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솔직하게. 이런 문화를 가지는 게 가능할까?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논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자신의 의견에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늘 하던 대로 한다면 이런 태도는 지낼 수 없다. 더 나아가 상대의 정당한 비판을 인정해줘야 한다. 이 또한 쉽지 않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 상황이 즐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지독하게 솔직하게는 정말 먼 길이다.
"조직적 평범함으로 끌려가지 않도록 저항하는 것"
아무리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뒀더라도 상사의 의견이 조직의 의견이 되고 아무리 창의적 발상을 하더라도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조직이라면 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없다. 결국 무난하게 나갈 뿐이다. 뛰어난 개인들이 모여 그저 그런 조직을 만들게 된다. 세상은 집단 지식에 환호하지만 그것은 그저 비슷한 사람들이 내놓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이들이 치열하게 합의한 하나의 보석 같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구성원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팀에는 록스타와 슈퍼스타가 있다. 록스타는 자기 일을 사랑하며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지만 스스로 리더가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 그저 지금 일을 계속하는 것을 원할 뿐이다. 반면 급격한 성장을 원하는 직원을 '슈퍼스타'라 한다. 모두가 승진하려 경쟁한다면 조직은 작동하지 않는다. 록스타와 슈퍼스타의 균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발짝 더 나가보면 그저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주위에서 성장하지 못한다면 도태된다고 능력 없다고 하지만 그들은 회사에서 중요하다. 승진에도 큰 욕심이 없고 그저 자신의 일을 해내는 이런 사람들은 아직 튼튼한 기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들을 능력 없다고 핀잔주는 사람들을 볼 때면 '너는?'이라고 반문해 주고 싶을 때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리더의 중요한 세 가지 역할은 조언, 팀 구축, 성과로 정리할 수 있다. 조언은 피드백이다. 사람들은 칭찬과 지적 모두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피드백 방법은 중요하다. 팀 구축은 채용, 해고, 승진을 통해 필요한 사람을 적확한 자리에 앉힌다는 뜻이다. 성과는 조직이 내놓는 결과물에 해당된다. 조언, 팀 구축, 성과는 모두 리더가 책임져야 하는 몫이다. 직급과 상관없이 관리하는 부하직원이 있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다. 자신의 말이 다른 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상처를 주지 않은 척하거나, 자기 말을 후회하는 데만 그치면 안 된다. 상대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또 보여줘야 한다. 칭찬은 때론 양날의 검이지만 칭찬은 직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건회 회장은 '신상필상'이라 하여 일류 조련사는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당근만으로 말을 길들일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이다.
좋은 책이고 좋은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건설적인 토론을 이뤄질 수 있는 조직이라면 아마 대단한 조직일 것이다. 자신에 도전하기를 원하는 리더와 정확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직원이 존재하는 조직인 것이다. 스타트업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런 일들이 초일류 기업들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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