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운동 48

권총 증후군 (2012.12.10)

중펜을 처음 잡으면 손가락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께 5mm의 얇은 블레이드를 선정해도 양쪽의 2.2mm max 러버를 붙이면 두께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뒷면이 같은 높이 있는 일펜과는 다르게 손가락이 뒤로 재껴진다. 그래서 여러모로 손가락이 불편하다. 게다가 나무에 직접 닿던 일펜과는 달리 러버에 손가락이 닿다 보니 고무 때문에 때로는 그립이 느슨해지지 않아 불편하고 때로는 손가락이 미끄러져 불편하다. 검지 손가락으로 걸어 쥐는 일펜보다 힘이 많이 드는 것도 불편함의 큰 이유다. 그래서 일펜을 치다가 중펜으로 넘어오면 일펜처럼 손가락 고리를 만들어 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 그립으로는 뒷면을 자유롭게 다룰 수 없다. 그래서 손가락이 불편해도 적응할 때까지 계속 써봐야..

글쓰기 +/탁구 2023.10.18

해보고 싶은 거 전면 숏핌플 (2018.12.20)

업무가 바빠 탁구를 자주 못 치게 되니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지고 해서 전면에 숏핌플을 붙여 봤다. 원래는 티바 MXS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숏핌플을 써보고 싶어 닛타쿠의 모리스토sp로 변경해 봤다. 뒷면 러버는 그대로 님부스 델타 V 다. 키네틱 스피드의 최대 장점인 파괴력이 두드러진다고 해야 할까. 숏핌플을 붙였는대도 파괴력이 줄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더 가공할만한 한방이 되었다. 키네틱이야 워낙 단단해서 진동 같은 것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감각 전달도 나쁘지 않다. 너무 빨리 팅겨 나간다는 의견도 있지만 워낙 빠른 블레이드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래도 mxs보다는 mxp가 어울릴 것 같다. (비거리에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모리스토sp는 스핀형 핌플아웃으로 스피..

글쓰기 +/탁구 2023.10.07

키네틱 스피드 중펜 개조(2018.11.28)

요즘 탁구를 자주 못 치니 괜히 용품에만 눈이 돌아간다. 중펜은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그다지 많이 쓰질 않는다. 그래서 중펜을 출시하지 않는 제품들도 많다. 키네틱 스피드도 그중에 하나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돈 들어갈 구석이 많아진다. 지름신은 통장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래서 아마 마지막이 될 개조기다. 앞으로는 그냥 가진 거 써야 할 것 같다. 구매하더라도 개조는 하지 않을 거다. 개조를 하면 재판매를 할 수 없으니까. 시간도 많이 들고... 키네틱 스피드는 그립 내부가 비워져 있지 않아서 개조하기가 수월하다. 누가 봐도 그냥 셰이크 같지만, 손잡이 길이가 줄어 있다. 물론 비싼 블레이드이기 때문에 다른 애들보다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다. 셰이..

글쓰기 +/탁구 2023.10.07

생각하는 탁구가 필요해 (2012.09.27)

'이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탁구는 꽤나 섬세한 운동이라 잠깐만 집중을 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실수하게 된다. 요즘 내가 그런 것 같다. 열혈강호라는 만화책에 이런 말이 있다. '진의를 깨우치지 못한 검법은 의미 없는 칼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뭐 이 정도까지 진지하게 얘기할 건 아니지만 아마추어라 선수들처럼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해 주지 않으니까 마음속으로나마 자세는 낮춘다. 풋워크 한다. 볼이 빠지면 드라이브를 건다. 스윙은 끝까지 한다. 허리를 쓴다. 프리핸드도 확실히 쓴다. 같은 내용을 계속 되새길 수밖에 없다. 급해지면 급해질수록 여유는 사라지고 무의미한 스윙을 하게 된다. 여전히 초보인 나는 고수가 될 때까지 계속 주문을 외워야 할 것 같다.

글쓰기 +/탁구 2023.10.06

겉멋 탁구 (2012.07.23)

그동안 여러 가지 기술을 익히고 연습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게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뭔가 좋아져야 하는데 이상하다. 레슨은 밀려 밀려 결국 구장 닫는 시간을 15분 초과한 상태로 시작했다. 구장이 보통 11시에 닫으니까 11시 15분에 레슨을 시작한 게 된다. 완전 달밤에 체조다. 관장님이 레슨 때 이렇게까지 말을 많이 하는 건 참 오랜만이다. 셰이크에서 잘했다고 당연히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잘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건지.. 블록과 푸시 이 중요한 두 가지 기술에 신경 쓰지 않았다. 기본 원리는 똑같은데 잘 안된다. 아니 안 되는 게 맞다. 연습을 거의 안 했으니... 언젠가 회장님이 나를 불러 한 소리 하셨다. "넌 탁구를 너무 멋있게만 치려고 해. 실속 있게 쳐야지" 멋있으면..

