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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새벽4시반(웨이슈잉) - 라이스메이커

야곰야곰+책벌레 2021. 5. 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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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이 가여웠는데, 하버드를 다녀오니 이렇게 공부해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저자는 글을 이렇게 풀어나간다. 학구열에 불타고 있는 하버드의 모습은 비단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다루는 얘기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세부적으로 꼼꼼히 나눠 공부한다. 

  당연한 얘기를 '하버드'라는 팩트를 더하며 노력의 당위성을 얘기한다. 모두가 잠을 자고 있을 새벽 4시 반에 하버드는 공부하기 바쁜 사람들로 가득하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하버드에서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성과에서 노력이라는 것을 배제할 수 있을까.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콤의 '아웃라이어'에서도 말했다시피 '1만 시간' 정도는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일 수를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하루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보다 잘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매일 들이는 노력의 시간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그 사람이 들여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

  '노력'이 익숙한 사람들은 좌절하는 법이 없다. 어릴 때부터 '노력'해 온 사람은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서 노력하려니 힘든 것이다. '노력'한 사람들이 열매를 따고 있을 때 노력을 하자니 더 힘든 것이고 때로는 부당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혹은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압축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삶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면 한 번은 달라져라.

  큰 일을 해내는 사람들은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큰 일을 어느 날 갑자기 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살아가면서 큰 일, 대단한 일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 큰일은 소소하고 자칫 지나치기 쉬운 작은 일들이 모여 완성해가는 모자이크 같은 것이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며 작은 일들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자존감을 잃으면 세상은 적이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신감이라는 것은 무모한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감을 잃으면 두려움이 생기고 세상이 무서워지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숨 쉬는 일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 뒤집고 기고 일어서고 걷고 달리는 도전을 했고, 정말 열심히 말과 글을 익혀왔다.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 시절의 도전은 자라나서의 배움에 대한 도전보다 위대하다. 죽지 않기 위해서 익히는 것들은 죽을 만큼 연습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도 그때처럼 수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마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사회는 당신이 노력한 시간에는 관심이 없다.
노력의 시간은 당신의 자기만족일 뿐이다.

  노력은 가치 있는 것에 몰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치라는 것은 개인적인 판단일 뿐이다.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순서'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뒤죽박죽인 상태이거나 코 앞에 닥쳤을 때 하는 것은 아무리 노력을 들여도 비효율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얼마나 가깝고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과 관련되지 않은 시간은 낭비의 시간인 것이다. 

  저자는 노력에 대한 예찬을 책 곳곳에서 하고 있다. 책 중간중간에는 여러 가지 일화도 얘기하며 읽을거리를 만들어 줬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하버드'의 천재들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의 자극을 받았었다.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의 감동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노력'이라는 키워드로 얘기하는 책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버드의 새벽4시반'이라는 제목은 그들의 노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책을 가득 채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뒤로 갈수록 제목과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을 얘기하고 있으나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은 정말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싶은 상태에 놓은 사람들이다.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하버드'라는 칼을 쥐고 휘두르는 몽둥이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버드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그들이 정한 '목표'나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책은 노력하라. 또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가치 없는 것에 노력하는 것은 낭비라고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모두가 '꿈'을 꾸고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좋다.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것도 '꿈'이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 자체로는 괜찮다. 단지 '노력'하지 않는 개인에게 모든 화살을 돌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위로하는 것은 위선처럼 얘기하는 추천 사는 조금 불편하다. 노력하지 않아서 아픈 거다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청춘이니까 아픈 거다'라는 뜻이 아니듯이 이 책이 전달하려고 하는 말도 그것은 아닐 거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에서 어린이날에 하신 얘기가 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꿈이나 목표가 없는 아이가 있으면 좋아하는 것이 생기고 관심 가지는 것이 생기도록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줘야 한다고 하셨다. '노력'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버드생들의 '노력'으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잃어버린 꿈'을 되찾는 것 혹은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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