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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중되는 가상 가수

댄스와 발라드 열풍이던 90년대 어느 날 갑작스레 '아담'이라는 가수가 데뷔를 한다.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과 얼굴 없는 가수의 결합이랄까. 최초로 불리는 사이버 가수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 데뷔를 마친다. (노래도 좋았다.) 1997년 12월의 일이다. 그리고 반년이 흘러 최초의 여성 사이버 가수 류시아가 1998년 5월에 데뷔한다. (역시 노래가 좋았다.) 그들은 잠깐의 인기와 관심을 모았지만 세 번째 가수 사이다는 나의 기억 속에도 없을 만큼 이슈가 되질 못했다. 최근 메타버스가 유행을 타면서 그리고 아바타라는 것에 익숙해진 MZ세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이버 인간들이 데뷔를 시작했다. 지난 25일 넷마블이 제작한 가상 걸그룹 '메이브'가 데뷔했다. 카카오엔터가 120억을 투자할 만큼 대형 ..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두려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엇을 무서워하거나', '무엇을 하기 꺼려하거나' 다. 공포, 두려움은 인류뿐 아니라 모든 생물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이며 본능이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기에 본능과 연결된다.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초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공포는 '모른다는 것'이다. 좋은 말로 경이롭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미지의 무언가를 마주칠 때 느끼는 공포는 아는 무서움을 만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공포 영화가 무서운 이유도 귀신의 집이 무서운 이유도 무서운 장면이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부터는 점점 괜찮아진다. 놀이기구나 번지 점프도 마찬가지며 사직서를 내는 두려움, 이별을..

연애를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재'하면 바로 떠오르는 안도현의 시 의 주옥같은 구절이다. 삶에 뜨거운 사랑은 한 번은 해봐야 하는 경험 같은 것이었던 지난날의 생각과 비교해 보면 지금의 이 질문은 사뭇 생경하기까지 하다. 연애를 억지로 할 필요는 나조차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에 사랑을 논한다면 여전히 한 번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계발과 성공으로 점철된 사회에서 '감정'은 점점 배제되어 가고 있다. 모든 마케팅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개인의 감정은 억누른 채 살아간다. 억눌린 감정을 견디지 못하는 이는 '우울증'을 겪고 견뎌내는 이는 '사이코패스'가 되어 가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인간 진화의 방향이 사이코패스라고 하니 지금의 환경은 감성이 풍..

두 아이의 독서 성향

어려부터 책을 많이 읽어줘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집에 굴러다니는 책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은 책을 잘 읽는 편이다. (물론 게임이 더 재밌지만, 게임은 일주일에 30분!) TV도 잘 안 보는 편이라 영화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집에서 TV가 켜질 일도 잘 없다. 미디어에 굶주린 아이들은 미디어를 보면 하이에나 마냥 호시탐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노린다. 집에서 허용된 미디어는 영어 동화 리틀팍스 30분. 영어학원 어플. 그리고 학교에서 지급한 아이스크림 홈런. 물론 숙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다. 미디어를 못하게 되는 날에는 대성통곡이다. (이 얘기를 먼저 하는 건 평범한 아이들 중에 하나임을 얘기하는 것이다.) 첫째 아이는 독서에 공을 많이 들인 편이다. ..

글쓰기 +/일상 2023.01.25

말하기, 목소리에 관한..

읽기를 하고 허무해지지 않기 위해 시작한 독후감 적기. 조금 더 멋지게 얘기하면 리뷰 혹은 서평이라고 불릴만한 글은 아니지만 타인들은 서평이라고까지 얘기해 준다. 글을 내보인다는 것은 나에게는 크게 거부감이 없지만 말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특히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목숨이 사라지는 듯 숨이 찬다.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그렇게까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모르는 사람 혹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부담스럽다. 나는 왜 말하는 게 어려울까? 혼자 있길 좋아하는 나는 기본적으로 아웃사이더다. 항상 중심에 있는 무언가를 탐하기보다는 남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서태지가 처음 데뷔했을 때 그랬고 모두가 좋아할 때 소원해졌다. '발해가 꿈꾸..

