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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레이쥔, 리원창) - 와이즈베리

야곰야곰+책벌레 2021. 6. 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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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의 기업들을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많다. 허접한 실적에 짝퉁이나 만드는 회사들일 거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이 보통의 일이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우주 거대하며 미국 다음으로 강한 나라가 되어 있다. 중국의 첨단 기술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훨씬 이상으로 강하다.

  나도 대부분의 중국기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 정부의 후원금으로 급성장한 회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에 납품하는 제품들이 있어서 가끔 가서 일하다 보면 어이없는 일을 많이 당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나도 종종 사용하는 제품이 샤오미다. 

  중국 기업인데 중국제품이 아닌 척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디자인은 애플이나 무인양품을 카피하는 듯했고 가격은 저렴했고 성능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중국 출장길에 샤오미 매장은 시간 나면 그냥 들려보는 곳이 되었다. 샤오미의 휴대용 배터리와 미밴드는 정말 가성비 끝판왕이었다. 그런 중국 같지 않은 중국이 궁금해졌다.

  '참여감'은 샤오미의 CEO 레이쥔의 권유로 글을 작성한 공동창업자이자 마케팅 총괄인 리원창이 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예사롭지 않은 기업은 미국 실리콘벨리에나 있을 법한 기업 문화를 꿈꾸고 있었다. 중국에서 일해보면 의외로 실력 중심이고 생각보다 수평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샤오미는 그것을 철저히 하는 느낌이다.

주입하려 하지말라. 스며들게 해라.

  '배끼려면 제대로 베껴라'라는 말이 있다. 샤오미의 처음 느낌은 그랬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은 제품을 베끼고 있을 때, 샤오미는 문화를 베끼고 있었다. 실리콘벨리의 스타트업 회사 같은 조직문화이다. 고객지향적이며 수평적이며 자유롭다. 회사의 홍보를 위해서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의 참여를 유도하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한다. 그들의 입소문을 믿는 것이다.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샤오미의 마케팅 전략은 참여다. 소비의 전략은 기능→브랜드→체험→참여의 형태를 띠면서 바뀌어져 왔다. 최근에 '밈'이 유행하는 것도 소비의 형태가 '참여'가 되었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마케팅 전략으로 참여감 3.3 법칙을 제안한다.

3개의 전략
1. '폭발적 인기상품' 이라는 제품 전략
2. '직원이 먼저 팬이 되는' 사용자 전략
3.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는 콘텐츠' 전략
3개의 전술
1. 참여의 마디 개방
2. 상호교류 디자인
3. 입소문 사건 확산

  샤오미가 추구하는 것은 놀이 문화이다. 마니아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Open UI를 제공하고 제품을 고객과 함께 발전시켜 나간다. 주 1회 1번의 피드백은 샤오미가 철저하게 지키는 고객과의 약속이다. 직원들이 회사의 제품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원이기보다는 팬이길 원하는 것이 샤오미다. 모든 피드백은 '엔지니어'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진심을 다하는 직원을 원한다면 진심을 다해 직원을 대하라
현장에서 느껴라

    책 중간에는 일본의 '무인양품'이라는 회사를 소개한다. 이 기업은 '디자인의 디자인'이라는 책을 저술한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자문 위원을 맞고 있는 회사이다. 이 기업의 디자인 슬로건은 '이것으로 충분하다'이다. 욕망을 위한 디자인을 하지 말고 비우는 디자인을 하라는 의미이다. '무인양품' 이야기는 나중에 '무인양품' 관련 도서에서 얘기로 하자.

기업의 브랜드를 확실히 하기 전에 포장하지 말라.
베스트 셀링 포인트에 집중하라.

  샤오미의 인재 철학은 잘 키우자는 것이 아니다. 잘하는 친구를 데리고 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라는 것이다. 샤오미에는 KPI가 없다. 그들이 관심 있는 것은 그들이 만든 기술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엔지니어를 관리하는 것은 관리자가 아니라 고객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술가가 창작하듯이 뜨겁게 하라.  

  피라미드 구조와 긴 결제라인은 물론이거니와 의사 결정의 시간과 규칙을 정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가이드라인. 우리 기업 문화는 언제쯤 바뀌게 될까. 연신 새로운 조직 문화, 새로운 혁신 등을 외치지만 바뀌지 않는다. 변화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해야 한다. 정말 지독하게 해야 한다. 누가 이렇게 하니 좋더라 정도의 이유로 움직이면 안 된다. 우리도 조금씩이나마 열린 생각을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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