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본 츠타야라는 곳은 문화 복합 공간이면서도 대여점인 인상이 강했다.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것 말고는 큰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지적 자본론을 읽고 나서 츠타야의 CEO인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사람의 경영철학이 궁금했다.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의 기업들과는 기업 가치가 조금 다른 방향에 있었기 때문이다.
"팔리는 기획을 한다는 것" , "고객의 기분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책을 받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르다. 180도 완벽하게 열린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아무것의 도움이 없이도 편안하게 놓고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독자의 기분을 생각하며 만든 책의 기획이다.
이 책은 마스다 무네아키의 일기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요약하고 할 것은 많이 없다. 왜냐면 글 자체가 이미 잘 요약되어 있고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보았던 글들을 잠깐 모아 본다.
인생이나 일이나 처음부터 정해진 것을 하는게 아니기에 나의 인생과 나의 미래는 즐겁게 설계하고 싶다. 하고 싶다는 생각, 경쟁에 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사람은 노력할 수 있다. 더 큰 꿈을 꾸길 바란다. 회사의 규모는 사원 한 사람 한사람의 꿈의 총계, 바로 그것이니까. -p45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큰 꿈을 그리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이 감동이었다. 회사를 성장시키려면 비싸더라도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기획해야 한다. 직원이 급여 이상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하고 거래처가 믿고 납득해주는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적은 배당이라도 투자해주는 미래 가치가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는 직원과 거래처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경영의 본질은 실패의 허용이다. -p61
좋지 못한 생각으로 실패했거나 일을 대충해서 실패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것을 경험 삼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주어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실패의 크기도 커진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도전이 필수다. 그래서 실패한다.
각오가 있다면 피하지 않는다. 각오가 있다면 변명하지 않는다. 각오가 있다면 도와주는 사람도 나타난다. 각오가 있다면 발견의 기회도 생긴다. -p77
일은 할 수 있기 때문에 맡기지 않는다.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긴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질문은 "각오는 있는가?"이다.
열심히 하거나 완벽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실력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츠타야는 겉으로 보기엔 대중에게 다가가는 거대한 플랫폼 회사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업도 책이나 DVD, CD의 렌털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에 라이프스타일을 더했다. 단순 서점이나 가게가 아니라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또 추천하는 것은 그들의 경영의 노하우가 아니다.
항상 Win-Win을 염두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주위에는 (우리 회사만 해도) 내어주지 않고 취하려고 한다. 맨 상위에 있는 기업만 배부른 구조이다. '배려'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실력 있는 기업. 그 조금은 이상적인 꿈을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사람은 어떻게 이뤄가고 있는지 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