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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19

(서평) 알아두면 쓸데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 우리말 우리글 편 (조홍석) - 트로이 목마

자신을 지식 큐레이터라고 얘기하는 작가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오리지널을 '가리지날'로 정의하고 여러 가지 재밌는 얘기를 해준다. 이 책은 시리즈의 6번째 책으로 우리말 우리 글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고 있지만 우리의 것에서 시작해서 종횡무진 전 세계로 펼쳐져 간다. 현재와도 연결되어 있는 재밌는 사실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현재에 이슈에 올라 있는 말들의 기원을 찾아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리고 한국에서 일본, 중국 심지어 서양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트로이목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의미가 변해서 최초의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기도 하고 전혀 다르게 이해하기도 한다. 말은 그렇게 시대를 거치며 변해 간다. 동시에 일제 침탈을 겪은 우리에게는 우리말과 글을 ..

(서평)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 - 문학수첩

이 책 재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향으로 사건은 뛰어다닌다. 과거와 현재를 뛰어다니고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시야로 풀어보고 신화에 과학을 빗대어보고 그런 시선이 좋았다. 단지, 표지는 내용을 잘 담고 있는데 제목은 조금 생뚱맞다. 화성의 얘기도 걸리버의 얘기도 잠깐 스치듯 지나가기 때문이다. 차라리 가 나았을지도 멋스럽지는 않지만 말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인도의 로켓 이야기까지 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은 얘기를 절묘하게 이어가며 즐거운 이야기를 내어놓은 이 책은 문학수첩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SF 작가들 사이에는 라는 것이 있다. 반년에 네 편의 단편을 집필하는 속도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문장 중에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

직업으로서의 학문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막스 베버의 를 읽고 대단함을 느끼어 바로 구매하게 된 책이 이다. 사실 막스 베버의 책들을 모두 담아 두었다. 두 번째로 만나는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학문을 직업으로 사람들이 갖춰야 할 조건과 자세에 대한 강의와 막스 베버의 교수 취임 연설을 담고 있다. 직업적으로 학문에 헌신하려고 결심할 경우, 놓이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학문을 하는 사람의 변화도 함께 얘기한다. 현대문명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적 사건은 탈주술화 주지주의화, 합리화라고 얘기했다. 현대의 문명이 발전하는 것이 개인적인 지능이나 지식이 높아졌다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인류는 문명의 발달로 누리는 많은 것들을 지식 없이 사용하고 있는 동시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문명 초기의 개..

(서평)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 필로우

제목만 보면 요즘 유행하는 번 아웃에서 벗어나 자신을 가다듬는 힐링 도서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렇다고 맹렬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자기 계발서도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에세이처럼 읽어달라고 했지만 에세이보다는 인문학에 가까웠고 철학적이었고 사회 문제를 다룬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행동을 멈추고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필로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현대에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종용되는 것은 아마 이 아닐까 싶다. 스케쥴링에 대해서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압박을 받는다. 노력하지 않는 삶에 대한 죄의식으로 가득한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위 힐링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 또한 더 빡빡한 삶을 위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얘..

(서평)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읽기 (곽영직) - 세창미디어

나는 이미 칼 세이건의 를 이미 읽었다. 꽤 시간이 지난 지금이지만 책에서 느낀 몇몇의 감동은 아직도 기억이 나고 있다. 이 책은 그 를 요약해 놓은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세창미디어에서 지원받아 읽어 보았다. 최근 서점에서 다시 만난 는 코팅 재질에 넓은 판형을 가진 거대한 녀석이었다. 아마 처럼 컬러판으로 만들었나 보다. 물론 텍스트 위주의 예전 도 존재했다. 500페이지가 넘고 과학 교양서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요약하는 것에는 분명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그 점 글쓴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는 단순히 천문학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과학사는 기본이고 인문학적 요소도 많이 들어 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부분이 축약되어 있어서 원본이 주는 감동을 받기가 어..

(서평) 우산의 역사 (매리언 랭킨) - 문학수첩

세상에는 하나의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이면 하나쯤 가방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우산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책으로까지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이런 독특한 책을 문학수첩에서 지원해 준 이 작품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역사 속이나 문학 속에 등장하는 우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목답게 우산이 역사 속에서 지니는 의미와 책이나 영화에서 표현되는 우산을 소개하면서 흥미롭게 해 주었다. 우산은 아주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왕의 권위를 뜻하는 물건이었다. 태양으로부터 군주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했으며 왕 위로 뻗은 하늘이기도 했다. 우산은 왕의 신성한 지위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천주교에서는 교황의 머리 위를..

(서평)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라빈) - 진선BOOKS

과학을 하는 과정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과학 자체는 본질적으로 비개인적인 것이다. 과학은 절대적, 객관적 진실을 다루는 것이지만 과학사는 역사처럼 다루는 사람들만큼의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수많은 과학사 중 하나의 시각으로 봐달라는 이 책은 진선BOOKS의 지원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큰 줄기는 과학은 과학사를 이룩한 사람들의 업적이 차곡히 쌓여서 올린 업적이며, 누구 하나의 업적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과학사 안에는 위대한 과학자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도 많다. 개인의 천재성으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운이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나의 위대한 법칙이 발견되기 전에 이미 선대 과학자들이 대부분 이룩해 놓아 ..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 김영사

처음 책을 받아 들고는 촤르르 넘겨 봤다. 식물도감 같은 책이라면 그대로 서재에 꼽아 둘 요량이었다. 책장이 잠깐잠깐 멈출 때마다 인쇄된 사진 대신 정성껏 그려진 파스텔톤의 식물 그림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식물 채집 후, 따라 그려 과제로 제출하던 그런 것들이었다. 정성껏 그려진 그림 옆으로는 빼곡한 글이 있었다. 저자는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은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왜 굳이 손으로 그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야 촬영 기술이 좋지 않아 그랬다 치더라도 왜 지금의 시대에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분명 저자는 식물학자 일 터인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다시 첫 장으로 돌아왔다. 프롤로그를 읽고 본문에 다다르니 저자가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식물을 참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공부하는 이유(사이토 다카시) - 걷는나무

이 책은 매일 책을 대하지만 공부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절. 내가 정말 잘 해내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하루하루가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한 시절에 만났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부하는 메이지대학교의 괴짜 교수 사이토 다카시라면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었다. 다시 힘을 내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의 일관된 주장은 하나다. '공부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공부는 내 생각과 인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며, 때가 되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오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 이익을 위한 공부만 하지, 재밌거나 호기심이 생겨서 하는 공부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급한 일에 매달릴수록 삶의 호흡은 얕아질 수밖에 없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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