강원도 여행. 삼척. 강릉(feat. 쏠비치 삼척)

사실 단풍 시즌에 놀러 가고 싶었지만 엄청난 대기 러시로 인해서 숙박 예약에 실패하고 아주 느긋하고 연말로 2박을 잡았다. 별일 없을 것 같았는데 프로젝트가 꼬여서 아슬했지만 일정이 여행 한 주 전에 마무리가 되는 일정이라 리프레시 느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관계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지만 같이 고생하던 사람들의 일이라 (회사에는 욕 나오지만) 꾸역꾸역 마무리를 했다. 숙소는 솔비치 삼척. 약간 솔비치 도장 깨기 느낌으로 삼척은 처음이다. 강원도는 역시 여름에 와야 맛이겠구나 싶었다. 실외 풀장도 재밌을 것 같고 무엇보다 솔비치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바다가 있는 듯하다. 창문 넘어로만 봤지만 솔비치로 둘러 쌓여 있어서 아마 그런 것 같다. 아이들과 이동하면 관광..

글쓰기 +/여행 2022.12.29

뷰 맛집. 망양 휴게소

삼척까지 가는 길. 처제네와 중간에서 만날 장소를 물색하다 보니 (휴게소만 검색 중) 망양 휴게소가 경치가 좋다 해서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해도 지겹지 않도록.. 오랜만에 보는 바다가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역시 바다는 조용한 겨울 바다가 참 좋은 것 같다. 파도 소리 듣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랜만에 외출이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동해와 강원도는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파도의 높이도 다르고, 바위에 부서져 하얗게 물든 모습도 예쁘다. 마치 우유 빛깔 같다던 아들의 비유가 적절한 것 같다. 여행을 많이 다니자고 식비를 줄이자고 분식이나 휴게소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흠흠. 이곳 음식은 가격 대비 음식이 별로 인 것 같다. 다음부터는 그냥 경치만 감상하는 걸로... ..

글쓰기 +/여행 2022.12.29

[V60] 40일 가량 운전 후 느낌, 알게 된 점?

새 차라 나름 열심히 씻겨주고 있는데, 어제 내린(날린?) 눈 때문에 차가 엉망진창이다. 세차를 하러 가야 할 것 같은데 날은 너무 춥고 일은 너무 많다. 주말부부를 하지 않는 대신 출퇴근 시간이 길어져서 아침저녁 루틴도 조금 바뀌었다. 대신에 금요일, 일요일 운전하지 않아 좋긴 한데, 뭔가 바뀌어서 어색하다. 차량을 바꾸고 가장 좋은 점은 깨끗하다는 점(새 차니까)과 실내가 마음에 든다는 점이다. 사실 차는 밖에서 보는 시간보다 안에서 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실내 디자인을 더 보는 편인데 V60은 질리지 않는 깔끔한 스타일이라 좋다. 그리고 차량이 낮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너링도 기존 차량보다 월등히 좋고 추월하고 싶은데 추월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잘 나가 준다. 차를 사기 전부터 고급..

화물연대 파업과 정부의 대응에 대한 생각

"사장님, 기름 넣으시면 얼마나 타세요?" "일주일 정도 탑니다." "그럼 다음 주에 한번 더 꼭 넣으세요. 요즘 기름이 들어오질 않아요." 판교에서 심심찮게 들리던 주유소 품절 사태가 대구까지 내려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저 "네~"하고 차를 몰았다. 기름이 떨어진다. 차를 운행할 수 없다는 사실은 차 없이 업무가 되질 않는 나에겐 꽤 큰 일이다. 평소 같으면 불평의 말부터 나왔을 일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파업에 공감이 더 가고 있다. 쥐를 몰 때에도 도망갈 길을 만들어주고 몰아야 하는데 지금은 마치 절멸의 각오로 임하는 정부의 자세에 반감이 심하게 든다. 그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도 모를 일이고 그곳에 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소름 끼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노조에 대한 평판은 솔직히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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