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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쪽이상독서클럽 10

(천쪽이상독서클럽) 5월 도서 - 문명과 전쟁

천쪽이상독서클럽 6월 선정 도서는 아자가트의 문명과 전쟁이다. 인류는 공동체를 이루면서부터 다툼을 시작하였고 그 흐름은 점점 모여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낸다. 문명은 전쟁의 분산물일 수도 있다. 과학을 가장 빠르게 발전시킨 것도 전쟁이다. 시간과의 싸움은 인간을 비윤리적으로 만들면서도 극한의 능력을 만들어내는 걸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빠른 발전을 한 문명은 다른 문명을 복속시키며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전쟁은 잔인한 것이지만 문명과 전쟁은 어떻게 보면 공존하며 발전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많은 책에서 인용되는 이 책은 저술에만 9년의 시간이 걸렸다. 문명과 전쟁의 공진화라는 거대한 주제는 또 하나의 빅히스토리다. 그렇다고 전쟁을 옹호하고 그러진 않을 거라 믿는다. 벌어진 일에 대해 객관적인 접근을 하..

1Q84 #3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하루키는 어떤 글을 추구할까. 앞서 두 권에서 작가는 자신의 소신을 덴고로 통해서 투영했다. 덴고가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짜임새, 쓸데없는 문장이 없는 꼼꼼함. 짧지고 읽기 편한 문장. 끊어지지 않는 텐션. 꽤나 지겨웠던 지난 단편선에 비해서 이렇게 재미나게 글을 썼는지 신기할 정도다. 2권에서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3권에서 모두 해결해 준다. 1Q84의 세계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 그리고 그것을 해낸 덴고와 아오마메.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계속 추궁했던 의문의 목소리. 1Q84의 세계는 주인공 각자가 가지고 있던 삶의 응어리가 모여 있던 세계였고 어쩌면 그것이 리틀피플로 투영되어 나타났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깨고 스스로 걷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1984의 시대로 들어섰다. 어쩌면 빅..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2009년에 발간되었으니 14년 만에 만났다. 예전에 만났던 들과는 사뭇 다른 조금 더 흥미로운 소재가 가능한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굉장히 인문학적 글을 기대했을까. SF적인 요소와 미스터리가 버무려져 있어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그럼에도 스토리를 쌓아가는 노련함이 역시 무라카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닥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으로 묶이는 과정은 여러 일본 작가들이 자주 쓰는 기법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것마저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Q84를 보면 바로 1984가 생각난다. 처음 책과 만났을 때에도 1984인 줄 알았을까. 그리고 책도 조지오웰의 1984와 묘하게 연결된다. 조지 오웰이 말했던 그 스토리가 1984년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천쪽이상독서클럽) 와.. 두껍다. 중간 정리 (feat.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업무가 바빴던 한 주. 읽을 시간이 부족해 지지부진하던 진도를 주말을 통해서 달려보고자 했으나, 역시 왔다 갔다 할 일이 생긴다. 그럼에도 계속 읽었다. 다른 책 같았으면 두 권은 될 분량인데.. 아직 반도 못 왔다 🤣🤣🤣 사실 참고문헌을 빼면 거의 반 지점이긴 하다.. 😍 책에서 인간의 본성은 DNA에 박힌 생물학적 본성보다 사회생물학적 제2천성, 재 3 천성에 관한 얘기다. 무지하면 순수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우리의 기대였을 뿐이며, 고대의 인간은 동물들처럼 잔인했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정은 알 수 없으니 문자가 만들어진 이후의 상황을 보는 것이 더 현명할 거다. 인간은 홉스가 말한 리바이어던의 존재인 국가의 탄생과 매너와 예절의 문명화로 인해 폭력성이 줄어왔다. 흥미로운 점은 인쇄술의 발달로 ..

(천쪽이상독서클럽) 4월 도서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천쪽이상독서클럽 4월 도서는 독서클럽의 존재의 이유 같은 스티븐 핑커 교수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다. 이 책을 독서클럽을 만들게 해 준 도서이기 때문이다. 벽돌다움을 간직하면서도 독자에게 선함을 요구하는 바로 이 책이야 말로 우리의 책인 것이다. 이 책이 두꺼운 것은 사실이나, 레미제라블이나 전쟁과 평화 같은 책들에 비해서도 얇은 편이다. 물론 토지나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책들과 비교해도 무척 얇다. 천룡팔부나 은하영웅전설에 비해도 마찬가지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읽는다고 해도 너무 얇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보다 수월할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함께 독서 클럽의 본질도 함께 찾아가는 행복한 4월이 되길 기원합니다.

