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야곰+글쟁이의 얇은 지식창고 1404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파울 페르하에허) - 반비

이 책은 정말 어려웠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장 자체도 딱딱했다. 정말 꾸역꾸역 읽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때로는 놀라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한 정체성은 있는가?" 정체성은 존재보다 성장에 의해 만들어지며 성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인간사 가장 오래된 공포는 '분리의 공포'이며 가장 오래된 형벌 역시 '추방'이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주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맥락을 같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의식 또한 주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타인이 결정..

(일상) 꾸준히 하면 마무리가 되긴 되는구나.

무언가를 끝내는 것은 나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다. 성격이 그럴 수도 있지만 업무의 성격 상 빠르게 진도를 빼주고 다음으로 간다. 항상 마무리를 보지 못한채 업무를 떠넘기듯 다음 업무를 받는다. 업무의 속도가 좋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다음 사람에게 늘 조금의 미안함이 남는다. 더불어 마침표를 찍었을 때의 그 보람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박수는 항상 마침표를 찍은 사람이 받기 마련이다. '미라클 모닝' 정도의 기적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루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6시 50분에서 점점 당겨서 이제는 6시에 기상을 한다. ( 주말에는 묻지마 늦잠을 자는 건 안 비밀.. ) 하지만 취침 시간이 당겨지지 않으니, 수면 시간만 줄어든 듯 하다. ㅎㅎ 기상을 해서 바로 출근한다..

글쓰기 +/일상 2021.05.11

달까지 가자(장류진) - 창비

"강 장군님, 장군님만 믿습니다." 일상적인 언어로 바로 옆에 사람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달까지 가자'는 말은 아마 일론 머스크가 만우절에 도지 코인을 "달까지 보낼 거야"라는 트윗을 차용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심했다"라는 책과 같은 장르일 거라는 착각도 잠시 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 같은 애들은 어쩔 수 없어" 요즘 20, 30대 들은 공정에 대해서 민감하다. 우리 때라고 해서 그렇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어느 시대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있었고 불공정도 존재했지만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한 것 같다. 일상적인 도입인데도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냥 생활 소설로 그대로 적어 나갔어도..

미래 쇼크 (앨빈 토플러) - 한국경제신문

앨빈 토플러 4권 독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매달 읽어내는 책의 권수가 줄었지만, 독서의 양보다 깊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느끼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미래쇼크'는 첫 번째 출간된 책인데, '제3 물결'부터 읽어 버렸다. 앨빈 토플러의 통찰에 감동을 하였고, 다른 3권의 책들도 기대를 하게 되었다. 미래 쇼크는 기술/사회적 변화의 초가속화 현상 속에서의 개인과 집단의 적응이 어려워지고 그 적응 한계를 넘어섰을 때의 적응 부재, 극복 상실의 상태가 올 수 있는데 그것을 '미래 쇼크'라고 설명했다. 미래 쇼크에서도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하나하나 다 얘기할 수 없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의 반응에 대한 내용이었다. 적응력의 한계 : 신체적 관점 인간은 새로운 외부..

싸가지도 스펙이다(이영애) - 지식채널

큰 아이가 유치원에서 졸업한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은 부모에게도 책도 많이 권하고 짬짬이 부모교육이라는 것도 마련했었다. 부모에게 글을 적어달라고 하기도 해서 나중에 책자로 만들기도 했었다. 우리 집에도 책 한 권이 왔고, 감상평 정도를 적어 주려고 적다 보니 조금 감정이 실렸는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자극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당시에만해도 유행하던 '리더십, 혁신'에 동조되어 있는 책 같았다. 나는 모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리드십을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심해도 잘해나갈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리더, 팔로우'를 떠나서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남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하면 좋겠다. 올바른 사회 ..

(문장수집) 혁신과 새로움은 필연적으로 저항과 비판을 부른다 - 제프 베조스

"비판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다. 비판은 인생의 일부분일 뿐이고,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 또는 혁신적인 일을 하려면 기꺼이 사람들에게 오해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해받을 생각이 없다면 영원히 새로운 것이나 혁신적인 것을 할 수 없다." - Jeffrey Preston Bezos 새로운 것은 항상 낯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 모든 물질은 안정된 상태가 되려고 하고 인간의 마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새로움은 늘 불편한 것이다.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야 하고 앉아 있다가도 일어서서 걸어야 한다. 하지만 누워있다가도 일어서 걸어야 하는 것은 필연이다. 적어도 내 몸..

이미 유명한 가수와 앞으로 더 유명해질 가수의 만남 '유명가수전'

유명하지 못한 가수들에게 빛을 주기 위한 '싱어게인'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방사수를 할 만큼 좋아했었다. 하나 이상의 앨범을 내 보았던, 소위 검증이 끝난 가수들의 오디션이었다. 처음에는 무명 가수라는 것 때문에 잔인한 오디션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까운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긴장감을 주기보다 훈훈함을 가져다주었다. 분위기를 만들어 간 것은 참가자들 자체였던 것 같다. 모두들 경연이라기보다는 공중파에서 자기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를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 따뜻한 심사평은 오디션 프로의 새 장을 열어 주었다. 나를 '싱어게인'에 계속 붙들어 놓은 사람은 29호 정홍일(좌측 사진) 님이었다. 헤비메탈을 즐겨 듣지는 않았지만, 우리 세대에 락발라드는 유행의 중심에 있었..

이미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글배우) - 강한별

어떻게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는지 기억은 나질 않는다. 회사의 변화와 코로나로 생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했던 것 같다. 한 번의 퇴사와 재입사의 과정에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긍정의 힘'에 많은 것을 기대였는데, 내 마음의 크기를 넘어선 힘듦이 찾아오면 내 마음도 이겨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런 순간에 눈에 순식간에 들어왔는지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힐링을 해주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는 것이고 또 다른 방법은 현실을 직시하게 아픈 말을 해주는 것이다. 그럼 힒듬을 이겨내는 방법은 어떨까. 아주 간단하게 나누면, '이겨내는 것' 그리고 '도망치는 것' 이다. 할 수 없는 일을 포기하는 것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하..

제 3의 물결 (앨빈 토플러) - 한국경제신문사

원재는 'The Third Wave'이며, 앞서 번역된 책에서는 '제3의 물결'로 번역되어 있다. 원재를 보더라도 '제3의 물결'이라는 번역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앨빈 토플러라는 천재 미래학자의 책은 항상 읽고 싶지만 그 두께가 독자를 압도한다. 크지도 않은 활자가 빽빽하게 채워진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이다. 대학교 시절에 읽으려고 시도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 시절에 앨빈 토플러는 그냥 지겨운 책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앨빈 토플러의 4개의 저서에 도전하기로 하였으며 이 책은 그 첫 번째다. 읽는 내내 앨빈 토플러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가져야 하고 내가 그 깊이를 느끼려고 노력할 때 책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와다 이치로) - 한빛비즈

"아직은 젊은 당신은 나처럼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보 문고 사이트를 뒤적거리는 것을 나는 좋아하는 나는 조금은 묘한 제목의 책을 만났다. 성공에 관한 얘기들로 가득한 자기 계발서 사이에 실패하지 않기 위함을 주제로 삼은 책이 있었다. 위대한 사람의 위대한 업적, 그들만이 가진 행동 패턴으로 채워진, 읽다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의 얘기가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래,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라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책을 덮는 경우다 많다. 어떨 때는 다른 사람의 자랑을 돈 주고 들었다는 썩 기분 좋지 않은 책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성공의 크기가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우리를 위대한 사람들 만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