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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븐 파워 (해밀턴 헬머) - 한빛비즈

야곰야곰+책벌레 2022. 10. 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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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 속에서 기업들은 새롭게 나타나거나 여전히 거대한 몸집을 지켜 나가는 파워풀한 기업이 있기 마련이다. 제국에 흥망성쇠가 있듯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파워를 지켜 나가는 것을 '전략'이라고 한다면 그 본질은 기업의 잠재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 요인이다. 책은 그것을 찾아간다. 세상을 장악하고 이끄는 기업들의 특징에 대해서 예를 들어 설명하고 그것이 이르기 위한 과정을 제시한다.

  위대한 기업에 이르기 위한 CEO들의 경영 전략 혹은 투자자들의 안목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얘기하는 이 책은 한빛비즈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다.

  전략의 본질은 '정역학'과 '동역학'이 존재한다. 정역학은 파워가 가진 힘을 얘기하고 동역학은 파워에 이르는 과정이다. 시장에서의 파워는 7가지가 있다.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경제, 카운터 포지셔닝, 전환 비용, 브랜딩, 독점 자원, 프로세스 파워이다. 그리고 기업이 가진 자원과 외부 조건을 합쳐 발전시키면 시작에는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면 파워를 키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

  7가지 파워는 조금 특별하다. 경쟁자에게 장벽을 만들어 자신의 자리를 굳히는 중요한 힘이다. 하지만 세상은 힘의 균형이 늘 깨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파워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 빠르게 파워에 도달하는 것과 파워를 유지시키는 것은 기업을 존재하게 해 줄 것이다. 이런 파워들은 수익이 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날 수 있게 만들어 파워 그 자체가 유리함이 되어 파워를 유지시켜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는 기업의 고정비를 유리하게 한다. 보유하고 있는 고객으로 인한 과감한 투자, 많은 양의 생산으로 인한 볼륨 네고 등으로 신규 경쟁자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확보한 시장에서의 위치가 곧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 내는 장벽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사용자의 기반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이 증가하고 가치 또한 높아진다. 링크드인, 페이스북이 이에 해당한다. 기업이 가진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곧 파워가 된다. 신규 경쟁자는 시장 지배자만큼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까지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이것은 네트워크 경제 속의 기업이 만들어 내는 장벽이다.

  카운터 포지셔닝은 기존 시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견이다. 새로운 모델은 낮은 비용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 지배자가 새로운 모델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시장 지배자는 지금의 파워를 유지할 것인지 새로운 모델을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은 기존 모델을 완전히 대체해버릴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장 지배자들은 종종 간과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센서의 대부분의 특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디지털카메라의 발달을 주도하지 못한 '코닥'을 들 수 있다.

  전환 비용은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는데 필요한 비용이 너무 커서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ERP를 들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기업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재무적 비용만을 인지하고 빠르게 전환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익히고 업무 절차를 바꾸는 절차적 비용뿐만 아니라 사용자, 서비스 제공자 등과의 유대가 끊어질 수 있는 관계적 비용도 존재한다. 전환 비용은 추가적인 부가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파워이자 장벽이다.

  브랜딩은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긍정적이니 감정을 유발한다. 정서적인 좋은 감정과 제품이 소비자의 기대대로 일 것이라는 기대가 브랜딩의 강점이다. 하지만 브랜딩은 오랜 시간 필요하고 그것 자체가 신규 진입자에게는 장벽이 된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것이고 새로운 도전은 브랜딩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리고 끊임없는 '위조품'들의 공격은 브랜딩을 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브랜딩의 어려움은 브랜딩 그 자체를 지켜내는 것이다.

  독점 자원은 독립적으로 가치를 향상할 수 있고 누구나 탐내는 자산을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특허권으로 보호될 수도 있고 시스템으로 묶일 수 도 있다. '토이스토리'로 세계를 휩쓸었던 픽사의 존재가 그렇다. 애니메이션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던 픽사는 디즈니의 품으로 들어가 더욱 독점적인 애니메이션 생산을 하고 있다.

  마지막은 프로세스 파워다. 이것은 기업만이 가지는 문화이며 그들이 일궈낸 독특한 업무 프로세스의 결과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도요타의 TPS 다. 도요타 생산기법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lean 생산 기업으로 서양 세계로 전달되었고 매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연수를 받기 위해서 일본으로 향한다. 하지만 60년을 발전시켜온 이 기법을 이론만으로 전수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도요타마저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프로세스 파워는 지금의 도요타를 만든 힘이다.

  어떤 파워를 얻을 것인가는 1부에서의 주된 내용이었다. 2장부터는 '언제 할 것인가'를 설명한다. 이 부분은 책의 글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지난날의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미래는 늘 불확실한 것이니까 CEO의 신념과 투지로 일궈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때로는 오판을 할 수도 있고 위대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선택의 결정은 늘 알 수 없는 것이니까. 1장의 7가지 파워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책은 리더십에나 셀프-리딩, 자기 계발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책이다. 독자는 CEO나 기획실에 근무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임원을 목전에 둔 사람에게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위대한 기업에 대한 꿈이 있다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나침판 정도의 역할은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자원'을 모우는 일이며 그 뒤에야 시장의 상황을 파악해서 제때에 돌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파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편 파워를 개인적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 면으로 해석한다면 자기 계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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