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정치 20

보수주의자의 양심 (배리 골드워터) - 열아홉

'보수'라 함은 원래 체제를 유지하는 안정을 우선 시 하고 현 체제의 법과 질서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중도에서 약간 치우친 보수'라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얘기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아무리 진보주의자라고 해도 지도자가 된다면 보수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유럽의 정당 사이에 우리나라 정당들을 가져다 놓으면 민주당은 보수파, 국민의 힘은 극단적 보수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이랑 비교하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두 권의 책 중 한 권인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들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잘하기 위해 '자유론'을 선행해서 읽기도 했다. 1960년대 냉전의 시대 속에 편찬된 이 책은 냉전 시대의 보수주의자란 어..

팬덤 정치 (feat. 변상욱 쇼)

대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에 지지를 보냈던 개딸과 양아들의 지지는 지금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활동적인 기반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보며 연일 팬덤 정치가 위험하다며 비판한다. 20대인 박지현 씨 또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편끼리 이렇게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는데, 지지자가 있어야 할 정치인들에게 팬덤이 있다는 게 무슨 문제가 되길래 저렇게 연일 떠들고 있을까 싶었다. 팬덤을 비난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의 팬의 환호성에 활짝 웃는 설훈 의원의 모습에서 내 팬덤이 아니면 문제가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팬덤'을 얘기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대선 기간에 불었던 노란 물결의 '노사모'는 정치 역사상 가장 기억..

(글쓰기) 바이든 한국 방문을 바라보는 언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예정되어 있었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다. 허니문 효과인지 현 여당에게는 너그럽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큰 성과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은 매우 긍정적으로 작성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목적은 명확했던 것 같다. 반도체 관련 이슈를 해결하고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덤으로 미국 내 투자 유치를 함이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삼성을 방문했고 떠나기 전에도 현대 정의선 CEO와 만남을 가졌다. 실로 엄청난 금액의 투자들이었다. 그에 반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얻었을까? 호평하는 제목의 기사들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질적인 이득은 없었다. 대부분 립서비스에 불가했고..

민주주의는 절차대로 따른 자의 것인가?

장거리 운전을 할 때에는 강의를 많이 듣는 편이다. 1시간에 2시간 남짓하는 강의는 평소에 자리에 앉아 듣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운전 중에는 졸음도 방지하고 좋은 얘기도 들을 수 있어서 자주 듣는 편이다. 일전에는 노무현재단의 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책에 대한 북 토크를 들었다. 이미 사둔 책이지만 손에 닿지 않아 계속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민주주의 체제는 세계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선택할 만큼 훌륭한 제도다. 민주주의가 가진 훌륭한 점은 나쁜 것을 견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삼권이 분리되어 있고 서로 견제한다. 명령과 복종을 얘기하는 독재국가와 달리 서로 설득하고 타협하고 논쟁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

나의 투쟁 (아돌프 히틀러) - 동서문화사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굉장한 호기심에 책을 덜컥 구매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대단한 선동가의 글이기 때문에 쉽게 열어볼 수 없었다. 게다 엄청 두껍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이 생긴 후 과감하게 열어 보았다. 그의 행동은 악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음에 이의는 없다. 다만 히틀러라는 선동가는 어떤 마음으로 전면에 나설 수 있었으며 마지막까지 전쟁을 놓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모티베이션이 작용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의 투쟁은 엄청나게 가파르게 전면에 나타난 히틀러에 대한 호기심으로 15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독일에서는 네오나치당의 등장으로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해외로 팔려나간 책들은 여전히 존재했으므로 이렇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위험성을 알리는 듯이 80페이지에 ..

직업으로서의 정치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정치에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올해 결국 막스 베버까지 도달하였다. 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후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 베버는 자신의 강의를 통해서 어떻게 정치에 개입해야 하는지 답을 찾고자 했다. 그 두 번의 강연은 '직업으로서의 학문', '직업으로서의 정치'다. 유시민 작가의 '자신은 책임질 수 없기에,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할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한 것도 바로 이 책이다. 이런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독일은 꽤 괜찮은 정치 구조를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정치를 알고 싶어 집어 들었지만 막상 머릿속을 헤매었던 쉽지 않았던 책. 한 번 읽고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첫 번째 후기를 남겨 본다. 국가란 역사적으로 그에 선행하는 정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정당한 (정당하다고 간주되는) 강제..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이재명) - 아시아

나는 영남에서 태어났고 그중에서도 보수 색이 강한 서부경남에 살았다. 처음 가져 본 투표권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다. 당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정말 대단한 토론을 했었다. 얼핏 본 토론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의 논리정연한 정책 설명에 대단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지난 대선에서는 눈 뜨고 보기에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수준의 토론이었음을 생각하면 정치는 퇴보하는 것일까 시민들의 삶이 퍽퍽해서 민주주의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일까 잠깐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의 의지와 달리 뽑힌 노무현 대통령은 겪을수록 좋은 점이 많았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당당함이 좋았다. 나라의 변화는 스펙트럼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좋아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망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국..

(서평) 낀대 패싱 (윤석만, 천하람) - 가디언

소위 X세대로 불리는 386과 MZ세대 사이에 끼인 세대를 이 책은 낀대라고 정의한다. 40대에 대부분 포진하고 있는 이 세대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변곡점에 있기 때문에 힘들면서도 소외받기 일쑤다. 회사에서는 옛날 문화에 물든 상사와 정의와 자유를 외치는 지극히 자유주의 사원들과의 전쟁을 하느라 바쁘며, 회사와 가정 모두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면 살아간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스윙보터가 아니라 많은 정책에서 마저도 소외를 받는다. 낀대를 얘기하고 낀대를 분석하는 책인 줄 알았지만 정말 낀대를 패싱 해버리는 이 책은 가디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서평을 받을 때부터 좋지 않은 기운이 있었다. 책 내용에 정치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자가 논설위원을 지..

(서평) 컨스피러시 (라이언 홀리데이) - 책세상

Netflix에서 이라는 다큐멘터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이 작품은 실제로 일어난 억만장자와 옐로 저널리즘의 치열했던 음모와 공방을 수많은 인터뷰와 법정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는 책세상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포털 정치란의 단골손님은 이다. 사실 우리 세상에 음모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만약 거대한 권력들이 많은 모사를 꾸미고 자신에 부정적인 세력을 전복시키기 위해서 음모를 꾸린다면 어떻게 될까? 권력이 말하는 정의가 정말 사회적 정의를 대변할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는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음모에 대해 다루고 있다.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법한 과 그의 사생활을 공개한 고커라는 미디어 업체와의 소송전과 그를 이용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김누리) - 해냄

한참 강의 보기에 빠져 있을 무렵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만난 김누리 교수의 '차이나는 클라스', 그 강의를 책으로 엮어냈다.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독일의 어떤 점에 감탄을 하여, 사회 특히 교육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책을 읽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독일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때로는 우리가 독일 같은 나라와 비교가 되냐는 열등의식으로 종지부 찍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너무 독일을 예찬하는 것 같아 속으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나도 느껴졌다. 사회적인 현상이나 문제는 원론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어느 하나의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는 더 쉽다. 우리는 몇 해전에만 해도 헬조선이라고 외쳤다. 그런 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