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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쇼크 (앨빈 토플러) - 한국경제신문

야곰야곰+책벌레 2021. 5. 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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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빈 토플러 4권 독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매달 읽어내는 책의 권수가 줄었지만, 독서의 양보다 깊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느끼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미래쇼크'는 첫 번째 출간된 책인데, '제3 물결'부터 읽어 버렸다. 앨빈 토플러의 통찰에 감동을 하였고, 다른 3권의 책들도 기대를 하게 되었다.

  미래 쇼크는 기술/사회적 변화의 초가속화 현상 속에서의 개인과 집단의 적응이 어려워지고 그 적응 한계를 넘어섰을 때의 적응 부재, 극복 상실의 상태가 올 수 있는데 그것을 '미래 쇼크'라고 설명했다. 

 미래 쇼크에서도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하나하나 다 얘기할 수 없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의 반응에 대한 내용이었다.

적응력의 한계 : 신체적 관점

  인간은 새로운 외부 정보로부터 신체를 깨우는 반응인 '정향 반응(Orientation Response)'과 이 반응을 가라앉혀 주는 '적응 반응(Adaptive Reaction)'이 있다. 기존의 패턴에 부합하지 않는 새로운 자극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이 새로운 사실과 타협하거나 새로운 것의 패턴을 포함하는 새 패턴을 만들어 낼 때까지 심한 흥분과 불안을 겪게 된다. 이 변화의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 신체는 심한 반응을 하게 된다.

  사람은 이런 정향/적응 반응을 반복하게 되면 성적인 착란 상태에 빠지고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중단되기도 하고 수유 시에는 젖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성욕과 정자 생산이 감퇴된다. 더불어 이런 자극은 신경 및 내분비계통에 과중한 부담을 주어서 질병과 신체적 문제를 일으킨다. 변화와 새로움에 적응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일으키는 일련의 생물학적 사건들은 우리 건강과 밀접하게 엉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변화와 자극은 살아가는데 필요하며 적응하는 과정이 곧 삶이기 때문에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적응 한계'가 있으며, 이 한계를 넘는 자극은 신체 기관을 조금씩 손상시키게 될 것이다. 이 '적응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생겨 났을 때 일어나는 것이 바로 '미래쇼크'이다.

적응력의 한계 : 심리적 관점

  '적응 한계'를 넘어선 과잉 자극을 받으면 적응을 위한 노력을 상실하게 되며 전면적인 무관심의 단계에 도달한다. 이런 경우에는 초보적인 의사결정 능력조차도 말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화재, 홍수, 지진 등의 위기 상황에서의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과 같다. 

  '적응 한계'는 문화의 변화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여행자가 적절한 준비 없이 낯선 문화 속에 뛰어들었을 때 겪는 방향감각의 상실이다. 이를 '문화 쇼크'라고 한다. 이때에도 낯설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 관계, 사물들과 시름해야만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피로가 보통 때보다 빨리 찾아오며 '주관적 상실감과 고립 및 고독감'을 경험한다.

  사회가 초가속화됨에 따라서 우리는 정보의 과부하 상태 아래 놓이게 된다. 지금의 사람들이 새로운 생활 속도에 적응하고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여 더욱더 단기간 동안에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인식적인 과잉 자극에 노출되는 사람은 점점 늘어갈 것이고 일부의 사람들은 '적응 한계'를 넘어선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적응을 차치하고라도 우리는 더 빠른 의사 결정을 강요받는다. 새로운 욕구, 새로운 긴급사태와 위기 상황은 빠른 속도의 반응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들은 일상화된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 사이의 균형을 깨버린다. 큰 에너지 소모 없이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일상화된 행동의 비율이 깨져버리면 심사숙고해야 할 상황이 많아지며 생활이 고통스러워질 정도로 무질서하고 피곤하며 근심에 싸이게 된다. 그래 우리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매번 앉던 자리에 앉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 쇼크'를 대비하며,

  앨빈 토플러는 그 당시에도 이런 '미래 쇼크'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회의 속도를 올리기 전에 이런 충격에 대비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 충격에 대한 대비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적자생존의 상황에 놓여 있는 건지 모르겠다. 책의 초반에는 '변화의 거부'한 사람, 기술의 몰락을 서술하며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얘기하면서 사회적 현상으로로 화두를 넘긴다. 우리는 엄청난 '다양성'을 맞이하게 되고, 기존보다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체에 잦은 변화와 자극을 받게 되었다.

  변화는 필연이기에 '미래 쇼크'에 대비를 해야 한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은 답은 변화하지 않는 부분의 비중도 일정하게 유지하라는 것이었다. 매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물건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수십 년 함께 한 가족과 십수 년 다닌 회사와 자동차 가 있었다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들이 '루틴'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감정'은 임계치가 있고, 이것을 최대한 아껴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때에 '쇼크'를 받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받아야 들어야 하는 '새로움'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최대한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적응 한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삶을 조율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큰 변화가 있을 때 다른 또 다른 변화는 잠시 미뤄야 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일상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생일, 기념일 등으로 주기적으로 자극으로부터의 휴식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라도 습관을 만들고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 선택이 많아질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만들어봐야겠다.

"이성적 행동은
. . .
항상 일상화(routinization)와 창조성의 복잡한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일상적인 것이 필수적이다. 

. . .
그것은 일상화가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새로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 에너지를 방출시켜 주기 때문이다. "
- 그로스 (조직이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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