(천상독서클럽) 2023년 3월 선정 도서

처음으로 독서클럽이라는 간판을 달고 글을 읽어본 첫 달이었습니다. 은 꽤나 좋은 작품이었고 욕심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거대한 나라에 대한 관심을 넘어 비잔티움, 페르시아까지 확장되어 가는 관심을 부여잡느라 꽤나 고생스러웠습니다.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오스만의 세밀화가들은 섬세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예술가들답게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말하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세밀화에 대한 관심으로 예술에 대한 관심도 생겼고 꾸란이라는 것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신화에 대한 단편적인 만남이었지만 늘 가톨릭만 등장하는 서양 작품에 비해 신선한 만남이었습니다. 원래는 독서를 물 흐르듯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인데, 나름 여러 각도로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함..

(천상독서클럽) '내 이름은 빨강' 2월 정리 중..

2월이 지나갔다. 사실 2월의 마지막 날에는 천쪽이상독서클럽 2월 도서인 '내 이름은 빨강'을 정리하여 공유하려고 했는데, 밥벌이가 바쁘다 보니 시간을 놓쳐 버렸다. 사실 정리하면 정리할수록 끝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저 읽는 편을 좋아하지만 이왕 하기로 한 거, 독서클럽 도서라도 제대로 파헤쳐보자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역시 시간이 너무 든다. 마지 한 권의 책을 쓸 기세다. '내 이름의 빨강'은 오스만 시대의 세밀 화가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전통과 변화의 사이에서 고뇌한다. 고뇌를 제공한 사람은 역시 술탄이다. 술탄은 황제와 같은 지위다. 술탄은 중에는 실제로 베네치아 화가와 교류를 하고 자신의 초상화를 남긴 술탄이 존재했는데, 바로 메흐메트 2세다. 젠틸레 벨리니가 그렸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책..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 민음사

빨강은 정열, 피 그리고 이슬람교의 색이다. 빨강은 색은 3요소이기도 하고 자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색이기도 하다. 빨간 물감의 재료인 버밀리온은 기원전 300년 중국에서 이미 '진사'라는 이름을 가진 광물을 이용하여 만들고 있었다. 이슬람교의 혈연을 나타내는 빨간색은 중국을 통해 전달되었고 그들의 문화 역시 페르시아와 더불어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은 오스만 제국의 중심 도시며, 동서의 문물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그야말로 문화의 용광로 같은 곳이었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문화의 소용돌이 속에 전통과 변화의 바람,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예술가들의 번뇌는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 된다.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막강한 파워는 주변 나라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천상독서클럽) '내 이름은 빨강' 배경지식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의 빨강'은 16세기 후반 튀르키예를 배경으로 한다. 16세기 말은 오스만 제국은 전성기를 지나 정체기에 들어 선 때이기도 하다. 당시 최대의 부국인 베네치아와의 지속적인 전쟁은 두 나라를 멸망으로 몰고 가는 도화선이 되었다. 하지만 16세기는 셀림 1세의 영토 확장을 시작으로 쉴레이만 1세의 미친 듯한 영토 확장으로 주변 국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거대한 제국을 형성한 오스만은 여러 민족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튀르크어를 사용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각자의 언어를 사용했다. 공문서에는 튀르크어가 사용되었지만 튀르크족이 아닌 민중에겐 그들의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칙령과 칙어에 그리스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수많은 부족이 엉켜있고 여러 나라의 문화가 뒤섞인 오스만 제..

(천상독서클럽) 2023년 2월 선정 도서

올해부터 천(쪽이)상계에 계신 신쌤님과 바다님 두 분과 함께 벽돌을 읽는 독서 모임 (천쪽이상 독서클럽)을 시작할까 생각을 했는데, 연초부터 몰아치는 업무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겨우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1월은 이미 지나버려 부랴부랴 2월부터 도서를 선정했습니다. 다들 독서 모임은 처음이고 홀로 읽는 스타일이라 아무래도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다들 책은 엄청 좋아하는데, 다 좋아해서 선택 장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제 맘대로 선택했어요. 모임의 정체성 같았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4월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11월로 고정하고 앞뒤로 책을 선정했습니다. 모임의 정체성은 '두꺼운 책'이어서 책의 일관성과 연관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제가 책을 읽듯 눈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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