늘 지혜와 사랑 그리고 용기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선량하며 신념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환생 목걸이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지만 자신의 주인은 스스로가 결정한다. 그렇기에 다섯 가지를 지낸 다섯 명의 인물이 필요하다. 이 구성을 여러 동물로 설정해 놓음으로써 다른 것들과의 공조를 심어 두고 있다.

  동물이 인간이 되려고 하는 것. 그리고 동물과 잘 지낼 수 있게 하려는 것은 이 작품이 깔고 있는 메시지다. 여러 동물이 주인공이 되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인간을 좋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책을 읽으려는 아이들에게 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위기와 모험을 어렵게 풀어내지 않고 용기와 사랑으로 해결한다는 점. 지속적으로 좋은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 어렵지 않게 단서를 찾아내는 점은 어린이 도서답다는 느낌이 강했다. 마지막에 관문에서는 철학과 심리학의 문제를 곁들여 조금 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환생의 목걸이를 얻었지만 친구들을 모두 잃은 딜라. 마지막 관문인 죽음의 신에게 몸을 던지며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환생 후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죽기 전에 모두 환생의 목걸이를 만졌기에 함께 환생할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는 인간이 된 딜라의 이야기 일까. 아니면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릴까.

  아이들과 함께 동물들의 모험을 함께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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