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번 달도 어김없이 찾아온 독서 결산의 날입니다. 이번 달은 모두 21권을 읽었습니다.
생각 없이 신청했던 서평 도서들과 개인적으로 전달받은 책들로 인해서 숨 돌릴 틈 없는 시간이었네요.
책은 내돈내산 위주로 읽으려고 했는데, 이번 달은 대 실패입니다. 컨디션 난조까지 생길 지경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다 읽어내면 또 뿌듯하기도 합니다. (반대이기도 하지만..)
부단히 읽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합니다. 2 , 3주 차에 몰려 있어서 그런 면이 있고요. 4주 차에는 그동안 벼루고 있었던 콜디스트 윈터를 읽었습니다. 굉장히 두꺼웠지만 굉장히 좋은 책이었네요. 한국 전쟁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생기며 여러 한국 전쟁 관련 도서를 장바구니에 또 담아 버렸습니다.
7월의 5권을 골라 보자면,
1. 콜디스트 윈터
2. 다자이, 다자이
3.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4. 인피니트 게임
5. 도쿄 큐레이션
입니다. 8월은 조금 더 가볍고 개인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하지만 여전히 숙제는 계속 됩니다. ㅎㅎ;)
1. 콜디스트 윈터 / 데이비드 핼버스탬 / 살림
책을 읽고 나서 한국 전쟁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그동안 금기시되다시피 했던 한국 전쟁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있었다. 또 많은 책들이 품절이 되었다. 우리는 근대 역사를 들추어내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다. 프랑스가 시민 혁명을 자랑스러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이 한국 전쟁을 자신들이 미국과 대응하게 된 전투라고 치켜세우는 것과도 다르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이뤄진 전투에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일까? 청산되지 못했던 부패 세력들이 그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일까?
2. 다자이, 다자이 / 다자이 오사무 / 시와서
그는 비관적인 자기의 상태를 잘 인정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인 것도 알았다. 비굴은 수치가 아니고 피해망상이 정신병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졌다. 그는 그런 상태에서도 살아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견딜 수 없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또한 필사적으로 살려고 했다. 수영을 할 줄 알기 때문에 물에 빠져서는 죽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의 자살은 그저 죽음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필사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도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죽고 싶었던 것 같다. 살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고 싶었던 것 같다.
3.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인문과 문학의 초심자들은 천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책을 들자 말자 칸트나 니체, 공자와 맹자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멋스러운 말들은 잘 모르겠지만 알듯하기도 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과학의 초심자들은 천재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15년을 꼬박 공부하면 이제 양자역학을 공부할 준비가 되었다. 이것은 과학자들의 잘못이다. 쉬운 언어로 대중과 마주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어린아이가 이해할 정도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4. 인피니트 게임 / 사이먼 시넥 / 세계사
모든 공동체는 신뢰를 바탕으로 엮여 있다. 그 속에서 타인을 믿고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면 공동의 적이 사라지거나 나쁜 상황에 빠지게 되면 서로에게 칼을 겨눌 수밖에 없다. 공동체는 함께 걸어가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닿지 않지만 닿고 싶은 그곳을 향해서 걸어가고 싶어졌다. 이내 현실로 복귀했지만 한동안 포기하고 있었던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을 잠시나마 다시 그려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5. 도쿄 큐레이션 / 이민경 / 진풍경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글들에는 일본인들의 특징과 부러움과 더불어 불편함도 있었다. 혼내(속마음)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 때문에 외국인으로서 분위기를 읽어내는 것은 답답한 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모테나시와 같은 진심을 넘어선 신념에 가까운 대접은 또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다. 오모테나시가 단순한 과잉 대접이 아니라는 어느 크리에이터의 말이 좋았다. 몸이 안 좋은 단골에게 메뉴에 없는 죽 한 상을 내어놓는 요리사의 행동에서 보듯 일본의 오모테나시는 그저 친절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집중하는, 어떻게 보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물론 그 속에 이어지기란 무척 기나긴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반응형
'활동 > 독서 활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천도서) 9월에 좋았던 책 (2) | 2022.10.01 |
---|---|
(추천도서) 8월에 좋았던 책 (2) | 2022.09.01 |
(독서중) Coldest Winter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0) | 2022.07.26 |
진풍경 출판사 <도쿄큐레이션> 도착 (0) | 2022.07.13 |
김영사, 시와서, 플랜비 지원 도서 도착 (0) | 2022.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