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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 쉬나드) - 라이팅하우스

야곰야곰+책벌레 2024. 11. 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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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회사가 있을까? 있다. 그 회사가 바로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는 경영자 이전에 뛰어난 암벽 등반가 이면서 대장장이였다. 그는 암벽을 오를 때 사용하는 피톤으로 성공을 했지만 그가 다시 찾은 산은 피톤 박은 자국으로 훼손되어 있었다. 그는 그 광경에 자신이 성공할수록 암벽이 망가지는 것을 깨닫곤 염증을 느껴 피톤 사업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산에 오르거나 자연을 찾을 때는 그곳에 갔던 흔적을 남기지 말라'라고 말한 선배 등반가들의 말을 지키기 위해 그는 해머로 박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이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관심 있게 바라봤다. 결국 성장의 경제는 자연의 파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인간의 경제 시스템과 지구에 생존하는 모든 생물들은 전쟁 중인지도 모른다. 기후가 붕괴를 면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은 결국 적게 쓰는 것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확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바꿀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 아니다. 우리의 선택 중 하나일 뿐이다.

  파타고니아는 지구세를 내기로 결심했고 생산에 관한 모든 부분에 대해 환경에 대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그들은 유기농 생산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기후까지 고려한 지역의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환경 보호에 힘쓰는 기업들을 협력업체로 사용하기로 했다.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다기능의 제품을 만들고 오래 쓸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수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런 제품들의 재활용까지 관리하기 시작했다. 유기농만이 좋은 제품은 아니다. 때론 식물성 제품들이 더 많은 오염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나일론은 오래 쓰고 재활용이 쉽다. 

  성장은 자연스레 많은 자원을 쓰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의 경제 모델은 성장을 부추긴다. 하지만 성장은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감당할 수 없는 성장은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파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회사의 지분이 나뉘게 되면 창업자의 가치는 사라지고 회사는 쇠퇴하게 된다. 회사의 가치를 위해서 상장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을 만큼만 성장했다. 무리하게 사업을 키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확장되는 사업에서도 가치를 지낼 수 있었다. 파타고니아 역시 교세라처럼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만 일을 해나간다는 의지가 있다. 큰 규모의 회사도 좋겠지만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오늘날 많은 회사들은 오너 경영을 하지 않고 회사를 공개하고 여러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회사가 그리고 오너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분산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도덕적 헤이를 가지고 온다. 오직 돈을 위해서 독성 물질을 사용하고, 자원을 고갈시키고 사회를 양극화시킨다. 그들이 나눠가진 책임은 그들의 죄책감을 가볍게 한다. 지속 가능성을 향한 길은 성장과 소비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다.

  소비자들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구입하는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구매는 투자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책임에서 완전히 자연스러울 수는 없는 것이다. 산에 어떻게 오르느냐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 높고 위험한 산을 오르는 것은 개인의 성장이 되어야 한다. 전 과정을 타협해 버린 사람에게 성장은 있을 수 없다.

  파타고니아가 친환경적인 기업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하는 것이 일은 재미나게 해야 한다는 창업자의 마인드의 결과라고만 생각했다. 그들이 작은 대장간을 운영할 때에도 2미터가 되는 좋은 파도가 칠 땐 다 같이 서핑을 하러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위는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다.

  좋은 파도가 올 때 서핑을 즐기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한다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그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아이가 아프면 출근하지 않고 간호를 하게 하는 것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파타고니아의 인재상은 그들이 하는 일 좋아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만드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면 결국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해야 최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픽션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큰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가치가 논픽션이라면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그래서 단순하다. 행위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 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다. 그저 하는 것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파타고니아는 지속적으로 그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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