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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최명화,김보라) - 리더스북

야곰야곰+책벌레 2021. 6. 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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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들은 대체로 기본을 얘기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의 경우에도 수많은 명저들이 있다. 기본과 원칙은 항상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빠르게 적응을 도와주는 실전 서적이 필요하기도 하다. '칼퇴근 4.0'에서 회사생활의 실전 전략을 얘기했다면 이 책에서는 마케팅에 대한 실전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

  MZ세대는 이제 소비층의 44%를 차지할만큼 그 수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에는 지갑을 열지 않지만 원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여는 양면성을 가진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다. 우리 회사와 같은 B2B 마켓에서는 아직은 느껴지지 않지만 B2C 마켓에서는 정말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브랜드가 있다고만 잘 팔린다고 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는 생산자와 유통자가 제품의 정보를 독점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광고로 마케팅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상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소비자가 얻게 되는 정보는 생산자나 유통자가 제공해주는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으며 다른 소비자가 제공해 준 정보이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신뢰감도 높다. MZ세대로 접어들수록 개인적인 성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심리보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아이템이 가지고 싶어 한다. MZ세대에게 소비는 자아를 드러내는 수단이 된 것이다.

2010년에 들어서는 모든 소비자가 미디어가 되었다.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떠들게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리원창이 쓴 '참여감'에서는 '경험'의 소비 패턴 다음에는 '참여' 패턴이 온다고 했다.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프리슈머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의 MZ세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기도 하고 혹은 DIY를 하기도 한다. 최근 IZONE 재결합 관련 뉴스를 보면 그들은 자신의 원하는 그룹을 만들 정도로 생산에 적극성을 보이게 된 것이다.

  팬 문화는 비단 '아이돌 그룹'에만 있지는 않다. 핸드폰에 있을 수도 있고 자동차에 있을 수도 있다. 특정 브랜드일 수도 있고 특정 제품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어가는 것은 '인플루언스'들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SNS 채널들에서는 팔로워들의 참여도가 높다. 참여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경험에서 그들은 서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 높다. 

  '제 3물결'이 오면 소수자의 권리를 찾는 발언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최근에는 세대 간 갈등, 젠더 문제, 미투 등 곪았던 상처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세계 속에서 자란 MZ세대들은 '공정성'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합당한 금액의 제품을 검색하고 안전한 제품을 찾는다. 그리고 세상의 공정성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서 무한한 애정을 들어내기도 한다.

  기업 대 기업 (B2B) 비지니스 모델인 우리 회사에서 이 책의 내용은 큰 도움은 되지 못할 것 같지만, 내가 정말 집중해서 본 내용은 초반에 등장하는 MZ세대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다. 좋거나 싫거나 해도 MZ세대는 곧 회사의 주축이 될 것이다. 벌써 가장 활동적인 직급에 들어서 있기도 하다. 그런 MZ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중요했다. 

MZ세대는 24시간 365일 개방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
달리 말하면 혼자 있어본 적 없는 세대라는 뜻이다.

  MZ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은 이기주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24시간 연결되어 있거나 마음만 먹으면 연결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서 오는 관계에 대한 피로감이 높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을 띈다는 것이다.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지만 항상 외로운 것도 MZ세대인 것 같다. 로그아웃처럼 끊어낼 수 있는 관계 속에 살고 있는 것은 MZ세대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이 길었던 세대일수록 MZ세대의 이런 개인주의적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마케터 입장이라면 주옥 같은 내용이 많은 책이었을 거지만, 나에게는 MZ세대의 성향을 조금이나 알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한 발짝 나아간 것 같아서 좋았다. 소통이라는 것은 한쪽 창구만 열어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쪽이 되었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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