글쓰기 +/탁구 2023.10.06

기본이 중요하다 (2012.06.09)

중펜으로 전향한 지 이 주가 지났다. 치지 못한 날도 꽤 있지만 덕분에 통증에서 회복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오늘도 포/백 전환을 중심으로 연습했다. 항상 연습 상대가 되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한다. 중펜에선 그립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여전히 변하고 있지만 게임 중에 미끄러지거나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핑퐁홀릭님께 놀러 갔다가 박살 나고 겨우 한 세트 이겼다. 박살 나도 기쁜 건 즐겁기 때문일 거다. 다시 그립을 다듬고 멘소래담을 바르고 무려 2부 치시는 분과 핸디 4개를 받고 게임을 했다. 일요일에 대회가 있는데.. 중펜으로 출전해야 한다. 아마 박살날 것 같지만 지금만큼 탁구가 재밌었던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대회는 물론 예선 탈락이다. 셰이크로 쳤다면 질 것 같지 않았던 상대지만 패배..

글쓰기 +/탁구 2023.10.06

넥시 칼릭스와 스티가 에벤홀츠7 (2012.06.15)

나는 스티가 블레이드를 좋아하는 동시에 티바 러버를 사랑한다. 국내 업체로는 꽤 빠르게 성정하는 넥시의 도전 정신 또한 응원하지만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라켓은 성능에 못지않게 예뻐야 한다. 예쁘지 않으면 애착이 생기지 않는다.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칼릭스를 받아 써볼 기회가 생겼다. 그럼에도 흑단 표면의 아름다운 에벤홀츠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둘의 성향을 비교해 보자. 1. 휘청거리는 재밌는 감각의 칼릭스와 든든하게 받쳐주는 에벤홀츠 7 칼릭스는 플랫 한 타법에서는 통통거리며 까불까불한다. 얇은 두께라 그런지 낭창낭창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칠 때마다 전달되는 오묘한 느낌은 그 휨에서 오는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 그 특징이 바뀐다. 울림은 거짓말처럼..

리뷰/탁구용품 2023.10.05

셰이크에서 중펜으로 전향하기 (2012.06.14)

중펜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벌써 18일째다. 칼릭스 중펜을 써보며 전향을 해도 괜찮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지는 고작 3일째다. 이번엔 에벤홀츠 7에 1QXD와 제플옵을 사용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빨간색 러버가 1QXD 밖에 없다...) 셰이크에서 중펜으로 전향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내가 중펜으로 전향한 이유는 포핸드 감각과 백핸드에서의 적응 가능성이라고 하겠지만 결국 희귀한 걸 좋아하는 마이너티 때문일 거다. 셰이크에서 하던 기술은 중펜에서 대부분 가능했고 손목의 자유도가 높았기에 빠른 임기응변이 가능했지만 안정성은 떨어졌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셰이크 그립이 여러모로 길다는 것이다. 키와 팔다리가 짧은 나에게 1cm의 길이로 놓치는 공을 셰이크핸드에서는 해낼 수 있었다. (물론..

글쓰기 +/탁구 2023.10.04

호기심으로 시작한 중펜 (2012.06.04)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저렴하게 중펜(중국식 펜홀더) 한 자루를 구입했다. 국내 브랜드 '넥시'의 '칼릭스'다. 사실 일본식 펜홀더를 칠 때에 늘 동경하던 중펜이었다. 일이 바빠 조금 시들해진 탁구를 재미나게 치기 위한 나름이 합리화였다. 칼릭스가 독특한 게 그립에 흰색을 썼다는 거다. 그립은 손으로 계속 쥐기 때문에 쉽게 떼를 타는데 흰색이라니.. 이런 도전이 좋다. 점심, 저녁 시간을 합쳐 50분가량 그리고 탁구장에서 2시간 정도 쳐봤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치면 칠수록 불편한데 뭔가 희미한 희열이 있다. 그런데도 오래 칠 수 없는 건 일펜처럼 손가락 걸이도 없기도 하고 무겁기도 무겁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잡으려다 보니 손에 힘이 들어가고 힘을 주다 보니 손가락이 아프다. 뒷면은 세이크랑 크..

글쓰기 +/탁구 2023.09.20

테니스 치던 분의 탁구 입문 (2012.04.21)

최근 탁구장에 아주머니 세 분이 입문을 하셨다. 이 분들 중에 한 분은 테니스만 9년 가까이 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발놀림이 아주 경쾌해서 자세와 볼 감각이 한 달 치신 분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 빠르게 늘고 있다. 얼마 전에 백핸드 서비스 연습을 하시는 모습을 보다가 테이블 위에서 넣으시는 것을 보고 "테이블 위에서 서비스하시면 반칙이에요"라고 말씀드리니 "그런 규정도 있었어요?"라고 반문하신다. 그래서 서비스 규정을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고 혹시 탁구 치시는 동안 반칙 서비스 때문에 스트레스받으시지 마시라고 벌칙 서비스 얘기와 중간에 규정이 바뀐 것 또한 설명해 드렸다. 그러니 "처음 배울 때 정식으로 배워야지. 나중에 힘들어요" 하시면서 다시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다. 여전히 ..

글쓰기 +/탁구 2023.09.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