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독서클럽에서 어느 분이 올려놓은 후기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다. 제목이 너무 멋있었다. 내 안에 '직장인'을 죽여라. 제목만 봐도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살짝 고민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 자계 개발서는 나름 시대를 탄다. 유행을 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명저들과 반열을 같이해도 좋을 만큼 시대와 상관없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는 제목만 봐도 셀프 브랜딩을 얘기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2001년도에 발간되었으며, 그동안 50번의 인쇄를 거쳤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었을까를 생각하니 나의 게으름에 다시 한번 반성을 한다.
이 책은 '브랜딩' 이라는 어감이 아직은 조금 어색한, 2000년대를 허겁지겁 달려온 이 시대의 가장들이 읽었으면 한다. 정말 그 어떤 책 보다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다. 자신의 변화경영 사상가라고 얘기한 이분은 한국의 경제의 위대한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안타깝지만 그는 60이 되기도 전에 세상과 작별했다.
그대의 꿈은 아직 살아 있는가?
그대는 아직도 뜨거운가?
나는 책을 펴자말자 한 대 심하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기업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을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다. 정확히 얘기하면 회사에 필요치 않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 자리에 급급할수록 나는 존중받을 수 없다. 조직은 '개인을 돌봐주는 곳'이 더 이상 아니다. 시간만 지나면 오르는 승진은 사라졌고 월급도 세월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다. 구조조정과 실업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력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오고 있다. 기업이 직원을 해고할 수 있듯이 능력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기업을 찾아 나선다. 노동의 세계는 이제 바뀌었다. 우리가 아주 좁은 영역에서라도 소위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어디라도 갈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실업에 절망하고 해고된 사람의 몫까지 업무를 하느라 힘들다. 특별한 희망을 가지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 톱니 같은 삶의 굴레를 끊으려면 '나는 고용당한다'는 직장인의 삶을 죽임으로써 스스로를 고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나를 잃었다는 것은 참된 내가 껍데기의 나를 벗어난 것이다.
- 장자
기업이든 개인이든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의 나를 잃어야 한다. 병할 마음 가징과 열정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잘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싸우는 방법을 모른다면 배우면 되지만 싸울 생각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변화가 무서운 것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모한 도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태양계에 태양이 있듯이 회사도 그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의 질문의 중심에는 항상 '왜'가 있어야 한다. 돈, 명예 같은 것은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돈을 쫓아서는 돈 앞에 설 수 없다. 가치관을 가지고 돈이 올 것 같은 길목에서 자신의 것을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최고라는 말은 최고의 자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최고인 것이다.
내가 최고를 향해서 급부상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라.
'나를 고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말이 아니다. 나는 회사에 포함된 직원이 아니라 회사에 돈을 받고 계약된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 나은 역량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나를 알리며 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회사와 회사의 관계이기 때문에 맺고 끊음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하루를 22시간으로 생각하라. 2시간을 만들어 내려하지 말라. 하루가 22시간인 것처럼 일을 해라. 그리고 나머지 2시간은 나의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사용하라. 그런 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새벽이 좋다.
2001년도에 나온 책이다. 그럼에도 그 동안 내가 탄복하며 읽었던 수많은 책들의 내용들이 축약되어 있다. '셀프 브랜딩', '가치의 중요성', '미라클 모닝' 등 이 책을 왜 2001년도에 만나지 못하고 이제야 만나게 되었을까 안타까울 정도이다. 내가 책을 마구잡이로 사는 이유도 이런 좋은 책들을 찾기 위함이다. 이 책을 만나서 나는 다시 한번 뜨거운 에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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