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 적힌 글은 독자에게 목숨을 걸고 따라 올 준비가 되었냐고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작가가 프롤로그부터 흥미를 돋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 발터 뫼르스가 생각한 진짜 저자라고 얘기하는 책 속의 인물 힌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말이었다. 이 책은 지독하게 1인칭 시점으로 적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1인칭 시점에서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스토리를 끌고 갈 수 있는 책이 있었던가 싶었다. 관망하는 작가 시점이 아니라 정말로 모험에 띄어든 작가의 시점이다. 발터 뫼르스는 정말 '오름'에 닿아서 '미텐메츠'가 되어 본 것일까? 이야기는 대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문장이 적힌 원고 한 뭉치를 유산으로 받으면서 시작된다. 1장은 이런저런 사정을 알려주느라 조금 스토리는 조금 지루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