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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 (하리라, 정진희) - 북멘토

야곰야곰+책벌레 2022. 12. 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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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 4 원소 설과 비교되는 동양의 음양오행의 오행은 나무, 불, 흙, 쇠, 물의 다섯 가지 기운을 설명하는 사상이며 이는 화, 수, 목, 금, 토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색에 맞춰 다섯의 수호신이 있는데 이를 청룡, 백호, 현무, 주작 그리고 황룡이다. 수호신들의 색을 따서 파랑, 하양, 빨강, 검정, 노랑을 우리는 오방색이라고 한다. 오방색은 색동저고리부터 오방 색떡까지 함께 어울려 사용하기도 하고 하나하나 따로 쓰기도 했다. 

  수호신의 색의 의미와 그를 이용한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즐거운 시간은 북멘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청색은 아주 가깝게는 아이가 태어날 때 엉덩이에 나타나는 몽고반점부터 혼례를 올릴 때 들었던 청사초롱이 있다. 그리고 고려의 비취색의 청자는 가장 유명한 청색이다. 심청색의 의복은 높은 지위를 뜻했다. 황후 또한 청색 옷을 입었는데 어울리지 않게 '적의'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는 붉을 '적'이 아니라 꿩 '적'라고 해서 꿩이 새겨진 옷이라는 뜻이다. 꿩은 금실이 좋은 동물로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위에 따라 옷에 수 놓인 꿩의 수가 달랐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백의민족이라고 불릴 만큼 '흰색'을 좋아한다. 돌 때 나눠먹는 '백설기' 뿐만 아니라 빨래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옷은 흰색을 입었다.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라는 '소색'은 아무것도 염색하지 않은 그대로의 색이라는 뜻이다. 이는 어쩌면 '공수래공수거'의 말처럼 태어난 아이의 배냇저고리도 상을 치를 때 입던 상복도 모두 흰색이었다. 흰색은 순수함. 이 세상에 온 이도 이 세상을 떠나는 이도 모두 순수함을 뜻한다. 죽음은 새로운 탄생이라는 조상들의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에 입는 검은 옷보다는 좋은 의미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흰색 하면 '백자'를 빼놓을 수 없다.

  적색은 귀신이나 잡귀를 쫓을 때 많이 사용되었다. 처용무의 옷이 붉은색이며 동지에 먹는 팥죽도 붉다. 그리고 네 식구가 한 달 치 먹을 곡식을 기를 만큼의 넓은 밭에 심은 홍화로 물들인 한 벌의 귀한 옷이 바로 임금이 입는 곤룡포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는 높은 지위일수록 붉은색에 가까운 옷을 입었다. 그리고 궁궐이나 여러 절의 색이 붉은색으로 입혀진 것 또한 잡귀를 쫓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현무의 흑색은 꽤 다양하면서도 찾기 힘든 색이기도 하다. 흑색은 기본이 되는 색이라 현무의 색이라고 주장하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숯의 색도 그것에 아교를 더해 만든 먹도 그것이 현무의 색이라서 쓴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중에 흑색을 찾는다면 역시 나전칠기를 들 수 있다.

  황룡은 평소에 잘 언급되지 않는다. 4방위의 중심에 있는 황룡은 임금 그 자체를 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궐에 유독 금이 많이 치장된 이유도 왕권을 내보이고 권위를 세우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왕의 의자도 곤룡포의 용무늬도 모두 금색으로 되어 있다. 궁궐의 지붕에도 황룡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오방색은 전통적으로 많이 쓰여 왔다. 우리나라의 음식들은 많은 부분 색의 조화를 많이 살핀다. 흔히 먹게 되는 떡국이나 비빔밥에서 조차 고명으로 색을 골라 올리기도 한다. 색깔로 호기심을 자극하여 우리 문화유산으로 확장하는 이 책은 몇 컷의 만화와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더해서 아이들의 재미를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적의'의 원래가 뜻이나 '소색'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놀이하듯 즐겁게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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