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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곰+글쟁이의 얇은 지식창고 1422

하버드 새벽4시반(웨이슈잉) - 라이스메이커

"수험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이 가여웠는데, 하버드를 다녀오니 이렇게 공부해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저자는 글을 이렇게 풀어나간다. 학구열에 불타고 있는 하버드의 모습은 비단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다루는 얘기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세부적으로 꼼꼼히 나눠 공부한다. 당연한 얘기를 '하버드'라는 팩트를 더하며 노력의 당위성을 얘기한다. 모두가 잠을 자고 있을 새벽 4시 반에 하버드는 공부하기 바쁜 사람들로 가득하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하버드에서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성과에서 노력이라는 것을 배제할 수 있을까.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콤의 '아웃라이어'에서도 말했다시피 '1만 시간' ..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 김영사

이 책은 꽤 오래전에 발간되었으며,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열광시켰다. 대부분의 강의에서 인용되기도 했고 나도 회사 직급 교육에서 처음 소개받았던 기억이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뻔한 말을 논리 정연하게 사례까지 들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인지하고 있던 이 사실이 정말 '법칙'처럼 증명해준 그에게 감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만 시간의 법칙'은 1만 시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1만 시간만을 강조하지만 그것은 경우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이 '몰입의 시간'을 처음 얘기한 분은 'flow'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다. 1만 시간의 정량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안 된다. '몰입의 질'과 '목표의 난이도'가 중..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김누리) - 해냄

한참 강의 보기에 빠져 있을 무렵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만난 김누리 교수의 '차이나는 클라스', 그 강의를 책으로 엮어냈다.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독일의 어떤 점에 감탄을 하여, 사회 특히 교육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책을 읽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독일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우리가 독일 같은 나라와 비교가 되냐는 열등의식으로 종지부 찍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너무 독일을 예찬하는 것 같아 속으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나도 느껴졌다. 사회적인 현상이나 문제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어느 하나의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는 더 쉽다. 우리는 몇 해전에만 해도 헬조선이라고 외쳤다. 그런 와..

공감필법(유시민) - 창비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책을 좋아하는 것은 참 잘 읽힌다는 점이다. 쉬운 글로 적어내지만 가볍지 않은 그의 문체를 좋아한다. 유시민 작가 본인도 강조한다. 말을 사용한 시간이 글을 사용한 시간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글이라는 것도 읽었을 때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적어낸다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인슈타인도 "어린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어떤 책에서는 문장에 어려움이 있어서 몇 번을 곱씹으면서까지 이해하기도 한다. 문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글의 여백이 많아서 저자의 생각을 공감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읽은 사람의 자세이다. 책을 비평하기 전에 책을 쓴 사람과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

가족이라는 병 (시모주 아키코) - 살림

이 책을 고르는데 가장 큰 이유는 번역자이다. 에쿠니 가오리 님의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은 이후 이 저자와 번역자의 책들은 믿고 보는 경향이 좀 있었다. 이 책의 번역자도 바로 김난주 님이다.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한다." 굉장히 감성적인 카피였다. 제목 + 카피 + 번역자 나에게는 꽤 완벽한 조합이였다. 책의 분류가 심리학/심리치료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에세이로 분류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조금 위험한 생각의 경계를 가까스로 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다. 그 위험한 생각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어릴 때 불화를 겪고 가족이 죽고 나서야 가족이 궁금해진 노년을 살고 있는 작가의 푸념 섞인 얘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병적인 믿음에..

칼퇴근 4.0(최명화) - 스노우폭스북스

정신없이 치여 살고 있을 때 나의 희망을 한껏 담아서 '칼퇴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 책을 구매하였다. 평소의 나라면 이런 책을 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칼퇴근 4.0'이라는 것이 조금 촌스럽기도 했다. '인더스트리 4.0'도 아니고 말이야.. 읽고 난 뒤에 후기를 적으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 최명화님은 내가 좋아하는 책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리더스북)의 저자이기도 했다. 현대차에서 실장, 두산에서 전무, LG전자 상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서 임원을 했다는 사실은 이 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사정이 많이 나아진 요즘의 일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실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로지 회사에서 살아가는 법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공부의 배신(윌리엄 데레저위츠) - 다른

자기 계발이라는 화두는 IMF에서 일자리를 잃어가던 부모 세대의 모습을 보며 자란 우리 세대들에게는 '삶의 발버둥'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모토로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살아가고 살아남기 위해서 배운다. 그런 삶에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여 집어 들었다. '공부의 배신' 어쩌면 내가 듣고 싶은 말들을 마구 쏟아내어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공부에 미 처사는 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답을 듣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상은 언제나 멋지게 틀린다.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몇 해전에 '노력의 배신', '다큐의 배신'이라는 논란이 있었던 EBS 다큐 '공부의 배신'과 많이 달랐다. 글쓴이는 공부를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 방향성과 방법에 대해서..

알퐁스 도데 단편선(별) - 비룡소

알퐁스 도데라면 '별'과 '마지막 수업'으로 교과서에 자주 만나 익숙한 소설이다. 그냥 갑자기 '별'이라는 것이 읽고 싶어서 구매했는데, 단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단편선을 구매하게 되었다. 도데의 단편을 읽으면서 계속 무언가를 말하다가 말려는 듯한 내용에 집중을 못하였다. 단편이라는게 짧아서 금방 읽어낼 것 같지만, 장편들만큼 세세하게 표현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려운 면이 많다. 그리고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하긴 소설이라는게 꼭 무언가를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도 그리고 평범한 에피소드 좋은 시선으로 보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잘한 얘기들은 있지만 극적인 요소는 분명 없다. 아마 있어도 짧은 순간에 담아내 힘들 것이다. 소설들은 같은 지명을 자주..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파울 페르하에허) - 반비

이 책은 정말 어려웠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장 자체도 딱딱했다. 정말 꾸역꾸역 읽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때로는 놀라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한 정체성은 있는가?" 정체성은 존재보다 성장에 의해 만들어지며 성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간사 가장 오래된 공포는 '분리의 공포'이며 가장 오래된 형벌 역시 '추방'이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주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맥락을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의식 또한 주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타인이 결정..

(일상) 꾸준히 하면 마무리가 되긴 되는구나.

무언가를 끝내는 것은 나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다. 성격이 그럴 수도 있지만 업무의 성격 상 빠르게 진도를 빼주고 다음으로 간다. 항상 마무리를 보지 못한채 업무를 떠넘기듯 다음 업무를 받는다. 업무의 속도가 좋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다음 사람에게 늘 조금의 미안함이 남는다. 더불어 마침표를 찍었을 때의 그 보람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박수는 항상 마침표를 찍은 사람이 받기 마련이다. '미라클 모닝' 정도의 기적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루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6시 50분에서 점점 당겨서 이제는 6시에 기상을 한다. ( 주말에는 묻지마 늦잠을 자는 건 안 비밀.. ) 하지만 취침 시간이 당겨지지 않으니, 수면 시간만 줄어든 듯 하다. ㅎㅎ 기상을 해서 바로 출근한다..

글쓰기 +/일상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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