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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 4.0(최명화) - 스노우폭스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1. 5. 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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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이 치여 살고 있을 때 나의 희망을 한껏 담아서 '칼퇴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 책을 구매하였다. 평소의 나라면 이런 책을 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칼퇴근 4.0'이라는 것이 조금 촌스럽기도 했다. '인더스트리 4.0'도 아니고 말이야.. 읽고 난 뒤에 후기를 적으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 최명화님은 내가 좋아하는 책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리더스북)의 저자이기도 했다. 

  현대차에서 실장, 두산에서 전무, LG전자 상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서 임원을 했다는 사실은 이 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사정이 많이 나아진 요즘의 일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실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로지 회사에서 살아가는 법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임원을 노리려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높은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의 COOKBOOK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함으로써 나는 존재한다.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일을 맡는다는 것은 상사로부터는 칭찬을 받고 주위로부터는 안도감을 제공해 준다. 때로는 안스러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선제적 주도성은 내가 최악의 업무를 맡는 것으로부터 피하게 해 준다. 어려워 보이지만 싫지 않은 일이라면 지금 바로 손들고 맡아보자. 어려운 일은 시키는 사람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대책 없는 상사가 아니고서야 꾸준히 관심 가져주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상사의 관심을 받으려면 상사가 모르는 얘기를 자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직군과 다른 직군에도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창의성은 넓은 영역의 지식의 차용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업무를 진행할 때에도 지켜야할 것 버려야 할 것을 정하고 해야 한다. 모든 일은 해서도 할 수도 없다. 20%의 핵심 고객의 일을 최우선으로 처리한다. 나머지 80%의 고객은 조금 미뤄져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시간을 만들어서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몸은 현재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머리는 항상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

따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완벽하게 모방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을 꺼려하지 말자. 

  모방는 배움의 가장 빠른 길이다. 레퍼런스라고 불려지는 것들을 완벽하게 카피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자.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다음부터가 내 것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내 스타일은 또 다른 누구에게 레퍼런스가 된다. 다 상부상조하는 인생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모방하며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관대하다.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합리화가 너무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업무는 부풀려 생각하게 되고 항상 억울함이 생긴다. 이런 착각의 대가는 혹독하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업무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어느 날 술자리에서 듣게 되는 빈정 정도로 끝나고 만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린다.

  '이 만큼이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과장급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한거야.' 이런 생각은 내 성과의 질을 떨어뜨리고 주위 기대에 한 참을 못 미치는 마무리를 하게 된다. 딱 정해진 만큼의 것이 아닌 두 발자국만 더 나아가 보자. 그래야 겨우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매끄럽게 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주변의 리소스를 잘 활용한다는 점이다. 자기 혼자의 완결성에는 한계가 있다. 리소스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알량한 능력과 지식의 한계를 겸허하게 깨닫고 주변의 지식과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낯선 것은 누구에게나 불편한 것이지만 외면해서는 안된다. 항상 새로운 과제를 새로운 사람들과 도모하며 녹슬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사는 최고의 자원이다.

  상사는 모시기만 하는 상대는 아니다. 상사를 잘 관리하는 것은 꽤 중요하다. 상사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적절하게 참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상사는 늘 불안한 존재다. 너무 참견하고 있는건있는 건 아닌지 너무 풀어주고 있는 건 아닌지 팀원들을 잘 이끌고 있는지 그 중간을 늘 고민하고 있고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까탈스럽고 변덕스럽고 화도 잘 내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보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사가 항상 선택 가능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상사가 팀을 위해서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는 역할 만족감을 줘야 한다. 상사는 자신의 존재가 여전히 쓸모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어 한다. 완벽한 일처리로 스스로 광채를 내는 후배보다, 상사의 적절한 도움으로 성장하는 후배가 더 이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자신도 같이 빛이 나기 때문이다. 답을 이미 알고 있는 문제라도 보고하는 습관을 기르자.

  상사는 같이 일하는 파트너이며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해하고 노력해야 하며, 때로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때로는 상사가 해야 하는 일들을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다. 쑥스럽고 주제 넘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이 친구는 이미 팀장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자.

30초 안에 설명하라.

  엘레베이터 토크라고 얘기하는 이 기술은 상사를 잠시 스치듯 만났을 때 현재의 업무를 빠르게 정리해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짧은 순간에 이뤄지는 평가이다. 상사가 호기심이 생긴다면 더 길게 혹은 더 자주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은 내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프로젝트의 가치와 나의 기여를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업무의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으면 이런 자리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직장은 사람이 어우러져 함께 일하는 곳이다. 깨어있는 시간의 70 ~80%를 직장에서 소모한다. 일이 어려운 것은 견딜만하다. 하지만 사람 사이 겪는 어려움은 복잡한 문제다.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견뎌야 하는 어려움도 크다. 아무리 업무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면 같이 일하고 싶다고 손 드는 사람은 없다. 리더든 팔로우든 인간으로서 매력을 같는다는 건 중요하다. 직장에서 매력적인 사람은 늘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이다. 또는 여러 사람들에게 개방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것은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아주 평범하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얘기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맡으며 프로젝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되 현재에 감사한다. 업무의 방향성이 어긋나지 않도록 공유하고 피드백 받고 하지 않아야 하는 일들을 찾아서 버리는 작업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남에게 내가 레퍼런스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멋진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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