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탁구용품

넥시 칼릭스와 스티가 에벤홀츠7 (2012.06.15)

야곰야곰+책벌레 2023. 10. 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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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티가 블레이드를 좋아하는 동시에 티바 러버를 사랑한다. 국내 업체로는 꽤 빠르게 성정하는 넥시의 도전 정신 또한 응원하지만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라켓은 성능에 못지않게 예뻐야 한다. 예쁘지 않으면 애착이 생기지 않는다.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칼릭스를 받아 써볼 기회가 생겼다. 그럼에도 흑단 표면의 아름다운 에벤홀츠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둘의 성향을 비교해 보자.

1. 휘청거리는 재밌는 감각의 칼릭스와 든든하게 받쳐주는 에벤홀츠 7

칼릭스는 플랫 한 타법에서는 통통거리며 까불까불한다. 얇은 두께라 그런지 낭창낭창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칠 때마다 전달되는 오묘한 느낌은 그 휨에서 오는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 그 특징이 바뀐다. 울림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공을 안아주는 느낌이 생길 정도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극단적 스핀 중시형 P7을 부착하니 이내 드라이브 머신이 된 기분이다. 제니우스, 테너지 05와의 조합 또한 안정적이며 강한 드라이브로 승부할 수 있게 해 준다. 1Q 시리즈와 조합하면 파괴력이 상승할 것 같다.

에벤홀츠는 우직한 느낌이다. 모든 타법에서 공을 단단히 받쳐주며 울림은 절제되어 있다. 그렇다고 감각적으로 둔하거나 하지는 않다. 플랫 타법에서 약간 빠른 듯 하지만 정직한 구질을 만들어 내며 어떤 공에도 밀린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단단하기만 할 것 같은 이 블레이드지만 타구 시 공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단단한 에보니를 표층으로 사용해 끼 때문에 블레이드가 튀겨내는 성향이 있을 줄 알았는데 1Q를 붙였는데도 드라이브가 찰지다. 하지만 역시 딱딱한 표면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러버와 잘 어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2. 뒷면으로도 득점할 수 있을 것 같은 막강한 파워 조합 (제니우스 플러스 옵티멈)

두 블레이드 모두 제플옵과의 조합에서 굉장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백푸시로 밀어내는 공이 스매싱 같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러버 자체의 감각이 부드러워 드라이브를 걸기에 불편함이 없고 작은 동작으로도 파워가 제법 실린다. 반발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길게 뻗는 푸시와 강력한 백드라이브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매력 적이다.

3. 독특한 조합 (칼릭스 + 5Q)

블레이드의 것인지 러버의 것인지 모를 특성은 꽤나 독특하다. 42.5도의 경도를 가진 5Q지만 가볍게 치면 단단한 느낌이 들고 강하게 치면 물컹함이 전달된다. 다른 부드러운 러버들과 같이 안정성이 좋다. 치는 것과 거는 것의 경계를 분명히 느낄 수 있어 이런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쓰기 좋을 듯하다.

4. 한방이지 (에벤홀츠 7 + 1 QXD)

딱딱함과 딱딱함의 조화로 컨트롤이 어려울 듯 하지만 이 조합은 더없이 좋은 한방을 보여준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루프 드라이브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발력이 워낙 좋아 스텝이 꼬여 있는 상황에서도 강한 반구가 가능하다. 작은 자세로도 파워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네트에 걸리는 공이 상대 테이블로 넘어가게 된다.

스매싱은 눈으로 좇기 힘들 정도로 빠르지만 블록 당했을 때의 공도 빨라 양날의 검인 듯하다. 파워가 높은 조합답게 임팩트에 민감한 듯하다. 미스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초보가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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